재뉴어리의 푸른 문
앨릭스 E. 해로우 지음, 노진선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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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스톱 판타지 어드벤처!  『재뉴어리의 푸른 문』



주인공 재뉴어리. 골동품 협회장인 로크의 대저택에서 머물고 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재뉴어리가 어릴 때 엄마를 잃었고 아빠는 그에게 고용되었으며 세계를 돌며 그 나라의 골동품이나 보물을 발굴하고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재뉴어리는 아빠와 일 년에 겨우 한 번 만날까 말까 하며 로크 씨의 보살핌을 받으며 부족하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대저택에 갇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재뉴어리의 일상. 그런 재뉴어리에게 식료품 배달하러 오는 새뮤얼이 유일한 친구이다. 로크 씨는 재뉴어리에게 말을 잘 들을 것을 강요한다. 현실에 순응하고 분수를 알고 살아야 한다고 세뇌시킨다. 재뉴어리는 푸른 문을 발견하고 새로운 변화를 바라며 그 문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가려 하지만... 로크 씨는 재뉴어리의 모험을 방해한다. (젠장) 


재뉴어리는 푸른 문을 처음 발견한 이후에도 몇 년 동안 로크 씨의 저택에서 살아간다. 평범하고 조용한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가죽으로 된 책 <일만 개의 문>을 발견한다. 이제 로크 씨 저택에서 떠나고 싶은 재뉴어리. 로크 씨는 말 잘 들었던 자신이 원하는 아이가 아니라는 생각에 재뉴어리를 정신 병원으로 보내 감금한다. (왘. 나쁜쏴람) 재뉴어리는 도망치기 위해 발버둥 치는데... 새뮤얼이 위험을 무릅쓰고 <일만 개의 문>책을 가져다주지만 이내 빼앗기고.. 기지로 다시 찾게 되는 재뉴어리는 문을 만들어 도망치는데 성공한다.  (재뉴어리한테 왜 그래!!!!) 


그녀의 글은 피와 은의 문을 만든다. 그녀를 위해 문이 열린다.  (p.280)


재뉴어리는 강아지 배드와 친구 새뮤얼과 그리고 제인과 함께 문을 열며 세상의 모험을 한다. 



인생에서 몹시 두려운 순간에 내가 가장 잘하는 일, 그러니까 책으로 도피해야 한다니 이 얼마나 적절한다. 나는 제인의 손에서 <일만 개의 문>을 받아 들고 두 다리를 의자로 올려 옆으로 눕히며 마지막 장을 펼쳤다. (p.330)


사실 재뉴어리만큼이나 주요인물인 에들레이드. 재뉴어리의 엄마이기도 하고 그전에 다른 여성들과는 달리 세상을 넓게 보고 세상을 모험하고 싶어 하는 조금 시야가 트인 여성이었다. 그러다 줄리언을 만났고 그와 사랑에 빠져 재뉴어리가 태어났다. 세 가족은 세상을 함께 보았다. 함께 모험하고 행복한 날들을 보내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가족들은 흩어지게 된다. 재뉴어리가 어쩔 수 없이 로크 씨에게 맡기게 된 이유에는 어쩌면 줄리언이 아빠로서 최선의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알았어야 했다. 운명이란 자신을 설득하려고 만들어낸 예쁜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그 이야기 근저에는 그저 사람들, 그리고 잘못된 선택들만 도사리고 있을 뿐이다. (p.345)


세상은 결코 감옥이 되어서는 안 된다. 닫히고 숨 막히고 안전해서는 안 된다. 세상은 모든 창문을 활짝 열어둔 저택과 같아야 한다. 창문으로 바람이 불어오고, 여름비가 들이치고, 옷장은 마법의 통로가 되어야 하고, 다락에는 비밀 보물 상자가 있어야 한다. (p.505)


