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나라 선녀님
허태연 지음 / 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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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하쿠다 사진관」 작가 허태연 신작!

여기는 한남동, 수상한 거래가 시작됩니다 『중고나라 선녀님』

 

 

난 말이지, 요즘 내 맘을 잘 모르겠어. 하루하루 즐겁게 살고 싶은데, 글쎄…… 단지 그것만이 또 내가 원하는 것은 아니야. 나는…… 그래! 날 모르는 사람들이랑 어울리고 싶은 거라고. 그러니까 내…… 슬픔을 모르는 사람들하고. 정말이지 평범하게. 남들처럼 말이야. (p.32)

 

 

부족한 거 하나 없이 살아온 한남동 재력가 선여휘 여사. 선 여사는 늘 자신감이 넘치고 누구나에게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인물이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아픈 상처 하나를 가지고 있다. 모든 것을 가졌지만 또 그렇지 않은 선 여사의 외로움과 애달픔. 어느 날 '중고 마켓'을 알게 되면서 '선녀님'이라는 닉네임으로 모르는 사람들과 채팅을 하고 물건을 파는 것에 대한 재미를 느낀다. 그녀가 가진 것들은 제법 평범하지 않은 물건들이지만 선여휘 여사는 과감한 판매를 시도한다.

 


중고 거래, 마을 생활 등으로 잠시나마 유쾌한 일상을 보여주던 선여휘 여사. 갑작스러운 아들 용재의 죽음... ㅠㅠ 아들을 애도하는 시간의 선여휘 여사의 뒷모습이 짠해서 나도 같이 울어.. ㅠ 아들의 방을 둘러보다 중고 거래로 팔 수 있는 것들을 살펴보는데. 아들의 셔츠를 누군가 소중히 입어줄 사람을 찾을까 하여 중고 거래에 올렸고 마침 적임자가 나타났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고.. 중고 거래를 악용하는 사람들로 인해 위험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 일도 있었다. (위기의 순간에 다행히 백 기사가 나타나주었지만.. 후덜덜.. 뭐야.. 이 나쁜 사람들!) 하지만 선 여사는 중고 거래를 이어간다. 사람들을 만나고 물건을 나누고 그런 과정에서 그 속에 행복과 희망을 함께 줄 수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에...

 

 

"실장님이 모르셔서 그래. 중고 마켓 사람들은 특별하다고요. 내가 많이 생각해 봤는데, 그 사람들은 뭐랄까.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자기 물건을 소중히 여길 뿐 아니라 남이 쓴 물건도 소중히 여기는 거죠. 물론 간혹 거진 사람이 있기를 해요. 하지만 채팅 과정에서 거를 수가 있어.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좀 있거든. 실장님을 채용한 것만 봐도 알잖아. 안 그래요?" (p.118)

 

 

내가 본 선 여사는 가진 것에 비해 외롭고, 한편으로는 애잔하고 그렇다. 그리고 참 따뜻한 사람이다. <중고 거래>와 <마을 생활> 앱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그 순간을 즐겼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느껴졌다. 드라마처럼 아들이 벌떡 일어나지는 못했지만.. 선 여사는 시간에 맡긴 채 호탕하게 웃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그렇게 선여휘로 살아가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어나 살아가는 동안, 너도 나도 다 중고가 돼가는 거야. 항상 지금 자리에서 우리가 쓸모 있으리란 생각은 위험한 거야. 우리의 어떤 쓰임이 다하더라도 다른 시절에, 다른 곳에서, 누군가에겐 쓸모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게끔, 그런 마음을 가져야지. (p.417)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 나도 누군가에게 쓸모 있는 사람인 건가. 내 스스로의 쓸모를 너무 방치해 둔 건 아닌가. 적잖게 생각이 많아졌던 순간의 문장이었다. 위기를 기회로, 좌절은 희망으로 도약하지 않은 나를 뒤돌아보게 만들었다. 그저 위기와 좌절을 그대로 맞고 무너져버린 순간들이 참 많았는데... 긍정적인 경험이 없어서 그런가.. 책 속 선 여사와 스친 이들에게 내민 손이 너무 부럽기도 했다.. :D

 

 

아, 문득문득 <할매가 돌아왔다> 속 할매가 떠올랐는데... 둘이 만나면 재밌겠는데..? ㅋㅋ 생각만 해도 웃음소리 호탕하게 들릴 것만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 ㅋㅋ

 

 

아무튼!! 선 여사의 중고 마켓 거래 온도만큼이나 사람의 온기가 따뜻했던 소설이었다.

좌절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긍정의 마음을 톡톡 불러와 줄 것 같은 힐링 소설 『중고나라 선녀님』 ..  이젠 믿고 읽는 허태연 작가님의 작품..!! 다음 작품도 너무너무 기대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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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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