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해야 산다 - WWW 월드와이드웹소설 공모전 대상작
김찬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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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와이드 웹 소설 공모전 대상작 『공부해야 산다』

 

 

아니잇. 이럴 거야? 살기 위해 공부해야 하는 이상한 상황이라니...

 

대종말을 앞둔 지구에서 단 108명의 생존자를 가리는 시험을 봐야 하는데.. 한국 정부는 생존 벙커에 들어갈 수 인원에 맞게 공부, 외모, 운동 분야로 나누어 시험을 통해 선발하고자 한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김수석. 그는 모든 분야에서 평균 이하의 수준을 가졌지만 일단 공부를 시작해 본다. 하지만 너무나 자연스럽게(?) 실패하는데.... 김수석을 포함한 국민들은 무기력하게 죽음을 기다리고 침묵이 흘렀으며 세계는 멸망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김수석은 기억을 가진 채로 6년 전의 과거로 회귀한다. 심지어 뭔가 이상한 능력을 부여받기도 한다. 어쨌든 생존을 위해 공부에 재도전을 하는 김수석. 인강 카페도 열어보고 나름의 노력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카페를 통해 알게 된 사람을 만났고 그 사람이 갑자기 타살 같은 자살을 했고 경찰은 김수석을 의심하고.... 김수석에게 불미스러운 일들이 생기고.... 으어어엇!? 므야아아?? 이거 무슨 상황이야아아..?

 

 

냉정한 현실이 돋보였던 소설이다. 종말을 앞두고 생존을 위한 시험이지만 외모가 출중하고 똑똑하고 운동까지 잘하는 사람들이야말로 다 가졌는데 우월함을 가진 이들만 반짝이는 삶을 살수 있는 현실을 꼬집는 소설이 아닐까 싶다. 참나. 현실에서도 인생 자체가 시험인데.. 생존을 위한 시험이라니... 초반에는 아니 그게 그래야할일이야!!!???? 누군 살고 누군 무기력하게 죽어야 하고.. 치사뿡.. 걍 같이 죽자!!! ㅋㅋ 이런 마음으로 그저 가볍게 페이지를 넘기다 상황과 인물에 이입해서 읽으니 어느 순간 공포감이 밀려왔다는...... 몰입감 좋았네...!!!!

 

어느덧. 마지막 페이지.

 

<계속> 

.

.

 

악......!!!  알고 읽었는데.. 막상 책의 마지막을 마주하니... 궁금해... 현기증 나요..

문이 닫혔다.... 그래서요... 어떻게 되었는데요...

 

웹 소설 공모전 최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작품이라 한다. 게다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했고 동시에 웹드라마 제작이 확정되었다는 『공부해야 산다』 .. 여기서 특이점은 공모전 지원 조건이 15화까지 였다고 한다. 때문에 15화까지 수록되어 있는 단행본... 스플(storyplay)에 이어서 200화까지 연재된다고 하니... 스플 다운로드하러 가봅니다... (세상 참.... 너무 새로워... 짜릿해... 끙...)

 

 

어딘가 익숙한듯했지만 또 어딘가 신선했다. 지구 종말, 회귀를 소재로 한 판타지 소설 같지만 교육 열풍의 현실을 지적하는 소설이었다.

 

아, 기대보다 더 재밌게 읽었다. 200페이지 조금 못 되는 분량이지만 몰입도도 좋았고.. 이후의 이야기도 너무너무 기대된다.

 

 

#공부해야산다 #김찬수 #중앙북스 #타오름출판사 #웹소설 #장편소설 #추천책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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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 선녀님
허태연 지음 / 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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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하쿠다 사진관」 작가 허태연 신작!

여기는 한남동, 수상한 거래가 시작됩니다 『중고나라 선녀님』

 

 

난 말이지, 요즘 내 맘을 잘 모르겠어. 하루하루 즐겁게 살고 싶은데, 글쎄…… 단지 그것만이 또 내가 원하는 것은 아니야. 나는…… 그래! 날 모르는 사람들이랑 어울리고 싶은 거라고. 그러니까 내…… 슬픔을 모르는 사람들하고. 정말이지 평범하게. 남들처럼 말이야. (p.32)

 

 

부족한 거 하나 없이 살아온 한남동 재력가 선여휘 여사. 선 여사는 늘 자신감이 넘치고 누구나에게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인물이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아픈 상처 하나를 가지고 있다. 모든 것을 가졌지만 또 그렇지 않은 선 여사의 외로움과 애달픔. 어느 날 '중고 마켓'을 알게 되면서 '선녀님'이라는 닉네임으로 모르는 사람들과 채팅을 하고 물건을 파는 것에 대한 재미를 느낀다. 그녀가 가진 것들은 제법 평범하지 않은 물건들이지만 선여휘 여사는 과감한 판매를 시도한다.