세상을 보려는 재뉴어리를 응원하게 되는 이야기였다. 재뉴어리와 같은 이들을 또 응원하고 싶고.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소심한 나는 재뉴어리와 같은 상황이었으면 그냥 어쩔 수 없이 바보처럼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착한 아이 코스프레 하면서. 그냥 하란 대로 하면서. 바보같이. 아마도 그랬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아무튼 그런 점에서 재뉴어리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 서사, 나를 발견하는 과정, 사랑, 가족, 성장. 모든 것이 잘 어우러진 소설 『재뉴어리의 푸른 문』 .. 엔딩도 너무나 완벽. :) 


초반에는 조금 느리게 느껴졌는데.. 재뉴어리와 함께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마지막.. 문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판타지와 로맨스, 그리고 모험의 재미가 즐거웠다. 판타지 소설 좋아한다면 추천 추천!!!  :D 



#재뉴어리의푸른문 #밝은세상 #앨릭스E해로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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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사의 두건 캐드펠 수사 시리즈 3
엘리스 피터스 지음, 현준만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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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 시리즈 세 번째!  『수도사의 두건』



"관절염 특효약으로 제가 직접 만든 기름입니다.  (…) 약은 '수도사의 두건'이라 불리는 풀로 만듭니다. 꽃의 모양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지요. 투구꽃이라고도 부릅니다. 그 식물의 뿌리는 상처 부위에 바르면 통증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지만, 마실 경우에는 치명적인 독이 됩니다."  (p.72~73)



전 재산을 수도원에 기탁하고 안정적인 노후를 보내려 수도원에 찾아온 영주 보넬 씨. 하지만 그가 독살을 당한다. 범행에서 발견된 독극물은 캐드펠 수사가 '수도사의 두건'이라는 풀로 만든 약물인데.. 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캐드펠 수사. 사건을 파헤치다 보니 속속 드러나는 피해자를 둘러싼 가족사 그리고 한때 연인이었던 사람과의 예기치 못한 만남. 


"진실은 결국 밝혀질 것이고, 그러면 그 아이도 풀려날 테니까요."  (p.272)


캐드펠 수사는 용의자로 지목된 자들이 범인이 아니란 사실을 알아채고 실제 범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사실 자신이 만든 약물이 그런 식으로 사용했음에 불명예스러운 입장은 물론 불편하다. 사건의 진실에 가까워지는 과정에 방해꾼도 있었지만 캐드펠 수사는 굉장히 안정적이고 편안한 자세로(내가 느끼기에) 수사에 집중한다. 


이 사건에는 제 명예가 걸려 있습니다. 통증을 가라앉히는 데 쓰려고 만든 제 약이 사람을 죽이는 독으로 사용되었으니까요. (…) 이제 고민의 죽음을 해명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재판장님께서 허락하신다면, 이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처음부터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p.285)


아니 난 다른 인물이 범인일 거라 예상했는데.. 아.. 또 빗겨나간 추측... 이익!! (ㅎㅎ)  그나저나 독극물 살인 사건도 사건이지만 수십 년간 보지 못했던 연인을 만나게 되다니.. 오옷.. 실제로 그렇다 라면 어떤 기분이었을까.. 그보다 그 여인이 두 번이나 결혼한 사실에 왠지 캐드펠 수사와 나눴던 과거의 마음이 한 방에 없어진 느낌이 들었다. 그냥 그 사랑이 허무하게 느껴진 기분은 왜 때문... ?! (ㅎㅎ) 



그는 성직을 택한 것이 조금도 후회스럽지 않았다. 두건은 그에게 더없이 잘 어울렸다. 어떤 의미로 그의 일부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캐드펠은 밖으로 나와 서리가 내리는 차가운 밤공기를 가르며 자신이 선택한 곳으로, 앞으로도 영원히 그의 자리가 될 곳으로 향했다.   (p.168)


