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쁨 채집 생활 - 평범한 일상이 좋아지는 나만의 작은 규칙들
김혜원 지음 / 인디고(글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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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이 좋아지는 나만의 작은 규칙들

 

오늘의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일상 사용법

마음을 홀가분하게 해 주는 나만의 주문

평범해도 시시하지 않게 나를 기르는 요령

 

세 개의 큰 파트 아래 공감되는- 평범한 일상에서 건져올린 작은 기쁨.. 김혜원 작가의 에세이

『작은 기쁨 채집 생활』

 

 

이십 대 내내 스스로를 의심하며 괴로워했고, 서른이 다 되어서야 내 안에도 정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요즘엔 주저앉고 싶을 때면 잠깐 멈춰서 정원으로 나간다. 나무에 물을 주고 시든 가지를 잘라내며 나에게 잘해주는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했다- 는 작가의 소개글에서 공감이 가는건 비슷했기 때문이려나... 비슷한 생각, 비슷한 마음들이 불쑥불쑥 나타나서 적잖게 공감을 했던 『작은 기쁨 채집 생활』

 

"그냥 니 마음에 여유가 없는 거 아니야? 상황이 따라 줘서 행복한 사람이 어디 있어. 다들 틈틈이 즐거운 시간을 만드는 거지. 요령껏!"(p.006 _ 프롤로그)

 

 

맞아. 행복이 그냥 툭-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전부 행복한 사람이 어디있겠어. 정말 다들 각자만의 방식으로 스스로에게 작게나마 기쁨과 즐거움이 될 수 있는 일을 만드는 거겠지.... 불과 작년까지만해도 나는.. 정말 틈틈이 내가 좋아하는 취미도 하면서 나름의 즐거운 시간들을 만들었었는데.. 지금은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시간의 여유도 없어서. 그보다 체력의 여유가 없어서. 요령이 없어졌.... ㅠㅠ 아마 그 요령을 2019년에게 맡기고 왔나 봄..... ㅠㅠ

 

인생이 계절처럼 흐르는 줄 알았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 힘든 시기를 버티면 적어도 두세 달은 걱정 없이 지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대체로 행복하길 포기한 채로 지냈다. 나를 즐겁게 해 줄 일은 나중으로 미뤘다. 봄이 오면, 여유가 생기면 가벼운 차림으로 팔랑팔랑 맥주나 마시러 다녀야지. 나름 씩씩하게 벼르다가도 이따금 막막해졌다. 매일 버티기만 하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무기력한 채로 그놈의 '때'를 한없이 기다리며 흘려보낸 시간이 지나치게 길었다. (p.007)

 

_ 나도 그랬어요.. 물 흐르듯 유연하게 흐를 줄 알았는데..ㅠ 나 또한 무기력하게 그놈의 '때'를 고대하고 기다리며 마냥 흘려보낸 시간이 엄청나게 많은 것 같다.. 인생이 윤슬처럼 예쁘게 반짝일 줄 알았는데.. 이게 뭐람!? (한숨)

 

 

가끔 나 자신이 싫어지곤 한다. 사는 게 너무 바쁘고 괴로워서 숨 쉬듯 한숨을 뱉고 아무렇게나 짜증을 내다 보면 문득 두려워진다. '이렇게 별로인 채로 영영 굳어 버리면 어쩌지?' 그렇게 스스로를 괴롭히는 바보짓을 여러 밤 반복하고 나서야 도망치듯 제주로 떠났었는데, 앞으론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신호를 받는 즉시 나와 합이 좋은 곳으로 떠날 테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나를 만나 예쁘게 웃을 거다.   (p.070)

 

_ 나와 합이 좋은 곳.. 저자는 제주도라고 하는데.. 나는 나와 합이 맞는 곳은 없는 것 같지만.. 별로인 채로 굳어버릴까의 걱정은 격한 공감..