 


중고 거래, 마을 생활 등으로 잠시나마 유쾌한 일상을 보여주던 선여휘 여사. 갑작스러운 아들 용재의 죽음... ㅠㅠ 아들을 애도하는 시간의 선여휘 여사의 뒷모습이 짠해서 나도 같이 울어.. ㅠ 아들의 방을 둘러보다 중고 거래로 팔 수 있는 것들을 살펴보는데. 아들의 셔츠를 누군가 소중히 입어줄 사람을 찾을까 하여 중고 거래에 올렸고 마침 적임자가 나타났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고.. 중고 거래를 악용하는 사람들로 인해 위험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 일도 있었다. (위기의 순간에 다행히 백 기사가 나타나주었지만.. 후덜덜.. 뭐야.. 이 나쁜 사람들!) 하지만 선 여사는 중고 거래를 이어간다. 사람들을 만나고 물건을 나누고 그런 과정에서 그 속에 행복과 희망을 함께 줄 수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에...

 

 

"실장님이 모르셔서 그래. 중고 마켓 사람들은 특별하다고요. 내가 많이 생각해 봤는데, 그 사람들은 뭐랄까.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자기 물건을 소중히 여길 뿐 아니라 남이 쓴 물건도 소중히 여기는 거죠. 물론 간혹 거진 사람이 있기를 해요. 하지만 채팅 과정에서 거를 수가 있어.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좀 있거든. 실장님을 채용한 것만 봐도 알잖아. 안 그래요?" (p.118)

 

 

내가 본 선 여사는 가진 것에 비해 외롭고, 한편으로는 애잔하고 그렇다. 그리고 참 따뜻한 사람이다. <중고 거래>와 <마을 생활> 앱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그 순간을 즐겼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느껴졌다. 드라마처럼 아들이 벌떡 일어나지는 못했지만.. 선 여사는 시간에 맡긴 채 호탕하게 웃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그렇게 선여휘로 살아가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어나 살아가는 동안, 너도 나도 다 중고가 돼가는 거야. 항상 지금 자리에서 우리가 쓸모 있으리란 생각은 위험한 거야. 우리의 어떤 쓰임이 다하더라도 다른 시절에, 다른 곳에서, 누군가에겐 쓸모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게끔, 그런 마음을 가져야지. (p.417)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 나도 누군가에게 쓸모 있는 사람인 건가. 내 스스로의 쓸모를 너무 방치해 둔 건 아닌가. 적잖게 생각이 많아졌던 순간의 문장이었다. 위기를 기회로, 좌절은 희망으로 도약하지 않은 나를 뒤돌아보게 만들었다. 그저 위기와 좌절을 그대로 맞고 무너져버린 순간들이 참 많았는데... 긍정적인 경험이 없어서 그런가.. 책 속 선 여사와 스친 이들에게 내민 손이 너무 부럽기도 했다.. :D

 

 

아, 문득문득 <할매가 돌아왔다> 속 할매가 떠올랐는데... 둘이 만나면 재밌겠는데..? ㅋㅋ 생각만 해도 웃음소리 호탕하게 들릴 것만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 ㅋㅋ

 

 

아무튼!! 선 여사의 중고 마켓 거래 온도만큼이나 사람의 온기가 따뜻했던 소설이었다.

좌절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긍정의 마음을 톡톡 불러와 줄 것 같은 힐링 소설 『중고나라 선녀님』 ..  이젠 믿고 읽는 허태연 작가님의 작품..!! 다음 작품도 너무너무 기대되잖아요...

 

 

 

#중고나라선녀님 #허태연 #놀 #다산북스 #힐링소설 #장편소설 #위로 #공감 #힐링 #추천책 #추천도서 #책추천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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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추는 찻집 - 휴고와 조각난 영혼들
TJ 클룬 지음, 이은선 옮김 / 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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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세상이 끝나면 다른 세상이 열린다.

 

깊은 숲속에 자리해 있는 '카론의 나루터 찻집' .. 동화속에서 나올 것만 같은 모습의 이곳에서는 누구보다 차에 진심인 '휴고'가 정성스레 차를 내리며 매일 아침 영업을 시작한다. 나루터 찻집은 신기한 기운이 도는데 한 가지 비밀이 있다.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들이 올 수 있는 곳이라는 점! 이승에서의 삶을 마친 영혼들이 다음 세상으로 건너가기 위해 들르는 찻집.. 이 찻집의 시계의 분침과 시침이 움찔하면 살아있는 자들의 시간도 멈추는데 그런때가 오면 카론의 나루터 찻집에 새로운 영혼이 찾아온다. 새로운 영혼에게 휴고는 차 한잔을 건넨다. 그 영혼의 인생이 담긴 차를.