살인 사건, 복잡한 가족사, 옛 연인과의 재회..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감정적인 대립까지 굉장히 흥미롭게 읽은 『수도사의 두건』  .. 점점 더 캐드펠 수사 시리즈에 빠지고 있는데..  추리 미스터리이지만 한편으로는 왠지 그 시대로 여행하는 기분.. :)   

다음 이야기도 너무나 궁금!! :D 고고고-



#수도사의두건 #엘리스피터스 #북하우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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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한 구가 더 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 2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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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간 30주년 기념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두 번째 『시체 한 구가 더 있다』


내전이 있던 1138년.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가 잉글랜드 왕권을 둘러싸고 수많은 희생과 피해를 준 시기이다. 캐드펠 수사를 돕던 조수들은 전쟁으로 인해 돌아가 대신 열일곱 살의 소년 고드릭이 들어오게 된다. 전쟁 후 스티븐 왕이 왕위를 차지하게 되고 모드 황후의 편에 선 자들에게 자신의 권력을 보여주고자 무참히 살해한다. 아흔네 명이라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아흔다섯 명의 시체를 수습하게 되는데.. 이게 어찌 된 영문인지 캐드펠 수사는 이 사건을 수사하게 된다. 왜 아흔네 명의 포로 안에 한 구의 시체가 더 있는 것인지.. 이 사건을 캐드펠 수사가 시원하게 밝혀주면 좋겠는 마음으로 읽어간 『시체 한 구가 더 있다』   


한편 캐드펠 수사는 수도원의 조수로 들어온 고드릭이 남장을 한 소녀라는 것을 알아챈다. 스티븐 왕에게 반역자 처지가 된 고드릭 아니 본래 이름은 고디스 애더니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생긴 캐드펠 수사. 일단 그는 바쁘게 시체 한 구의 정체와 살인범, 살인 원인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고디스를 찾아 스티븐 왕에게 바쳐 왕의 환심을 사려는 인물 휴 베링어. 저마다의 캐릭터가 생동감이 넘치고 입체적이게 느껴졌다. 


인간이 인간에게 얼마나 추악한 일을 저지를 수 있는지 알게 되면, 신이 인간에게 행하실 정의와 자비에 대한 확신에 그늘이 드리울 수 있으니까. 시간이라는 잔혹한 불의가 시야에서 사라져 늘 영원 속에 거하는 경지에 이르려면 인생의 절반은 지나보내야 해. 너도 때가 되면 그런 경지에 이르겠지. 그러니 지금은 여기 머물러 있어라. 휴 베링어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야.  (p.70~71)


시신을 둘러싼 진실과 의심 그리고 그 와중에도 피어나는 사랑.. 중세 시대 배경이 주는 화려하지만 섬세한 캐릭터들의 묘사에 정말 재밌게 읽었다. 이렇게 되면 세 번째 「수도사의 두건」이 너무 기대되는 부분.  :D 


캐드펠 수사의 관찰력과 인간미가 돋보였던 캐드펠 수사 시리즈 두 번째  『시체 한 구가 더 있다』   ..  점점 캐드펠 수사의 매력에 빠져들 것만 같은 시리즈. 캐드펠 수사 시리즈 첫 번째는 이제와 말하지만.. 사실 조금 접근이 어려웠던 건 사실이다. (웁스) 시대적인 배경을 이해하는 데 아마 조금 어려웠던 것이 아닐까 싶은데.. 하지만 이번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보다 더 쉽게 수도원을 비롯한 배경 모두가 상상이 되었다. 풍성한 이야기 전개, 매력적인 인물의 활약 그리고 반전... 와.. 점점 재밌어진닷...!!!!  



#시체한구가더있다 #엘리스피터스 #북하우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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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제스틱 극장에 빛이 쏟아지면
매튜 퀵 지음, 박산호 옮김 / 창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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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공유하며 함께 치유해가는 감동적인 여정 『머제스틱 극장에 빛이 쏟아지면』 



『머제스틱 극장에 빛이 쏟아지면』은 주인공 루카스가 정신분석가 칼에게 보내는 18통의 편지를 통해 이야기가 전개된다. 

