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루코와 루이
이노우에 아레노 지음, 윤은혜 옮김 / 필름(Feelm)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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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자의 통쾌하고 짜릿한 여행 『데루코와 루이』



가부장적이고 무시하는 남편에 지칠대로 지친 '데루코'와 실버 타운에서 파벌 싸움에 지친 '루이'. 이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행복한 여정. 


데루코와 루이는 일흔 살 동갑내기 친구이다. 어느 날 루이가 데루코에게 도와달라는 요청을 하고 데루코는 그 와중에도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조금의 짐을 챙기고 남편의 은색 BMW를 훔쳐(?) 루이에게 간다. 남편에게는 쪽지 한 장만을 남기고. 


잘 있어요. 

나는 이제부터 살아갈게요.  (p.16)


어딘가 무모하기도 하고, 유쾌하기도 한 두 친구의  자기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한 짜릿한 탈출(?) 여행은 귀엽다. 데루코와 루이는 해방감을 얻게 되지만 당장의 생활부터 걱정하기도 한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잊고 있었던 삶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데... 



친구란 참 좋은 거야. 정확히는 데루코가 친구라서 너무 좋다. 데뤀가 존재한다는 것, 내가 살아가는 이 세계에서 데루코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나에게 격려임에 분명하지만, 때로는 두려운 일이 되기도 한다고 루이는 생각했다. 데루코는 때때로 열쇠가 된다. 그 열쇠로 나는 지금까지 몰랐던 곳, 가본 적 없는 곳, 가고 싶어도 가지 못했던 곳, 갈 용기가 나지 않았던 곳으로 갈 수 있지만, 그 열쇠는 내가 보이지 않는 척해왔던 곳으로 통하는 문까지도 스르륵 열어버린다.  (p.164)  



데루코와 루이는 서로에게 끈끈하기도 하고 다정하고 의지가 되었기 때문에 더 강해질 수 있고, 더 용기 낼 수 있던 게 아닐까.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남은 인생을 조금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한 용기를 보여준 두 사람. 그러니까 일흔의 나이에도 뭐든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데루코와 루이의 모습에 조금 뭉클하기도 했다. 



데루코와 루이가 보여준 용기에 마음이 들썩였다.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용기가 생겨나는 것 같았다. 책을 덮으며 소소한 일상과 삶의 변화에서도 행복은 있으며 그 안에서 나의 존재를 잊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뜻하고 힐링되는 『데루코와 루이』  ...  지루하고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있다면,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싶은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면 일흔의 데루코와 루이의 삶을 들여다보길 추천한다. 아마 삶에 대한 조금의 용기가 불쑥 튀어나올지도..... :D 




#데루코와루이 #이노우에아레노 #필름출판사 #책추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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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 출간 20주년 기념 개정판 반올림 1
이경혜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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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20주년 기념 개정판


이 소설의 주인공 유미. 중학생이고 부모님의 이혼과 엄마의 재혼으로 터울이 많은 남동생이 있고 유미에게는 혼란스러운 가정환경이다. 교복치마를 짧게 입고 담배도 피며 귀를 뚫는 유미는 다른 또래 친구들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이런 유미에게 관심을 보인 건 또 다른 주인공 재준이다. 유미와는 단짝 친구로 이어가는 사이가 된다. 


어느 날 재준이 오토바이 사고로 죽는다. 재준이의 엄마는 유미에게 재준이의 일기장을 전한다. 유미가 재준이에게 크리스마스에 선물해줬던 파란색 그 일기장이었다. 일기장의 처음에 기록된 문장에 일기장을 쉽게 읽지 못하는 유미.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내 죽음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꼭 자신의 죽음을 예견했던 것 처럼 이런 문장이 있을줄이야. 일기장 안에는 감옥같은 엄마, 가부장적이고 이기적인 아빠, 여전히 짝사랑중인 여자애 그리고 싫어하는 별명인 짱구라 놀려도 기분이 나쁘지 않은 여자사람친구 찐친 유미. 마음이 아프지만 유미는 재준의 일기장을 보면서 재준이를 조금 더 알아가고 재준이와 인사를 한다. 