 

주인공 월리스는 변호사로 성공했지만 어느 날 자신의 장례식장에서 눈을 뜬다. 자신의 죽음을 인정할 수 없는데 조문객도 딸랑 다섯 명이다. (잌!!) 어쨌든 자신의 죽음을 부정하는 월리스는 사신 '메이'에게 이끌려 '나루터 찻집'에 도착하게 된다. 죽은 자들이 다음 세상으로 무사히 건널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공 '휴고'를 만나는 월리스. 자신의 죽음을 부정하는 월리스는 알수 없는 두려움과 공포가 생기고.... 그러다 문득 저 문뒤에는 무엇이 있을지, 문을 건너면 사라지게 되는 것일지 궁금한 월리스.

 

월리스는 자신의 죽음을 부정 단계를 지나 점차 인정하는 과정에는 넬슨, 메이, 휴고, 강아지 아폴로가 함께 있었다. 점점 월리스를 통해 죽음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는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지난 과거의 자신의 모습에 후회하고 죽음 이후에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는 월리스. 스스로 외로웠다 고백하는 월리스의 모습에 짠.... 변호사였던 때에 늘 이기적이고 혼자의 삶을 살았는데.. 심장이 멈추고 그의 삶이 멈춘 후에야 사람과 사람,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존재와 함께 해야 함을 깨닫는 과정이 인상깊었다. 그 과정에서 휴고와의 진솔한 대화들이 너무 와닿았다.

 

반짝이는 별빛이 하늘 위해서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일까? 솔직하고 허심탄회하며, 가공된 삶의 모든 비바람과 소음이 제거된 진솔한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가 내면의 진실을 찾아가고 있었기 때문일까? 이유가 뭐였는지 몰라도 그는 이런 말이 튀어나왔을 때 막지 않았다. "당신 같은 사람을 예전에 만났더라면 좋았을 걸 그랬어." (p.210~211)


"죽음은 항상 두려워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죽음은 전부도 아니고 끝도 아니니까요."

"마침표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p.197)

 

죽음이라는 소재로 이끌어가는 판타지 소설 『시간이 멈추는 찻집』 .. 중후반까지는 전개가 정말 차분하게 흐른다. 먹먹한 순간도 있고, 나도 모르게 슬퍼지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넬슨, 아폴로 가지마아..) .. 그리고 마지막 반전은 고마웠다.. (흐엉.. 기회가 있어서.. 머무를수 있어서 다행이야...)

 

"우리는 죽음에 개입하지 않아. 개입할 수 없어." (…)

"죽음은 항상 그 자리에 있으니까. 무슨 짓을 하든, 어떤 삶을 살든, 잘살든 못살든 그럭저럭 살든 죽음이 항상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우리는 태어난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가는 거야." (p.330)

 

☞ '죽음'에 대해 생각을 정말 많이 하는 편이다. 뭐랄까. 죽음에 대한 충동 이런게 아니라 죽음으로 가기까지의 삶의 과정이라던가, 그 이후의 세계 또는 남아 있는 사람들의 슬픔 등.. 뭐 그런 자잘하지만 할 수 있는 생각들.. 위 문장처럼 우리는 태어나서부터 죽음을 향해 가고 있는건데.. 요즘 부쩍 그 끝이 어떤지, 어딘지가 궁금하다. 사람마다 다 다른 끝이 오겠지만.. 부디 그 끝은 쎄게 아프지 않았으면.. 그리고 내 마지막의 모습을 보는 누군가에게는 덜 무서웠으면....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 궁금한 나란 사람....)



죽음의 부정과 두려움.. 삶의 후회와 깨달음.. 그리고 마지막에 받아들이는 월리스의 모습에 폭풍오열.. 와닿은 문장들도 많고 섬세한 감정들이 담긴 표현들이 좋았다. 기대했던 것보다 엄청 좋았던 소설 『시간이 멈추는 찻집』

 

실제로 나루터 찻집이 있다면. 휴고를 만난다면. 문득 휴고는 내게 어떤 차를 내어줄지 궁금해진다... :D   그리고 작가의 전작 「벼랑 위의 집」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꺄아- 죽음에 대해 생각이 많다면, 힐링 판타지 소설을 찾는다면.. 추천추천.