 

 

"사람들은 다 똑같아요. 남의 얘기에 관심이 없어. 지 얘기만 재밌어하지."   (p.144)

 

_ 아.. 격한 공감. 사람들은 본인들의 얘기만 하고 싶어하지.. 본인들 얘기만 재밌어하긴하지.. 나도 그러고 있겠지..

 

 

상처가 될 만한 긴 대화를 나눌 필요도 없고, 가벼운 마음으로 익숙한 메뉴를 시켜 먹으면서 "오늘도 힘들었지?" " 힘내라." 정도의 온기만 주고받아도 충분한 관계. 하지만 드라마가 아닌 현실 속에 그런 게 있을 리 없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필연적으로 유해해진다. 특히 내 마음에 여유가 없는 날이면 더더욱.   (p.148)

 

필연적으로 유해해지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 내 마음에 여유가 없는 날은 더. 맞아. 확실히 마음에 여유가 없는 날은 조금 더 사이의 온기가 차갑다. 그 차가운 온기가 두렵기도 하고 싫은 마음에 차라리 내면의 나와 대화를.... (그래서 혼잣말이 많이 늘었나 싶은 문득 그런 생각이.... 으응? )

 

 

그러고 보니 내게 진짜 필요했던 것은 무해한 사람이 아니라 혼자서 회복할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내가 좋아할 만한 공간에 데리고 가서, 내가 즐겨 먹는 음식과 술을 대접하고, 내 이야기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들어 주는 일. 그걸 타인에게 바랄 수 있을까? (p.150)

 

 

내가 나를 바라봐주는 것만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타인은 해 줄 수 없음을 너무도 잘 알게되버린 어른이가 될 줄 누가 알았겠어. 곁에 있는 사람이 전부 유해하고 내 편이 아닐거라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다면 얼마나 좋았겠어.. 정말 그런 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겠어...

 

공감도 하고.. 비슷한 생각에 동질감도 느꼈던 것 같다. 공감에서 오는 위로보다는 조금 더 나를 똑바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작은 기쁨 채집 생활』

 

 

마음으로도 여유있는 셀프 기쁨이를 잠시 놓은 요즘이지만.. 틈틈이 요령껏.. 내 방식대로 나의 기쁨을 찾아서 행복해지고 싶다. 기쁨이 소환!! ㅋ 그런 의미에서 힘들고 짜증나고 지칠때만 일기 쓸게 아니라.. 매일매일 소소한 일상도 일기써야겠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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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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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 특별 합본판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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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를 읽는다는 것은 내 마음속 신전을 찾는 일

 

첫 출간 20주년을 기념하고 이윤기 작가의 타계 10주기를 기리기 위해.. 마지막 5권을 묶어 한 권으로 만들어버린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제대로 끝까지 읽어낸 적이 없어서.. 언젠가 제대로 꼭 읽어봐야지 했었는데.. 좋은 기회로 한 달동안 무척 재밌는 책읽기가 아니었나 싶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특별 합본판은 두께가 어마어마한데 (엄지손가락 길이쯤 되는 것 같다) 이걸 어찌 읽나 싶었는데... 꾸준하게 틈틈이 읽다보니 어느덧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있는 나! :D 꺄아- 완독.

 

 

1권 부터 5권까지 한 달동안 함께 한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이것은 내가 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이렇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p.63) _ 1권

 

"신들도 의심과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는데, 한것 사람이 그걸 어떻게 다 이길 수 있겠어요? 그만하면 되었으니, 그대가 인간들의 어려운 사랑의 끝도 아름답게 매어주듯이 그대의 아들 에로스와 프쉬케의 사랑도 그 끝을 아름답게 해주면 좋겠어요. 이는 내가 바라는 것이예요." (p.122)_1권

 

