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쁨 채집 생활 - 평범한 일상이 좋아지는 나만의 작은 규칙들
김혜원 지음 / 인디고(글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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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이 좋아지는 나만의 작은 규칙들

 

오늘의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일상 사용법

마음을 홀가분하게 해 주는 나만의 주문

평범해도 시시하지 않게 나를 기르는 요령

 

세 개의 큰 파트 아래 공감되는- 평범한 일상에서 건져올린 작은 기쁨.. 김혜원 작가의 에세이

『작은 기쁨 채집 생활』

 

 

이십 대 내내 스스로를 의심하며 괴로워했고, 서른이 다 되어서야 내 안에도 정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요즘엔 주저앉고 싶을 때면 잠깐 멈춰서 정원으로 나간다. 나무에 물을 주고 시든 가지를 잘라내며 나에게 잘해주는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했다- 는 작가의 소개글에서 공감이 가는건 비슷했기 때문이려나... 비슷한 생각, 비슷한 마음들이 불쑥불쑥 나타나서 적잖게 공감을 했던 『작은 기쁨 채집 생활』

 

"그냥 니 마음에 여유가 없는 거 아니야? 상황이 따라 줘서 행복한 사람이 어디 있어. 다들 틈틈이 즐거운 시간을 만드는 거지. 요령껏!"(p.006 _ 프롤로그)

 

 

맞아. 행복이 그냥 툭-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전부 행복한 사람이 어디있겠어. 정말 다들 각자만의 방식으로 스스로에게 작게나마 기쁨과 즐거움이 될 수 있는 일을 만드는 거겠지.... 불과 작년까지만해도 나는.. 정말 틈틈이 내가 좋아하는 취미도 하면서 나름의 즐거운 시간들을 만들었었는데.. 지금은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시간의 여유도 없어서. 그보다 체력의 여유가 없어서. 요령이 없어졌.... ㅠㅠ 아마 그 요령을 2019년에게 맡기고 왔나 봄..... ㅠㅠ

 

인생이 계절처럼 흐르는 줄 알았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 힘든 시기를 버티면 적어도 두세 달은 걱정 없이 지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대체로 행복하길 포기한 채로 지냈다. 나를 즐겁게 해 줄 일은 나중으로 미뤘다. 봄이 오면, 여유가 생기면 가벼운 차림으로 팔랑팔랑 맥주나 마시러 다녀야지. 나름 씩씩하게 벼르다가도 이따금 막막해졌다. 매일 버티기만 하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무기력한 채로 그놈의 '때'를 한없이 기다리며 흘려보낸 시간이 지나치게 길었다. (p.007)

 

_ 나도 그랬어요.. 물 흐르듯 유연하게 흐를 줄 알았는데..ㅠ 나 또한 무기력하게 그놈의 '때'를 고대하고 기다리며 마냥 흘려보낸 시간이 엄청나게 많은 것 같다.. 인생이 윤슬처럼 예쁘게 반짝일 줄 알았는데.. 이게 뭐람!? (한숨)

 

 

가끔 나 자신이 싫어지곤 한다. 사는 게 너무 바쁘고 괴로워서 숨 쉬듯 한숨을 뱉고 아무렇게나 짜증을 내다 보면 문득 두려워진다. '이렇게 별로인 채로 영영 굳어 버리면 어쩌지?' 그렇게 스스로를 괴롭히는 바보짓을 여러 밤 반복하고 나서야 도망치듯 제주로 떠났었는데, 앞으론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신호를 받는 즉시 나와 합이 좋은 곳으로 떠날 테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나를 만나 예쁘게 웃을 거다.   (p.070)

 

_ 나와 합이 좋은 곳.. 저자는 제주도라고 하는데.. 나는 나와 합이 맞는 곳은 없는 것 같지만.. 별로인 채로 굳어버릴까의 걱정은 격한 공감..

 

 

"사람들은 다 똑같아요. 남의 얘기에 관심이 없어. 지 얘기만 재밌어하지."   (p.144)

 

_ 아.. 격한 공감. 사람들은 본인들의 얘기만 하고 싶어하지.. 본인들 얘기만 재밌어하긴하지.. 나도 그러고 있겠지..

 

 

상처가 될 만한 긴 대화를 나눌 필요도 없고, 가벼운 마음으로 익숙한 메뉴를 시켜 먹으면서 "오늘도 힘들었지?" " 힘내라." 정도의 온기만 주고받아도 충분한 관계. 하지만 드라마가 아닌 현실 속에 그런 게 있을 리 없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필연적으로 유해해진다. 특히 내 마음에 여유가 없는 날이면 더더욱.   (p.148)

 

필연적으로 유해해지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 내 마음에 여유가 없는 날은 더. 맞아. 확실히 마음에 여유가 없는 날은 조금 더 사이의 온기가 차갑다. 그 차가운 온기가 두렵기도 하고 싫은 마음에 차라리 내면의 나와 대화를.... (그래서 혼잣말이 많이 늘었나 싶은 문득 그런 생각이.... 으응? )

 

 

그러고 보니 내게 진짜 필요했던 것은 무해한 사람이 아니라 혼자서 회복할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내가 좋아할 만한 공간에 데리고 가서, 내가 즐겨 먹는 음식과 술을 대접하고, 내 이야기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들어 주는 일. 그걸 타인에게 바랄 수 있을까? (p.150)

 

 

내가 나를 바라봐주는 것만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타인은 해 줄 수 없음을 너무도 잘 알게되버린 어른이가 될 줄 누가 알았겠어. 곁에 있는 사람이 전부 유해하고 내 편이 아닐거라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다면 얼마나 좋았겠어.. 정말 그런 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겠어...

 

공감도 하고.. 비슷한 생각에 동질감도 느꼈던 것 같다. 공감에서 오는 위로보다는 조금 더 나를 똑바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작은 기쁨 채집 생활』

 

 

마음으로도 여유있는 셀프 기쁨이를 잠시 놓은 요즘이지만.. 틈틈이 요령껏.. 내 방식대로 나의 기쁨을 찾아서 행복해지고 싶다. 기쁨이 소환!! ㅋ 그런 의미에서 힘들고 짜증나고 지칠때만 일기 쓸게 아니라.. 매일매일 소소한 일상도 일기써야겠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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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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