 

#시간이멈추는찻집 #TJ클룬 #든 #장편소설 #판타지소설 #힐링소설 #베스트셀러 #어른동화 #추천책 #추천도서 #도서추천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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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끄는 스위치가 필요해
인프제 보라 지음 / 필름(Feelm)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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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생각은 저리 가! 공감 힐링 에세이 『생각을 끄는 스위치가 필요해』

 

 

인스타툰 작가 인프제 보라의 첫 번째 책이다. MBTI 인스타툰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관찰하고 살펴보았던 흔적들을 담은 책이기도 하다. 속마음을 털어놓을 데가 일기장 말고는 없는데.. 작가는 '인프제 보라'라는 부캐를 만들어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었다. 그 공간에 쓰인 마음들에 격한 공감을 불러오고 덤덤한 위로를 전해주는 글들이 좋았다. 중간에 삽입된 그림도 힐링 그 자체.

 

생각이 많아서 혹은 예민해서 순간순간 피곤함을 가지고 있는 그 누군가에게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는 이 책의 공간에 입장한다면 MBTI 상관없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이 되는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가 아닐까 싶다. :D

 

인간관계를 리셋하는 게 습관이었다. 연락처를 주기적으로 정리하는 건 기본이고, 적당한 틈을 타서 아예 번호를 바꿔버리기도 했다. 연락처에 저장된 사람이 가족까지도 포함해도 30명 정도 되려나 모르겠다. 하도 편식했더니 이제는 다이어트할 인맥이 없다. 여기서 더 줄이면 인맥 실조다. (p.81)

 

☞ 나나나. 완전. 내 얘기잖아요. 이젠 정말 없다 없어 이렇게 없을 인맥을 가진(?) 나란 사람. 원래 이렇지 않았는데 어떤 한 사람이 계기가 되어서 인간관계를 정리하게 되어버린 습관 아닌 습관을 가지고 있다. 하. 진짜.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이렇다. 물론 성향일 수도 있고. 나처럼 외부 상황에 진절머리 나서 그렇게 되어버릴 수도 있고. 근데! 그랬더니 너무 편해졌다. (엄훠)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형식적인 안부 인사 물을 필요도 없고. 인맥을 놓치고 싶지 않아 먼저 묻는 안부 인사가 지겨워지기도 했고. 아하하하. (내가 편하면 됐지 뭐....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

 

_

 

 

너그러운 사람들은 자신에게도 너그럽다. 나도 실수할 수 있고, 너도 실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불완전한 인간이니까. "괜찮아. 실수할 수 있어." 하며 스스로를 다독일 줄 안다. 초라해진 나를 구석에 숨겨두고 도망치지 않는다. (p.48)

 

☞ 정말 부러운.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너무 부러운 마음이다. 나한테 왜 그렇게 너그럽지 못했는지.. 도망치지도 못하고 왜 그렇게 숨어만 있는 건지.. 이게 다 나한테 너그럽지 못하기 때문이렷다.. 끄응..  자신이든 타인이든 늘 너그러운 사람들이 부러웠다. 어째서 저들은 너그럽지? 난 여전히 부러운 마음만 가득하고 너그럽지 못하다. 씁쓸하네.. ㅠㅠ

 

_

 

누군가와 친해지기 위한 일련의 과정을 떠올리기만 해도 피로감부터 몰려왔다. (p.85)

 

☞ 왁.. 이 또한 내 얘긴 줄.. ㅋㅋ 아니.. 진짜.. 완전.. 너무.. ㅋㅋㅋ 어차피 어릴 때는 뭘 몰라서 그렇다 하더라도.. 확실히 나이가 쌓일수록 어려워졌던 사람과의 관계. 우와하.. 생각만 해도 몰려오는 피로감.. (피곤해.. 살려줘..)  예전에 비해 사람을 만나고, 알아가는 그런 과정이 거의 없어서 사실 마트만 가도 가끔 무섭다.. 그냥 모든 사람이 조심스러워지는.. 끙..  난 그냥 진짜 혼자 살아야 하나 봐..... (내 방 떼어서 무인도 보내줘요......... 응?.... ㅎ)

 

 