루카스는 머제스틱 마을에 살고 있으며 고등학교 상담 교사이다. 머제스틱 극장 참사로 아내를 잃었다.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으로 가해자 제이콥을 루카스가 저지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는 사망하고 루카스는 마을에서 영웅이 된다. 하지만 루카스는 아내를 잃었고 학교로 돌아가지 못했고 상실에 빠져 지내고 있었다. 정신분석가 칼에게 편지를 쓰면서 슬픔과 아픔을 털어놓는다. 루카스와 마찬가지로 극장에서 아내를 잃은 칼. 그의 답은 없다. (묵묵부답의 편지를 읽으면서 '웬만하면 거 답 좀 해주쇼.' 내적 고함을. 하지만 답이 없는 이유는 뒤에 나옴....)


그러던 어느 날, 루카스의 뒷마당에 총기 난사 사건의 가해자 제이콥의 동생 앨리가 텐트를 치고 들어와있다. 가해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마을에서 배척당하던 앨리는 갈 곳이 없었다. 루카스는 마음이 여러 그를 받아들이고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넨다. 앨리는 루카스에게 마을 사람들과 영화를 제작하여 머제스틱 극장에서 상영하기로 제안한다. 두 사람은 뜻하지 않은 동맹을 맺는다. 



"우린 여기서 처음부터 시작할 거야. 하지만 난 널 도울 수 있다고 믿어. 그리고 넌 네 삶을 일으켜 세워서 어른으로 세상에 나갈 수 있게 될 거야." 나는 앨리에게 말했어요.  (p.87)


루카스는 슬픔이 가시지 않았고 온전하게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앨리를 보살피는 루카스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무너진 마음을 다독일새 없지만 같은 상처를 가진 사람들과 이해하고 믿고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는 모습이 꼭 필요한 모습이 아닐까 싶다. 요즘은 정말 너무 예전같지 않아서 인류애도 적고, 인간성도 메마른 지금 사회에 꼭 필요한 모습이 아니었나. 그렇게 자신의 아픔까지도 치유해가는 과정이 좋았다. 뭉클. 



저 빛 속에 우리가 있어. 이 방에 있는 사람들 모두와 머제스틱 마을 사람들이. 우리. 우리가 빛이에요.  (p.338)


자신의 트라우마와 상처, 상실, 고통이 있음에도 타인의 손을 잡아주는 자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면 절대 그러지 못했을. 아파하느라 정신없었을 것만 같은데. 어쨌든 힘이 되어주는 손길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세상을 사랑으로 대하면 그 사랑이 다시 나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p.351) _ 옮긴이의 말 중에서 



책 속의 이야기처럼 비단 총기 난사 사건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건사고에 슬픔과 아픔을 숨겨가며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여줄 한 편의 소설 『머제스틱 극장에 빛이 쏟아지면』  




#머제스틱극장에빛이쏟아지면 #매튜퀵 #박산호 #미디어창비 #소설 #힐링소설 #신간소설 #치유 #힐링 #책추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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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서점
이비 우즈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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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대 파리와 더블린을 배경으로 역사적 사실에 소설이 섞인 2023년 영미권 화제작 『사라진 서점』



더블린의 신비한 서점.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펼쳐지는 이를 둘러싼 기묘한 이야기다. 실재 존재했던 서점, 책과 서점을 사랑하는 인물들이 만나 빛이 나는 소설 『사라진 서점』


남편의 폭력에 도망친 마서와 사라진 서점에 대한 기록을 쫓고 있는 헨리의 운명적인 만남. 갈 곳이 없는 마서는 보든 부인의 집에서 가정부 일을 하며 지내게 된다. 이상하고 괴팍한 듯하지만 보든 부인만의 친절을 알게 되고 새로운 집에서 마음을 열게 되는 마서. 그러자 조금씩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책이 툭 하고 떨어지질 않나, 벽이 갈라지지 않나, 그 틈으로 덩굴이 자라지 않나... 게다가 의미를 알 수 없는 문장들이 자꾸만 생각이 난다. 마서가 지내고 있는 방이, 집이 자신에게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 헨리와 함께 사라진 서점의 기록과 서점 주인 오펄린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100년 동안 숨겨져있던 진실이 드러나는데...... 


