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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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소환하게 되는 힐링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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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 카페의 마음 배달 고양이
시메노 나기 지음, 박정임 옮김 / 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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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과 저승을 잇는 카페 퐁에서 당신의 마음을 전해드립니다 『퐁 카페의 마음 배달 고양이』



19년의 묘생을 마치고 세상을 떠난 고양이 후타. 살면서 따뜻한 인간들의 품에서 살아왔지만 저승에서는 호락호락하지 않은 일들뿐이다. 최소한의 생활비와 간식비는 직접 마련해야 한다는. (왁. 이게 무슨 소리얔!)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후타. 그러다 임무를 완수하면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게 해준다는 공고를 붙인 '카페 퐁'에 들어가게 되는데... 


카페 퐁의 점장 니지코 씨. 인간은 물론이고 고양이들과도 소통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인물이다. 퐁은 다리라는 뜻이고, 니지는 무지개라는 뜻으로 미루어 카페 퐁은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특별하고 신비로운 장소인 셈인데.. 평범한 외관을 지닌 카페 같지만 이곳에 있는 고양이들은 저승에서 온 전령사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카페에 방문한 손님들이 보고 싶은 상대에 관한 사연을 엽서에 적어 우편함에 넣으면 니지코 씨가 엽서들 중 하나를 선별하여 소원을 이루어지도록 한다. 이것이 바로 고양이 배달부의 임무. 의뢰인의 상대는 이승에 있을 수도 반대로 저승에 있을 수도 있는 점이 특이하다. 꼭 한 번 다시 만나고 싶은 이와 만날 수 있게 해 주는 선물 같은 기회. 시간과 정성으로 두 사람의 마음을 이어 주어야 하는데... 후타는 기억력이 짧은 데다 잠이 많은 고양이다. (아이쿠) 다섯 번의 임무를 완수하면 특별한 보수를 얻게 되는 후타는 모든 임무를 완수할 수 있으려나...?


후회라는 마음의 통증은 타인에 대한 상냥함을 낳는다. 니지코 씨의 흔들림 없는 강인함과 애정이 내게 그 사실을 가르쳐 주었다.  (p.213)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꿈을 이룬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딸,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채 떠난 아이를 그리워하는 부부, 헤어진 연인과 다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여자, 학창 시절 상처를 준 선생님에게 보란 듯이 성공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남자, 의절했던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을 보여주는 중년의 딸이 마주하는 과거의 아픔.... 먹먹함이 밀려오는 저마다의 사연. 그리고 인간을 바라보는 고양이의 시선이 인간을 하찮게 여기는 것 같으면서도 아끼는 마음이 보였다... 


"인간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해. 세상은 훨씬 단순한데."  (p.138)


"인간은 원래 쓸데없는 일로 고민하잖아. 괜한 일로 걱정할 시간에 현재를 마음껏 즐기면 좋을 텐데." (p.174)



후타는 전하고 싶은 이에게 마음을 이어주는 행위가 작고 소중해 보였다. 혼을 품어와서는 원하는 상대에게 찾아가 꼬리 끝을 닿으면 혼이 옮겨가는데.. 그러면 전하고 싶은 말을 전할 수 있다. 짧은 시간이기 때문에 빠르게 해야 함..  (아니, 너무 고양이스러운데...ㅋㅋㅋㅋ) 그리고 후타가 만나고 싶은 사람.. 후타의 이야기는 짧지만 여운이 길었다.. 


다섯 편의 에피소드에서 고양이들의 돋보이는 매력에 퐁당 빠져버렸다. 고양이를 보다 보니 나도 모르게 미소 짓게 되다가도 각각의 사연들에는 괜히 코끝이 찡...  영원히 볼 수 없는 존재를 다시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카페가 있다면 무조건 가볼 텐데.... 