신화를 보면 신들이나 인간의, 아리슽파네스의 이른바 '잃어버린 반쪽이 찾기'는 순조로웠던 것 같지 않다. 신화의 사랑 이야기에는 '이루어져서는 안 되는 사랑'이 있는가 하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도 있어서 인류는 오랜 방황끝에 오늘날과 같은 사랑의 문화를 이루어낸 듯하다. (p.291) _ 2권

 

 

유리 신화와 테세우스 신화에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소지한 자의 신분을 증명하는 '신표'다. 바로 상징이다. 유리가 주몽의 아들임을 상징하는 칼은 정확하게는 칼 도막이다. 주몽은 유리가 가져온 칼도막을 자기가 가지고 있던 칼 도막과 '맞추어봄'으로써 유리를 자신의 아들로 승인한다. 말하자면 상징을 실체로 승인하는 것이다. 

신화는 상징적이다. 신화는 우리가 떠나면서 숨겨놓고 온, 혹은 우리 아버지가 숨겨놓고 떠난, 인간의 꿈과 진실이 서려 있는 신표 같은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p.323)_2권

 

 

퓌그말리온의 진실과 그가 기울이는 정성이다. '퓌그말리온 효과'라는 말은, 스스로를 돌아보되 희망과 기대를 버리지 않을 경우에 나타나는 효과를 뜻하는 말로 지금도 줄기차게 쓰이고 있다. (p.514) _ 3권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베푼 것은 불뿐만이 아니었다. 인간에게 집을 짓는 법, 날씨를 미리 아는 법, 셈하고 글씨 쓰는 법, 짐승을 길들이는 법, 배를 지어 바다를 항해하는 기술도 가르쳤다. 제우스로부터 버림받은 이래로 짐승과 다름없는 삶을 근근 이어오던 인간은 프로메테우스 덕분에 문명과 문화 살림을 꾸릴 수 있게 되었다. (...)

그가 옳다. 인간 세상을 차지하기 위한 신들의 전쟁 이야기가 없는 신화는 신화가 아니다. 올륌포스 신들과 티탄들 사이의 전쟁도 인간 세상을 차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올륌포스 신들과 기간테스 사이의 전쟁도 인간 세상을 차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래서 프로메테우스는 신이면서도 인간의 편에 섰던 것이다. (p.691~692) _ 3권

 

 

"헤라클레스(헤라의 영광)'여, 헤라 여신 때문에 모진 고초를 겪고 있군요. 고초가 끝나면 '영광'을 얻게 될 것입니다. 헤라 여신이 없었더라면 그대를 고초를 겪지는 않겠지만, 영광은 얻지 못할 것입니다. 헤라 여신이 어째서 그대를 박해하나요? 그대가 제우스 신의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알케이데스(알카이오스의 자손)'라는 이름은 당치 않습니다. 그대의 핏줄에 알카이오스의 피는 한 방울도 흐르지 않습니다. 아시겠지요? '헤라클레스'라는 이름에는 이런 뜻이 담겨 있답니다." (p.789) _ 4권

 

 

행복을 느낀다면 그냥 느끼면서 살면 되는 것입니다. 미래를 알고 싶어서 안달을 내시는 마음자리에는 행복이 깃들 수가 없습니다." (p.991) _ 4권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의 '5권- 아르고 원정대의 모험'을 마지막으로.....

 

 

 

 

 

 

 

제 5권 _ 아르고 원정대의 모험

 

 

"'모노산달로스'가 내려와 이올코스의 왕이 된다……. '모노산달로스'가 펠리아스왕을 응징한다는 뜻입니다. 이 신탁의 내용이 궁전에서 은밀하게 흘러나와 입소문을 타고 소리 소문 없이 이올코스에 퍼져 있답니다.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지요. 사정이 이러니 이올코스 사람들이 모두 그대의 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요. 지금의 그대가 바로 '모노산달로스' 아닌가요?" (p.1057) _ 모노산달로스

 

 