내가 어른이 되고, 늙어 가도 너는 그렇게 그 자리에서 아직 덜 자란 소년으로 남아 있겠지, 내가 소녀에서 여자가 되고, 아줌마가 되고, 할머니가 되어도 너는 그렇게 풋풋한 소년으로만 남아 있겠지, 이 바보, 나쁜 놈, 왜 못 타는 오토바이는 탔냐구? 내가 못 타게 한다고 나한텐 말도 안 하고 나쁜 놈, 친구 말을 들었어야지, 이 나쁜 놈……   (p.34)


재준이의 일기장에는 '나는 이미 죽었어, 하고 생각했더니 눈앞에 펼쳐진 하루가 한없이 소중하게 여겨졌다' (p.95~96) 라고 적혀있었다. 재준이가 정말 자신의 운명이 그리 될 줄 모르고 일기장 처음에 쓴 문장은 아마도 어쩌면.. 시체놀이를 통해서 깨닫고 답답한 일상에도 조금 더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고 싶어 시작한 말이 아닐까.. 


안타깝고 안타까운 재준의 죽음.. 처음 책을 읽고나서는 재준이처럼 나도 내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눈앞의 하루를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래가지 못했던 마음이었던 것 같다. 매일 오는 하루가 정신없고 언제 왔었는지도 모르게 하루가 금세 갔기 때문이라고 해두자. 하하. 변명이고 핑계이려나.. 아무튼!!  재준이도 유미도 각자가 느끼는 하루와 환경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어쩌면 둘은 친해질 수 있었는지도.... 


2018년 7월에 제목에 끌려 구입해 읽은 책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 막 책 읽기에 빠져들어가는 시기에 만난 책이다. 그런데 벌써 20주년이라니.... 이경혜 동화작가가 처음으로 썼다는 청소년 소설이다. 그 당시에 읽었을 때랑 마음이 조금 다름을 느껴졌다. 그땐 그냥 재준의 죽음에 안타까움과 슬픔이 크게 느껴졌다면 지금은 그 외에 것들이 크게 보였다. 선생님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 부모의 위치와 존재의 여부 또한 자녀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어른들이 주는 영향력 그런 것들에 조금 더 크게 와닿은 것 같다. 


어른이 해서 나쁜 짓이 아니라면 아이가 해서도 나쁜 짓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해서 나쁜 짓이라면 그건 어른이 해도 나쁜 짓인 거야. (p.75)


어른들은, 세상은, 나한테 준비할 시간도 안 주고, 갑자기 뒤통수를 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는 상처 입기 싫었고 그래서 누구에게도 마음 열고 싶지 않았다.  (p.81)


더 세련된 표지로 새롭게 출간된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  나도 재준이에게 이제 이만 인사를 해야할 것 같다.


잘가라, 재준아, 이제는 떠돌지 말고 편안히 잘 가라…… (p.179)


청소년 소설이지만 청소년은 물론 성장통을 진하게 겪고 있는 어른에게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진짜. 



#어느날내가죽었습니다 #이경혜 #바람의아이들 #도서지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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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안 되지만 트리플 27
정해연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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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편의 단편과 한 편의 에세이가 담긴 <트리플 시리즈> 스물일곱 번째  『말은 안 되지만』




<관심이 필요해> 

이야기의 흐름상 중혁의 의심대로 엄마가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와우. 머리가 띵-한 반전. 


처음엔 아마 진짜였을 것이다. 병이 난 영우를 엄마가 옆에서 따듯하게 살폈을 것이다. 이마를 만져주고, 안아주고, 돌보았을 것이다. 그 시간이 너무나 달콤해 아이는 자신을 헤치기 시작했던 것이다.  (p.40) 



<드림 카>

짧지만 강렬했다. 사람의 욕망이 가진 잔인함이 무서웠다. 결국 벌받아야 할 사람은 마땅히 벌받게 되는 이치가 당연한듯 시원했다. 그러게 왜 그런 욕심을 부려서는. 