마음에 담아두고 늘 그리워하고 풀지 못할 것 같던 상처들은 고양이 배달부의 활약으로 회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작가 시메노 나기의 『밤에만 열리는 카페 도도』 작품에서도 등장했던 고양이. 이제 시메노 나기 작가=고양이가 생각날 듯.. ㅎ  전작도 좋았고 이번 작품도 역시 좋았다. 마음의 수분이 몽글몽글 피어오를만한 힐링 소설을 찾는다면 추천..!!  :D 



#퐁카페의마음배달고양이 #시메노나기 #다산북스 #놀 #책추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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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1 - 떠돌이 을불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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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이제는 소설이 아닌 진실로 우리 곁에 다가온 김진명 『고구려』 첫 번째!! 



13대 서천왕의 서거, 장자 상부가 14대 봉상왕으로 뒤를 이었으나 그 위치에 있을 그릇이 못되는 왕으로 인해 위태로운 고구려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되는 『고구려 1: 미천왕 떠돌이 을불  .. 상부는 서천왕의 동생인 안국군 달가를 역모죄로 몰아 그를 죽인다. 한편 을불의 아버지 돌고는 늘 남들 앞에 나서지 않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며 한 발짝 뒤에 있는 인물이었다. 그것은 모두 아들을 위한 일이었는데.. 돌고는 상부가 자신을 어찌할 거라는 처지를 예측하고 아들 을불을 떠나보낸다. 불길한 느낌이 들지만 을불은 아버지의 뜻에  따랐고 결국 돌고의 희생으로 을불은 살아남게 된다. 도망자 신세가 된 을불은 다루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귀한 인연을 맺는다. 특히 '여노'와 맺은 인연에는 이 두 사람이 만들 앞으로의 이야기가 너무 기대되었다. 


"사람 사이의 믿음이 꼭 사귀어온 세월을 따르는 것은 아닐세. 평생을 사귀어도 마음 놓고 말 한 마디 못할 사람이 있고 찰나에 스쳐도 인생을 통째로 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네. 자네는 내게 그런 사람이네."  (p.156)


여노 뿐만 아니라 주아영, 주 대부, 소년 평강, 무예를 알려준 양운거, 그의 딸 소청... 등등 많은 인물들과 얽힌 그들이  을불과 이뤄낼 고구려의 모습이 기대된다. 궁금증 폭발하는 1권 엔딩... 어서 2권으로... ㅋㅋ



무예의 세계는 심원한 것일세. 국적이나 신분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아. 나는 자네가 고구려 사람이라고 해서 경원하지 않는데 나보다 젊은 자네가 그런 것에 얽매여서 되겠는가? 세상을 좀 더 넓은 눈으로 보아야지.   (p.92)



을불. 역시 왕손은 왕손이었다. 생각하는 것 자체가 달랐다. 생각의 깊이도 다르고 상황의 대처도 유연하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넓은 시야. 엄지척. 어려운 상황이 닥칠 때 마다 그가 내놓는 지혜에 감탄...!!  :) 아니, 그런 상황에서도 그렇게 대처할 수 있단 말이야?!!  


그리고 한 번 펼치기 시작하면 손에 놓을 수 없다. 등장인물들이 많아 메모하면서 읽었는데.. 와.. 굉장하네.. (글씨가 꼬불꼬불해서 공유하지 못...ㅠㅠ)  고구려 역사는 드라마로도 잘 보지 않았는데.. 책으로 보는 고구려는 재밌었다. (역시 김진명 작가님!!!)  쏙쏙 들어오는 전개와 긴장감이 더해지니 다음 이야기가 너무나 기대된다.  :)  


1권을 시작으로 드디어 『고구려』 세트를 읽기 시작했다. (사실 읽은지 좀 됐는데.. 기록이 늦...)  개인적으로 꼭 읽어봐야지 하고 벼르고 벼르던 김진명 작가의 『고구려』 .. 사실 제대로 읽고 싶어서 완결이 되면 읽어봐야지 했었던 책이다. 감사하게도 이렇게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D  다시 한 번 이타북스 출판사에 감사드리며.. 7권까지 차분하게 읽어보겠습니다!  :)  그리고 2025년 10권 완결을 기대합니다..! 