모든 게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모든 것이. 내가 품었던 모든 희망이. 순진무구하고 한심한 모든 희망이. 그 순간 난 깨달았다. 사람은 어차피 혼자다. 누구도 날 구하러 와주지 않는다. 사람들이 갑자기 변해서 내게 사과하고 나를 존중해 주는 일 따윈 없다. 사람들은 상처와 고통이 뒤범벅된 존재이며, 만만한 상대에게 울분을 푼다. 나를 구해줄 사람은 이제 나 자신밖에 없었다.  (p.23)



어려서는 아빠에게 억압받고 커서는 남편에게 폭력에 힘들어했던 마서. 마서의 남편 셰인은 마서에게 함부로 했다. 하. 부들부들. 이 나쁜 자식. 본인 인생이 꼬인 것에 대해 마서 탓을 하고 있고. 온갖 모든 일들을 '탓'을 하며 뒤집어 씌우는 나쁜 자식... 하. 정말. 셰인이 마서의 머리끄덩이를 잡아당기는데 나야말로 셰인의 머리끄덩이를 잡고 흔들고 제치고 싶었... (부들부들) 그나저나 셰인을 처리한(?) 심지어 말끔하게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해치운(?) 보든 부인의 정체가 무엇이지...? 


오펄린이 브론테 자매와 관련된 원고를 찾았는데 그 사실을 어찌 알았는지 오펄린의 연인? 썸 타는 관계인 아르망은 본색을 드러내 그 원고를 빼앗으려 한다... 하... 이 나쁜 자식... 그리고 오펄린에게는 오빠가 있는데 오펄린에게 험하게 대한다.. (하아.. 왜 그러냐 남자 놈들아..) 오빠의 계략에 정신병원에 갇히게 되는 오펄린. (하아) 꽤 오랜 시간이 걸려 조금은 쉽게 탈출하게 되지만... 아무튼지 간에.. 마서도 그렇고 오펄린도 그렇고 여성들이 자유롭지 못하고 억압받던 시대의 모습에 화가 나기도 했다.. 마서와 오펄린을 응원하게 되더라는. 


"불가능한 건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 "도서관에서 만났던 날, 당신이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 한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그냥, 당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p.117)


마서와 헨리 그리고 오펄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실재 존재했던 서점과 서적상의 모습을 재현했고 책을 좋아하는 마음이 가득하고 무엇보다 꿈을 찾는,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인상적인 소설  『사라진 서점』


책이 가진 힘이 좋았고 각자가 찾아내는 희망이 좋았다. 



나는 밤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 고요하고 어둑한 시간에는 특별함을 더해주는 신성한 기운 같은 것이 있었다. (p.174)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게 뭘까?" 정답은 '선택'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선택 역시 선택이니까.  (p.176)


"(…) 난 그냥 항상 나 자신한테 너무 화가 나요. 아무리 기를 써도 인정 못 받을 텐데 노력은 해서 뭐 하나 싶고요."

"누구한테 인정받으려고? 남들이 만들어놓은 인생에 갇혀 사는 인간들? 그 인간들은 자네도 자기들처럼 갇혀버렸으면 싶은 거야. 자기들만 공허감에 사무치면 억울하거든. 조심해, 마서, 계속 부르주아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간 자네만의 가치를 못 보고 말 테니까!" (p.335)



공유하고 싶은 문장도 많고..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것만큼 좋았던 소설 『사라진 서점』  .. 그리고 책에서 언급된 책들도 읽어봐야겠다.  :D  


#사라진서점 #이비우즈 #인플루엔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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