웃고 있었다. 

인우는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한 사람의 얼굴을 떠올렸다. 지금껏 자신의 주변을 맴돌던 그 여자의 환영. 곤죽이 된 그 얼굴을 왜 알아보지 못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건 아내의 얼굴이었다. 그런 생각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의식은 암흑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인우의 시체가 발견된 것은 다음 날 새벽, 고속도로 순찰대에 의해서였다.  (p.73)



표제작 <말은 안 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두려움과 불안과 오싹함이 들었다.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뜨니 말이 되어 있었다는 이야기부터 놀랍다. 다른 이들은 돼지로 변했는데 화자만 말로 변했다. 그것도 그거지만 훈련소에 입소하여 평가 레이스를 치뤄야하고 결과가 좋지 않으면 말고기가 되는..! 최고가 아니면 살아날 수 없는 경쟁 사회. 흐어. 말로 변해도 사람이나 똑같은 사회 생활을 겪어야 하다니.. 잠시나마 너무 끔찍했네.. 말도 안 되지만 말이 안 될 수가 없는 이야기들. 경쟁을 하고 누군가는 1등을 하고 누군가는 낙오자가 되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비현실적인 이야기 전개에 잘 스며든 스토리였다.      


나는 죽기 살기로 달렸다. 어떻게든 이겨야 했다. 점점 등급은 높아졌다. 그럴수록 더 피폐해졌다. 말 하나가 넘어지고, 또 하나가 쓰러져도 나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하나는 피를 흘리고 죽어갔으며, 다른 하나는 그 자리에서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그래도 나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p.97)



그리고 저자의 에세이 <어떤 작가>는 솔직담백했다. 3편의 단편과 에세이까지 금세 읽을 수 있는 분량이지만 짧지만 함축적이고 단단한 힘이 느껴졌다. 



"소설을 안 쓰면 어떻게 될 것 같아요?" (…)

"그럼 저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때 깨달았다. 소설 쓰는 일은 나의 전부였다.   (p.114~115) 



정해연 작가의 작품은 지금까지 읽어본 책들 중에 좋지 않았던 적이 없던 것 같다. 알차게 담은 트리플 시리즈  『말은 안 되지만』 은 단편소설이지만 공포, 판타지, 환상 등 여러가지 장면을 담았으며.. 각각의 이야기에서 연장선으로 긴~ 이야기가 나와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D 



#말은안되지만 #정해연 #자음과모음 #트리플시리즈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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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서클 1
매기 십스테드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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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성이 그리는 꿈의 실현 『그레이트 서클 1』



두 주인공 메리언 그레이브스, 해들리 백스터의 삶이 교차되며 전개된다. 

세계일주 비행에 도전하는 20세기의 비행사 메리언, 그 역할을 연기하게 된 21세기 영화배우 해들리. 


해들리는 어린 시절 경비행기 추락사고로 부모님을 잃었고 할리우드에서 감독으로 일하는 삼촌 손에 자랐다. 그 영향 때문인지 배우로 활동하게 되고 ‘대천사’라는 로맨스판타지 영화가 잘 되면서 스타 배우로 거듭나게 된다. 하지만 인기의 정점을 찍고 있는 해들리는 스캔들에 휘말리게 되고 배우로서의 삶을 거의 끝나게 되는데…. 


그런 해들리에게 이웃에 살고 있는 배우 겸 영화제작사 휴고는 제안을 한다. 비행사 메리언 그레이브스의 생애를 다룬 영화에서 메리언의 역할을 맡아달라고… 메리언의 이야기를 알고 있었던 해들리는 이 역할에 관심을 보이고 재기를 꿈꾼다. 


메리언은 제이미와 쌍둥이다.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온 가족이 아버지가 선장으로 있는 배에 승선했는데 배의 침몰 사고로 어머니는 실종되고 아버지는 감옥에 들어간다. 삼촌 손에 자란 메리언과 제이미. 둘의 성향은 완전히 달랐다. 제이미는 삼촌을 따라 그림 그리기에 관심이 있었으며 메리언은 자유롭고 활동적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메리언은 운명적인 순간을 마주한다. 비행기에 매료되어 비행사가 되기로 결심하는데…. 