50명의 원정대는 하나의 '미크로코스모스(소우주)'를 상기시킨다. 이아손이 이 미크로코스모스를 짜고, 배 지을 뜻을 세운 선견사先見者라면, 아르고스는 그 뜻에 따라 미크로코스모스가 깃들일 그릇을 마련한, 천궁으로 말하면 헤파이스토스에 견줄 수 있는 섭리의 집행자다.   (p.1103) _ 영웅들, 배를 띄우다

 

 

5권_ 아르고 원정대의 모험에서는 신발에 얽힌 사연을 비롯해 아르고 원정대의 두번째 원정대원이자 아내를 두번이나 잃은 오르페우스의 이야기.. 그리고 이아손에서 메데이아가 주인공이 되어버리는 스토리.... 신화라서 가능하고 그래서 더 재밌는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아손의 끝이 참.... 작가의 표현을 빌려 누추하다... 쯧... ㅎ

 

드디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어냈다. 마지막이라니! 시원섭섭.

 

 

 

 

 

학창시절에 읽었다면 아마 지금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읽었을 것 같았던- 단어의 유래나 우리나라의 전래동화를 적절하게 섞은 이야기도 상상하는 재미가 더 있는 것 같았던 시작의 1권!!

 

신화에서의 사랑은 참 비상식적이고 비도덕적이라 느낀 2권.. 지금 읽어도 다소 충격이었는데..ㅋ 어릴때 신들의 사랑을 읽었다면 혼란스럽지 않았을까.. 아니면 신화니까 그러려니 했을수도 있고...ㅋ 도대체 사랑이 왜그래? ㅋ 혼란스러움 속에서도 재밌게 읽었던 2권.. :)

 

3권에서는 '프로메테우스'가 가장 인상깊었는데.. 다른 신들에 비해 인간적인 면모가 많이 드러나고 이성적인 성향에 괜히 끌렸었던 그. 책 속에 수록된 그림의 그는 생각과는 너무 다른 이미지여서 혼자 놀라기도 했지만....

 

헤라클레스의 일대를 볼 수 있었던 4권.

 

그리고 마지막 5권.

더이상 이윤기 작가표 그리스 로마 신화는 없겠지만... 그래서 마지막이 더없이 아쉽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읽어보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읽었으나 기억이 가물가물했던 부분이 생기면 기가막힌 타이밍에 친절하게도 다시 언급해주니까 좋았었고. 매 순간 감칠맛나고 재밌게 해석된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 덕분에 신화를 읽는 동안 즐거웠던 것 같다. 그리고 또한 소장욕구 불러일으키는 고급스러운 표지도 한 몫..... .. :D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고자 한다면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로 시작해보시길.. :)

후회없이 즐거운 책읽기가 될거라 믿어의심치 않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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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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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탄생 - 뇌과학으로 풀어내는 매혹적인 스토리의 원칙
윌 스토 지음, 문희경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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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으로 풀어내는 매혹적인 스토리의 원칙 『이야기의 탄생』

 

「리어 왕」에서 「해리포터」 <스타워즈에 이르기까지, 탁월한 캐릭터와 스토리를 창조하는 과학적 스토리텔링!

 

나는 이 책이 스토리텔링에는 관심이 없어도 인간 조건의 과학에는 호기심을 느끼는 모든 사람의 관심을 끌기를 바란다. 물론 특히 작가들의 관심을 원한다. 누구나 다른 사람들의 뇌를 사로 잡아 관심을 유지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나는 인간의 뇌가 어떻게 작동되는지 조금이라도 이해하면 모두가 저마다의 일을 더 잘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p.17) _ 서론 중에서

 

 

1장. 만들어진 세계

2장. 결함 있는 자아

3장. 극적 질문

4장. 플롯과 결말

 

 

총 4장으로 이루어진 『이야기의 탄생』

작가와 뇌가 어떠한 세계를 만드는지, 그 세계의 주인공을, 주인공의 의식 속으로 들어가 이야기의 의미와 목적을 나의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게 스토리텔링을 탐색해본다. 심리학과 뇌과학으로 풀어보는 스토리텔링의 세계.

