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 특별 합본판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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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를 읽는다는 것은 내 마음속 신전을 찾는 일

 

첫 출간 20주년을 기념하고 이윤기 작가의 타계 10주기를 기리기 위해.. 마지막 5권을 묶어 한 권으로 만들어버린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제대로 끝까지 읽어낸 적이 없어서.. 언젠가 제대로 꼭 읽어봐야지 했었는데.. 좋은 기회로 한 달동안 무척 재밌는 책읽기가 아니었나 싶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특별 합본판은 두께가 어마어마한데 (엄지손가락 길이쯤 되는 것 같다) 이걸 어찌 읽나 싶었는데... 꾸준하게 틈틈이 읽다보니 어느덧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있는 나! :D 꺄아- 완독.

 

 

1권 부터 5권까지 한 달동안 함께 한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이것은 내가 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이렇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p.63) _ 1권

 

"신들도 의심과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는데, 한것 사람이 그걸 어떻게 다 이길 수 있겠어요? 그만하면 되었으니, 그대가 인간들의 어려운 사랑의 끝도 아름답게 매어주듯이 그대의 아들 에로스와 프쉬케의 사랑도 그 끝을 아름답게 해주면 좋겠어요. 이는 내가 바라는 것이예요." (p.122)_1권

 

신화를 보면 신들이나 인간의, 아리슽파네스의 이른바 '잃어버린 반쪽이 찾기'는 순조로웠던 것 같지 않다. 신화의 사랑 이야기에는 '이루어져서는 안 되는 사랑'이 있는가 하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도 있어서 인류는 오랜 방황끝에 오늘날과 같은 사랑의 문화를 이루어낸 듯하다. (p.291) _ 2권

 

 

유리 신화와 테세우스 신화에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소지한 자의 신분을 증명하는 '신표'다. 바로 상징이다. 유리가 주몽의 아들임을 상징하는 칼은 정확하게는 칼 도막이다. 주몽은 유리가 가져온 칼도막을 자기가 가지고 있던 칼 도막과 '맞추어봄'으로써 유리를 자신의 아들로 승인한다. 말하자면 상징을 실체로 승인하는 것이다. 

신화는 상징적이다. 신화는 우리가 떠나면서 숨겨놓고 온, 혹은 우리 아버지가 숨겨놓고 떠난, 인간의 꿈과 진실이 서려 있는 신표 같은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p.323)_2권

 

 

퓌그말리온의 진실과 그가 기울이는 정성이다. '퓌그말리온 효과'라는 말은, 스스로를 돌아보되 희망과 기대를 버리지 않을 경우에 나타나는 효과를 뜻하는 말로 지금도 줄기차게 쓰이고 있다. (p.514) _ 3권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베푼 것은 불뿐만이 아니었다. 인간에게 집을 짓는 법, 날씨를 미리 아는 법, 셈하고 글씨 쓰는 법, 짐승을 길들이는 법, 배를 지어 바다를 항해하는 기술도 가르쳤다. 제우스로부터 버림받은 이래로 짐승과 다름없는 삶을 근근 이어오던 인간은 프로메테우스 덕분에 문명과 문화 살림을 꾸릴 수 있게 되었다. (...)

그가 옳다. 인간 세상을 차지하기 위한 신들의 전쟁 이야기가 없는 신화는 신화가 아니다. 올륌포스 신들과 티탄들 사이의 전쟁도 인간 세상을 차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올륌포스 신들과 기간테스 사이의 전쟁도 인간 세상을 차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래서 프로메테우스는 신이면서도 인간의 편에 섰던 것이다. (p.691~692) _ 3권

 

 

"헤라클레스(헤라의 영광)'여, 헤라 여신 때문에 모진 고초를 겪고 있군요. 고초가 끝나면 '영광'을 얻게 될 것입니다. 헤라 여신이 없었더라면 그대를 고초를 겪지는 않겠지만, 영광은 얻지 못할 것입니다. 헤라 여신이 어째서 그대를 박해하나요? 그대가 제우스 신의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알케이데스(알카이오스의 자손)'라는 이름은 당치 않습니다. 그대의 핏줄에 알카이오스의 피는 한 방울도 흐르지 않습니다. 아시겠지요? '헤라클레스'라는 이름에는 이런 뜻이 담겨 있답니다." (p.789) _ 4권