메리언은 비행 교습비를 벌기 위해 배달 일을 하다가 밀주업자이자 대농장을 소유하고 있는 바클리를 알게된다. 메리언에게 한 눈에 반한 바클리는 비행 교습을 주선해주기도 하고 후원이라는 명목으로 메리언을 소유하려한다. (흐어. 험한말 !##$%^(*&^ 아니... 메리언!!! 존중도 없고 본인 기분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이 남자를 정말 사랑하는거야? ) 


"여자들은 다 아기를 원하지."

"아기가 있으면 어떻게 비행을 해요?"

그는 당황한 표정이다. "안 해야지."  (p.341)


바클리는 메리언을 꼬여내 결혼까지 하게 되고 메리언은 잘못된 일이라 깨닫게 되지만 되돌릴 수 없음을 알게 된다. 결혼하자 바클리는 메리언을 소유하고자는 욕심, 집착, 구속이 심해지고 메리언은 견디지 못하는데.. 결국 메리언은 자신의 꿈을 이루어내지 못 하는 것일까?


메리언은 이렇게 썼다. 세상은 펼쳐지고 또 펼쳐지며, 언제나 끝이 없다. 하나의 선 하나의 원으로는 부족하다. 나는 앞을 바라본다. 수평선이 있다. 뒤를 본다. 수평선 지나간 것은 잃어버린 것이다. 지금의 나는 미래에 이미 잃어버린 것이다.  (p.434)


흐어.... 메리언의 상황이 답답하기만한데... 2권에서는 사이다가 있으면 좋겠네! :) 



비행기를 타기 위해 바클리와 결혼을 결심하는 걸까? 능력있는 남자를 만나 비행기를 탈 수 있게 되서 좋지만... 또 그렇지 않은... 메리언의 비행기를 조종하는 꿈, 미래를 바클리 덕분에 시작할 수 있었지만 바클리 때문에 멈춰야 했다. 그 점이 너무 아쉬웠던 메리언의 인생 한 페이지.  그리고 바클리가 메리언에게 하는 말과 행동에 정말 혐오스러웠다. (내적 험한 말) 어떻게 그럴 수 있지. 하는 말마다, 하는 행동들마다 하나같이 맘에 안드는 바클리. 난 그저 메리언이 너무 안타까웠다. 아니, 어린데 아무것도 해보지도 못하고, 하지도 못하게 하고.. 정말 나쁘다. 돈 많다고 으시대는거야 뭐야. 그냥 분노 유발 캐릭터. 


"당신이 원하는 게 내가 비참해지는 건가요?"

"그렇게 되지 않을 거야. 두고 봐. 당신은 아기를 사랑하게 될거라고. 그리고 나한테 자식을 낳아주는 건 당신 의무야. 당신은 내 아내니까. 의무를 다해야 당신도 행복해지지 않겠어?" (p.470)


메리언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읽은 듯 한데... 메리언의 인생을 연기할 해들리의 인생 이야기를 조금 더 깊게 들어보고 싶다. 2권에서는 잘 들리려나.  :) 아.. 2권이 시급. 얼른 메리언과 해들리의 희망과 용기를 보고 싶다. 


#그레이트서클 #매기십스테드 #문학동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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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도그 - EBS 다큐프라임
EBS 다큐프라임 더 도그 제작진 지음 / 너와숲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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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와 함께한 개들의 특별한 이야기 『더 도그 The Dog』 



1부 신이라 불린 개_ 살루키

2부 네 발의 영웅_ 저먼 셰퍼드

3부 귀신 쫓는 개_ 방카르


이제는 우리의 가족이자 친구인 존재, 개. 

개와 함께 생활하는 이들이라면 보다 더 우린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의미인지 이제는 알고 있지 않을까. 