드라마, 소설, 영화 등에는 기승전결이 있지만 그 안에 있는 '인물'에 대해 이야기 한다.

 

 

좋은 이야기는 인간 조건을 탐구한다. 극의 표면에서 벌어지는 사건보다 인물에 더 집중한다. 낯선 마음으로 떠나게 되는 흥미진진한 여행이다. 첫 페이지에 등장하는 인물을 결코 완벽하지 않다. 우리가 그 인물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극적인 싸움을 제공하는 이유는 그가 성공하고 매력적인 미소를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가진 결함 때문이다. (p.84)

 

 

 

이야기의 인물과 현실의 자아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고유한 존재가 되고 나름의 특별한 결함을 갖는다. 작가는 이런 다채로운 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p.90) 

 

 

 

"좋은 대화는 두 독백의 충돌이다. 현실에서도 그렇고 드라마에서도 물론이다. 누구나 언제나 항상 자기만 생각한다." (p.118)

 

스토리텔링의 모든 원칙이 대화의 기술로 통합된다. 대화는 변화무쌍해야 하고 무언가를 원해야 하며, 인물의 개성과 관점을 풍부하게 담아야 하고 의식과 잠재의식 두 차원 모두에서 작동해야 한다. 대화는 우리가 인물에 관해 알아야 할 모든 정보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인물이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고, 어디로 가고, 어디에 있었는지 말해준다. (p.174)

 

이야기는 진실한 위안을 준다. (...) 이야기의 마법은 현실의 사랑이 범접하지 못할 방식으로 마음과 마음을 연결해준다. 이야기는 어두운 두개골 속에서 우리가 그렇게 외롭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희망을 선물한다.  (p.266)

 

 

 

어려운듯 어렵지 않은『이야기의 탄생』

우리가 마음이 가는 이야기에 빠지면 이야기속의 누군가가 되어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공포에 떨기도 하는 등의 이유를 뇌학으로 딱- 기가막힌 타이밍에 설명해준다. 이 책속에서 언급된 책을 읽어본다면 다르게 느껴질까...? :)

 

이야기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던 『이야기의 탄생』

 

 

소설이나 시나리오 같은 글쓰기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말에 격한 동의. 작가 지망생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나 소설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도 ....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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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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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이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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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다른 신들에 비해 많이 언급되지 않아 낯설지도 모를 인물. 마녀 키르케. 하지만 신들에 비해 그녀만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수 있는 매들린 밀러의 신작. 키르케의 운명 속으로 빠져들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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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이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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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신이 똑같을 필요는 없어. (p.81)

 

 

키르케는 바다의 신 헬리오스의 딸이지만 하급 여신인 님프이다. 님프 키르케는 아들이 아니라서 어머니에게 외면받고, 다른 형제자매와 다르다는 이유로 거의 버림 받았다. 부모와 형제에게 멸시와 조롱을 받는 키르케.

키르케는 인간 글라우코스를 사랑하고 자신의 능력으로 신으로 만들지만 키르케에게는 눈길을 주지 않은 그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괴물 스킬라를 만들고 만다. 여차저차하여 아이아이에섬으로 유배를 가게되는 키르케. 아무도 없는 섬에서 그녀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살아간다. 인간과 신들이 드나드는 그녀의 섬. 그곳에서 키르케의 이야기는 키르케 방식의 삶이 전개된다.

인간에게 연민을 느끼는 그녀. 찾아오는 인간들을 돕지만. 몹쓸 남자들에게 응징을 하여 자신을 지키기도 한다. 오디세우스와 친밀해지고 둘 사이의 아들이 태어나고, 그 과정에서 키르케는 조금 더 성장하고..   ......  