#고구려 #김진명 #고구려1 #이타북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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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자의 하인
강지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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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강지영 작가의 성장 소설 『엘자의 하인』



주인공 양하인은 도시 개발 이전의 파주의 시골 마을에 살고 있다.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열두 살의 하인에게는 가장 역할을 하는 엄마와 살림을 하는 아빠 그리고 치매를 앓고 있는 외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 날, 하인의 집에 세들어 살 집을 알아보고 있는 모녀가 등장하는데.. 바깥채에 세들어오게 된 모녀는 시내 술집에 출근하는 혼혈인 스텔라와 그녀의 딸 엘자이다. 하인과 동갑인 엘자는 파란 눈동자를 가지고 있고 피부마저 하얗다. 엘자는 작년에 죽은 하인의 강아지 컴온과 똑같이 생긴 강아지를 데리고 왔는데 똑같이 생긴 것도 놀라운데 강아지의 이름이 하인이다. 


"네가 엘자의 하인이 돼야겠다." (p.110)



하인의 시선에서 엘자는 볼수록 묘한 아이였다. 밖에 나갈 때는 언제나 선글라스와 양산, 장갑까지 착용했다. 남들과 다른 옷차림과 어떠한 상황이 닥치면 주문을 외운다는 소문 때문에 마녀라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낯선 모녀 덕분에 마을은 소란하다. 스텔라에게 관심이 생긴 동네 아저씨들은 친절이 지나치고, 하인은 물론 많은 소년들이 엘자에게 관심을 갖는다. 하인은 엘자를 도와주고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엘자의 비밀을 알게 된다. 온통 꽁꽁 싸매고 외출하던 엘자는 햇빛에 약한 아이였다. 그런 엘자를 도와주는 하인. 친구를 사귀고 싶지만 그 방법을 잘 모르는 엘자. 하인이 엘자의 양산을 들어주면서 그 둘은 점점 친밀해진다. 이렇듯 삶에 누군가 등장했다면 누군가는 사라지는 법칙에 의해(?!) 하인의 외할머니가 갑자기 사라지는데......  



저주를 부르는 주문이 아니었다. 엘자의 달뜬 열을 내려주는 해열제였고, 아픈 상처를 잠재우는 진통제였다. 순택이가 물에 빠진 건, 푹한 날 썰매장을 연 주인의 과실이었고, 옥선이의 팔이 부러진 건 겁 많고 호들갑스러운 그 애 이모 탓이었다. 섣불리 넘겨짚고 저주라 단정한 내 착오였다. 게으른 배 과수원 주인이 죄 없는 까마귀를 의심한 꼴이었다.  (p.204~205) 



어린 시절이 생각나게 할 만큼 생동감있는 마을의 분위기가 인상깊었다. (옛날엔 그랬지.... 이웃들하고도 잘 지냈지...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쥐....)  제목으로만 봐서는 판타지 소설이 강할 것 같았는데 그보다는 현실적인 소설이 아니었을까 싶다. 다양한 캐리터들이 등장하는 만큼 그들의 성장이 돋보였다. 엘자와 하인의 풋풋한 사랑, 어른이 된 그들의 모습에 우리 모두 어린 시절이 있었고,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모두가 겪고 있는데.. 그게 왜그렇게 새삼스럽던지.. 커보였던 엄마아빠가 작아보이고.. 탱탱하고 맑을 것만 같았던 나도 어느새 칙칙해지고.. (응?)  아무튼... :)   


(아, 근데 똑같은 비주얼이라는 엘자의 개 하인과 사람 하인의 개 컴온의 조금 더 특별하고 재밌는 판타지 설정이 있었다면 그것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엘자에게 개하인의 목줄을 넘겨받는 순간, 가슴이 짜르르하고 온몸의 관절이 삐걱대는 동시에 소름이 빽빽이 돋아났다. 게다가 지난번 함께 걸었을 때처럼 딸꾹질까지 나와 겨우 삼키느라 볼썽사납게 끼룩대야 했다. 특이할 만한 거라곤 엘자의 장갑 낀 손이 아주 잠시, 눈 깜짝할 사이 내 손에 포개졌다는 것뿐인데 어째서 몸이 주인을 배신하고 제멋대로 노는지 알 수 없었다. 혹시 엘자가 내게 마법이라도 건 걸까. 삼장법사가 오공이 머리에 금고아를 씌워 꼼짝 못하게 했던 것처럼, 엘자 역시 제멋대로 나를 부리기 위해 맘속으로 주문이라도 외웠는지 모른다.  (p.139)