EBS 다큐프라임 <더 도그>를 책으로 담았다. 낯설기도 하고 낯익은 3종의 개. 이들의 환경과 삶을 볼 수 있는 『더 도그 The Dog』 인간이 함께한 역사와 공존까지. 흥미진진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면 ? 



첫 번째로 신이라 불린 개 '살루키'는 사막을 터전인 아랍 민족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라고 한다. 인류 최초의 애완견이자 사막의 안내자 그리고 사후 세계로 인도하는 신 아누바스라 불린 '살루키'.  


살루키는 이마 한가운데 하얀 털을 가지고 태어나야 순수 혈통이라고 한다. 이 하얀 털은 크면서 점점 사라진다는 점이 참 아쉽지만 그럼에도 특별하게 느껴지는 살루키의 분위기에 압도되는 것 같다. :D  외모는 정말 우아한데.. 발과 근육을 보면 굉장히 멋있다. 환경적으로 잘 견딜 수 있게 발달된 근육을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오는데.. 책을 통해 확인해보시랏..!!  :) 


그리고 두 번째 명석한 두뇌와 강직함으로 누구보다 용맹한 개, 저먼 셰퍼드. 셰퍼드하면 영웅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수색견, 구조견으로 활동을 많이 하는 셰퍼드는 사람과 호흡하는 경우가 많다. 사고현장에서 실종 된 사람을 찾아낸다던지 범인을 찾는다던지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똑똑한 친구다. 독일의 자부심이기도 하지만 제1차 세계 대전에 군견으로 참전하기도 했었던 셰퍼드는 인간에게 위로와 친구가 되어준다. 


책 속 경찰견 '짱'의 은퇴식에 눈물 광광. 오랫동안 긴장하고 하고싶은 것도 제대로 못했을.. '짱'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최고의 예우를 갖추는 모습을 보니 뭉클했다. 가끔 쇼츠로 경찰견들의 마지막 장면들을 이따금씩 보곤했는데... 책에 담아 볼 수 있어서 감사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초원의 밤을 지키는 개 '방카르' ..  개인적으로는 가장 인상깊었다. 방카르는 두 눈 위에 자리 잡은 두개의 반전이 있는데 몽골 유목민은 반점을 통해 영혼의 세계와 귀신을 쫓는다고 믿었다고 한다. 방카르는 굉장히 헌신적이고 충성스러운데 몽골의 낮과 밤을 지킨다. 사람과 유대감이 보다 깊어서 언제 어디서든 함께하는 '방카르'.  때문에 가족일 수 밖에 없는 존재이지 않았을까. 

몽골인은 반려견이 죽을 때 슬퍼하면 안된다고 한다. 왜냐하면 다음 생에 사람으로 환생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이별이 아닌 다른 삶을 갖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슬픔을 넣어둔다. 


방카르의 죽음을 대하는 자세와 생각이 독특하지만 진심이 느껴졌다. 어느새 마음이 몽글몽글. 슬프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하고 뭔가 복잡 미묘한 기분이 들었던 '방카르' 이야기.  


"좋은 사람으로 이 세상에 빨리 돌아와."  (p.--) 


'살루키'의 이야기를 통해 아랍의 역사를 알 수 있어서 흥미롭고 새로웠고, 셰퍼드의 숨겨진 재능에 새삼스럽게 놀라웠고, 수호신처럼 든든했던 '방카르'를 통해 본 몽골의 역사, 몽골인과 개의 깊은 유대감.. 이들을 넘겨 보는 시간이 좋았다. 

책으로 좋았는데 영상으로 보았어도 참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영상을 먼저 보고 책으로 다시 보았다면 여운을 더 느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아무튼!! 어쨌든. 책으로 먼저 접한 나는 다큐멘터리 영상을 찾아보고 싶어졌다.  :)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더 나아가 세상의 개들을 조금 더 알고 싶다면 넘겨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EBS 다큐프라임 더 도그를 인상깊게 시청한 이들에게는 작은 선물 같은 책이 아닐까.  :D  진심 좋았던 책.  




#더도그 #너와숲 #도서지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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