 

 

행복을 느낀다면 그냥 느끼면서 살면 되는 것입니다. 미래를 알고 싶어서 안달을 내시는 마음자리에는 행복이 깃들 수가 없습니다." (p.991) _ 4권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의 '5권- 아르고 원정대의 모험'을 마지막으로.....

 

 

 

 

 

 

 

제 5권 _ 아르고 원정대의 모험

 

 

"'모노산달로스'가 내려와 이올코스의 왕이 된다……. '모노산달로스'가 펠리아스왕을 응징한다는 뜻입니다. 이 신탁의 내용이 궁전에서 은밀하게 흘러나와 입소문을 타고 소리 소문 없이 이올코스에 퍼져 있답니다.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지요. 사정이 이러니 이올코스 사람들이 모두 그대의 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요. 지금의 그대가 바로 '모노산달로스' 아닌가요?" (p.1057) _ 모노산달로스

 

 

50명의 원정대는 하나의 '미크로코스모스(소우주)'를 상기시킨다. 이아손이 이 미크로코스모스를 짜고, 배 지을 뜻을 세운 선견사先見者라면, 아르고스는 그 뜻에 따라 미크로코스모스가 깃들일 그릇을 마련한, 천궁으로 말하면 헤파이스토스에 견줄 수 있는 섭리의 집행자다.   (p.1103) _ 영웅들, 배를 띄우다

 

 

5권_ 아르고 원정대의 모험에서는 신발에 얽힌 사연을 비롯해 아르고 원정대의 두번째 원정대원이자 아내를 두번이나 잃은 오르페우스의 이야기.. 그리고 이아손에서 메데이아가 주인공이 되어버리는 스토리.... 신화라서 가능하고 그래서 더 재밌는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아손의 끝이 참.... 작가의 표현을 빌려 누추하다... 쯧... ㅎ

 

드디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어냈다. 마지막이라니! 시원섭섭.

 

 

 

 

 

학창시절에 읽었다면 아마 지금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읽었을 것 같았던- 단어의 유래나 우리나라의 전래동화를 적절하게 섞은 이야기도 상상하는 재미가 더 있는 것 같았던 시작의 1권!!

 

신화에서의 사랑은 참 비상식적이고 비도덕적이라 느낀 2권.. 지금 읽어도 다소 충격이었는데..ㅋ 어릴때 신들의 사랑을 읽었다면 혼란스럽지 않았을까.. 아니면 신화니까 그러려니 했을수도 있고...ㅋ 도대체 사랑이 왜그래? ㅋ 혼란스러움 속에서도 재밌게 읽었던 2권.. :)

 

3권에서는 '프로메테우스'가 가장 인상깊었는데.. 다른 신들에 비해 인간적인 면모가 많이 드러나고 이성적인 성향에 괜히 끌렸었던 그. 책 속에 수록된 그림의 그는 생각과는 너무 다른 이미지여서 혼자 놀라기도 했지만....

 

헤라클레스의 일대를 볼 수 있었던 4권.

 

그리고 마지막 5권.

더이상 이윤기 작가표 그리스 로마 신화는 없겠지만... 그래서 마지막이 더없이 아쉽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읽어보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읽었으나 기억이 가물가물했던 부분이 생기면 기가막힌 타이밍에 친절하게도 다시 언급해주니까 좋았었고. 매 순간 감칠맛나고 재밌게 해석된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 덕분에 신화를 읽는 동안 즐거웠던 것 같다. 그리고 또한 소장욕구 불러일으키는 고급스러운 표지도 한 몫..... .. :D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고자 한다면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로 시작해보시길.. :)

후회없이 즐거운 책읽기가 될거라 믿어의심치 않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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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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