 

 

뭔가 극적이지도 긴장감이 크지 않은 이야기의 전개. 하지만 그래서 더 매력있게 다가온 키르케. 여성이고 마녀라는 존재 '키르케'라는 인물에게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신들 사이에서도 전혀 꿀리지 않는 그녀의 소신. 

특히 아들을 사이에 두고 아테나와 대립할 때. 아들의 무사를 바라며 트리곤의 꼬리를 얻기 위해 던진 도전. 자신이 만든 스킬라를 없애려 할 때. 아버지를 찾아가 유배의 종식을 청하는 장면. 너무 멋있잖아?

 

 

 

하지만 고독한 삶을 살다보면 별들이 일 년에 하루 땅을 스치고 지나가듯 아주 간혹 누군가의 영혼이 내 옆으로 지는 때가 있다. 그가 내게 그런 별자리와 같은 존재였다.  (p.198)

 

 

 

바람에 날린 장미꽃 잎이 떨어지듯 하루하루가 천천히 흘러갔다. 향나무 베틀을 붙잡고 억지로 그 향을 맡았다. 손끝에 닿던 다이달로스의 흉터가 어떤 느낌이었는지 애써 기억을 더듬었지만 공기로 만들어진 추억은 그만 날아가버렸다. 누가 오겠지, 나는 생각했다. 세상에 배가 그렇게 많은데,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데. 누가 올 수밖에 없겠지. 어부나 화물이나 하다못해 난파선이라도 찾을 수 있길 바라며 눈앞이 흐릿해질 때까지 수평선을 내다보았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p.230)

 

 

_ 공기로 만들어진 추억이래.. 아무것도 없었대.. 외로움과 고독이 꽉찬 느낌...

 

 

 

 

그러다 어쩌다 찾아온 손님. 인간이나 인간이지 않은 손님. 혼자 사는 여자라서, 힘이 없는 여자라서 조롱하는 남자놈들. 키르케는 마법으로 그들을 응징한다.(아. 돼지로 변하게 하고 키르케가 나름의 방법으로 혼내줬는데 더 혼내주고 싶다..... ㅋ )

 

 

 

 

나는 인간인 척하지 않았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희미하게 빛나는 노란색 눈을 보여주었다. 그래도 아무 소용 없었다. 나는 혼자 사는 여자였고 중요한 건 그뿐이었다. (p.249~250)

 

 

 

 

"세상은 추악한 곳입니다. 우리는 그 안에서 살아가야 하고요."  (p.262)

 

 

_ 오디세우스의 한 마디. 우리 역시 그 안에서 살아가는 중..

 

 

 

그렇기 때문에 절대 그러지 말아야 하고, 항상 그래야 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p.336)

 

_ 뭐든. 다 그런 거 같아.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등을 돌렸지만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다지며 자신만의 삶을 살아간 키르케. 외로워보이기도 했지만 그 조차도 키르케다웠던 것만 같은 느낌. 그리고 뭐라 표현이 안되는 엔딩의 여운.... (이 여운 나만 알고싶지 않다...... )

 

매들린 밀러의 전작 <아킬레우스의 노래>도 여운이 짙었었는데.. 『키르케』 또한.. 개인적으로 덮고 나서 이런 여운이 너무 좋아하는데. (궁금할테니까 책으로 확인을...:D ) 요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고 있어서 낯설지 않게 읽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꼭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어야 수월하다는 건 아니지만.. 그랬기때문에 키르케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도 같다. :D

 

 

마음에 닿은 문장이 또한 많았다. (플래그잇파티) 가까운 가족에게 멸시와 조롱받았지만 자신의 운명을 그저 묵묵하게 받아들이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키르케 덕분일까.. 내가 키르케였더라면 그 운명을 받아들일수 있었을까.. 용감하고 소신있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 아무래도 절대 그러지못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ㅠㅠ

 

 

 

신화를 좋아하고 몰입도 있는 소설을 좋아한다면. 『키르케』 이 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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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가제본)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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