곁에서 할머니가 해준 말이 있었다. 얘, 인생은 말이다, 닥치는 대로 사는 거야. 우는 것만큼 가치 없는 일이 없어. 그땐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  (p.262) _ <작가의 말 중에서>   ...   가장 좋았던 문장! 인생에 예기치 못한 일이 닥쳐도 울지 말고 강인하게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하는데.. 여러모로 그러지 못한 지난 날들이 떠오르는 문장이었다.



앞서 읽었던 작품들과 조금 다른 느낌이 들었는데.. 2013년에 출간했던 작품을 개정한 작품이라한다. 결말만을 바꾸어 썼다는 『엘자의 하인』 .. 결말 너무 맘에 들었음..!!  :D  어쩐지 나는 이 책을 덮고 나니 뭔가 따뜻하고 구수하고 정겨운 사람들을 만나고 온 것 같다.  




#엘자의하인 #강지영 #자음과모음 #한국문학추천 #강지영소설 #소설추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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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주식회사
잭 런던 지음, 한원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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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을 겸비한 S급 그리고 철학적인 킬러들의 『암살 주식회사』



죽어 마땅한 사람들을 처단하는 암살국. 암살국의 수장인 '드라고밀로프'.  어느 날 드라고밀로프에게 의뢰를 하는 인도주의에 헌신하는 백만장자 '윈터 홀'. 홀은 암살국의 정당성을 부정한다. 드라고밀로프와 홀은 불꽃 튀는 논쟁을 펼치고 결국 홀의 의뢰를 받아들인다. 암살국 해체는 물론 수장인 자신 또한 처단해야한다는 결론에 이르고 조직원들에게 '보스를 제거하라'는 명령을 한 뒤 사라진다. 조직원들은 드라고밀로프를 쫓기 시작하는데... 


드라고밀로프가 수장으로 있는 암살국은 전국으로 퍼져있는 조직이다. 창립 이래 표적을 한 번도 놓친 적이 없고 의뢰인에게는 어떠한 피해도 가지 않도록 하는 암살국. 어떠한 아무 이유없이 의뢰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사회를 흐리는 악인만을 제거한다. 도덕적인 기준은 엄격한데 이것은 그들의 자부심. 



홀과 드라고밀로프의 논쟁은 그야말로 불꽃이 파바박!! 이렇게 진지하게 논쟁을 할 일이야..?!  100분 토론 보는 줄 알았네...ㅋ 굉장하군..ㅋ 법의 둘레를 벗어나 사회적 악인만을 처단하는 암살국은 정당한 건가.. 사실 따지고 보면 그것도 범죄가 아닌가.. 사람을 죽이는 건데.. 흠..  


난 처형자지 살인자가 아닙니다. 지금까지 조직에서 이유없이 ㅡ 정당한 이유 없이 ㅡ 제거한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전부 사회를 좀먹는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이었어요.  (p.107) 


미스터리 스릴러 장편소설이라기엔.. 뭔가 철학적인 논쟁들이 등장해서 그런지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벽한 재미가 아니라 뭔가 생각이 많아지는 소설이랄까... 게다가 책 어디쯔음 작가 잭 런던의 문장은 멈추고.. 잭 런던의 문장 뒤로 로버트 피시가 이어서 작품을 완성했다는데... (우워...)  근데도 유려하게 잘 이어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ㅎㅎ


개인적으로는 『암살 주식회사』는 쉽게 읽히지만 뭔가 생각이 많아지는 소설이었다.. 



#암살주식회사 #잭런던 #문학동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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