나의 MBTI는 INFJ이기도 하고 ISFJ이기도 하다. (MBTI마저도 이럴 일이야..??) 5번 중에 3번은 ISFJ가 나왔으니 이쪽이 더 가까운가 싶기도 하고.. 어쨌든 확신의 I*FJ.. ㅋ 굉장하네. 아무튼. 가끔 엄마가 보다 못해 한 마디 하실 때가 있다. 넌 생각이 너무 많다고. 하지 않아도 될 생각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피곤하지 않냐고. 흠. 그런가? (아니 근데 봐봐요. 어쩌고저쩌고. 이렇고 저렇고. 주절주절. 이것은 말이 아님. 생각의 긴 꼬리임. 적당히 해라 ~(>_<。)\) ... 나 스위치 좀 꺼주세요. ㅋㅋ

 

아아. 아무튼. 그래서 엄청 공감하며 엄청 와하하하!하며 읽은 힐링 에세이 『생각을 끄는 스위치가 필요해』 어쩌면 인프제든 잇프제든.. 모든 프제들에게 이 책은 잠시나마 위로가 되어 줄 듯. 다만. 나처럼 공감하다 못해 생각의 꼬리가 길어진다면 그냥 그러려니 하기로. :D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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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창창 - 2024 상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우수선정도서
설재인 지음 / 밝은세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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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생을 엄마와 비교당하며 살아야 했다. 곽용호. 이름 세 글자 말고는 아무런 색채가 없는 아이. (p.13)

 

 

태몽에 용과 호랑이가 등장한 덕에 용호란 이름을 갖게 된 곽용호. 스타 작가인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용호는 사람들의 기대감이 있는 아이였지만 늘 실망이 따라오는 인물이다. 무채색 같은 아이가 자라 스물아홉이 되었고, 4년제 대학을 졸업했지만 취업에 매번 실패하고 있는 주인공 곽용호.

 

곽용호는 빛나고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길 원했다. 세상의 관심은 오로지 작가이자 엄마인 곽문영에게 있는 것만 같다. 그 관심이 어쩌다 용호에게 쏠릴 때는 엄마 곽문영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뿐이다. 미혼모로 용호를 홀로 키웠고, 모녀의 관계는 얼음처럼 냉랭하다. 꼬일 대로 꼬인 엄마와 딸. 엄마는 늘 바쁘고 딸은 늘 혼자이다. 아빠는 누군지도 모르고 엄마가 작가로서 대박을 나면서 용호는 더 외롭다. 외부에서 보는 엄마의 이미지에 환멸 하는 용호는 그런 엄마가 늘 가증스럽고 끔찍하다.

 

사람들은 용호를 많이들 부러워하는데.. 용호는 그 점이 참 부담스럽다. 엄마 덕에 사는 삶.. 엄마가 번 돈으로 살아가는 자신에 대한 혐오가 늘어가는 나날들을 보내는 용호.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사라졌다. 엄마가 없어도 별다른 타격이 없던 용호였지만 세상의 시선에 엄마를 찾아 나서게 된다. 엄마의 흔적을 따라가며 사람 '곽문영'을 알아가게 되는데.......

 

자라면서 겪는 수많은 규정들의 시선에 의해 부담되는 삶을 가진 용호가 너무나 공감이 되었다. 취업도 되지 않고 엄마 덕분에 살고 있는 용호의 마음이, 편안하지 않을 그 마음이 너무나 잘 알겠어서 용호가 잘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라진 엄마 대신에 써야했던 드라마 대본. 일사천리로 착착착 진행이 되니까 불안감이 따라오는데... 어쩌면 사라진 엄마가 용호를 위한 일이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이야기 속에 용호가 엄마를 찾아 사태 수습을 하는 일보다 용호가 세상에 존재하는 가치를 알아줄 세상을 보고 싶었다. 꼬인 모녀 관계에 애틋하지도 친근하지도 않은 엄마와 좌충우돌 극적인 엔딩이었으면 했는데.. 아니면 용호의 씩씩하게 보란 듯이 엄마만큼이나 괜찮아질 삶을 보여주는 엔딩이거나...

 

엄마가 사라진 이유와 작가 곽문영의 선택이 조금 아쉬웠다. 아쉽다는 생각이 딱 들어버리니까.. 이야기의 전개에 몰입도가 떨어졌던 것 같다. 물론 술술 잘 읽히긴 하나 뒤로 갈수록 전개가 뭔가 아쉬웠..다..

 


결국 우리가 지지고 볶고 싸우고 울고 등 돌린 모든 기억은 나 혼자서만 갖게 되는 거다. 아물지 않는 흉처럼. (p.202)

 

 

추구하는 바가 다르니까. 모든 이야기가 신명 나게 해피엔딩일 수는 없으니까. 현실에서도 있을 곽용호, 그밖의 다른 등장인물들에게도 별빛 창창한 앞날을 마주할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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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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