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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서클 1
매기 십스테드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9월
평점 :
두 여성이 그리는 꿈의 실현 『그레이트 서클 1』
두 주인공 메리언 그레이브스, 해들리 백스터의 삶이 교차되며 전개된다.
세계일주 비행에 도전하는 20세기의 비행사 메리언, 그 역할을 연기하게 된 21세기 영화배우 해들리.
해들리는 어린 시절 경비행기 추락사고로 부모님을 잃었고 할리우드에서 감독으로 일하는 삼촌 손에 자랐다. 그 영향 때문인지 배우로 활동하게 되고 ‘대천사’라는 로맨스판타지 영화가 잘 되면서 스타 배우로 거듭나게 된다. 하지만 인기의 정점을 찍고 있는 해들리는 스캔들에 휘말리게 되고 배우로서의 삶을 거의 끝나게 되는데….
그런 해들리에게 이웃에 살고 있는 배우 겸 영화제작사 휴고는 제안을 한다. 비행사 메리언 그레이브스의 생애를 다룬 영화에서 메리언의 역할을 맡아달라고… 메리언의 이야기를 알고 있었던 해들리는 이 역할에 관심을 보이고 재기를 꿈꾼다.
메리언은 제이미와 쌍둥이다.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온 가족이 아버지가 선장으로 있는 배에 승선했는데 배의 침몰 사고로 어머니는 실종되고 아버지는 감옥에 들어간다. 삼촌 손에 자란 메리언과 제이미. 둘의 성향은 완전히 달랐다. 제이미는 삼촌을 따라 그림 그리기에 관심이 있었으며 메리언은 자유롭고 활동적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메리언은 운명적인 순간을 마주한다. 비행기에 매료되어 비행사가 되기로 결심하는데….
메리언은 비행 교습비를 벌기 위해 배달 일을 하다가 밀주업자이자 대농장을 소유하고 있는 바클리를 알게된다. 메리언에게 한 눈에 반한 바클리는 비행 교습을 주선해주기도 하고 후원이라는 명목으로 메리언을 소유하려한다. (흐어. 험한말 !##$%^(*&^ 아니... 메리언!!! 존중도 없고 본인 기분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이 남자를 정말 사랑하는거야? )
"여자들은 다 아기를 원하지."
"아기가 있으면 어떻게 비행을 해요?"
그는 당황한 표정이다. "안 해야지." (p.341)
바클리는 메리언을 꼬여내 결혼까지 하게 되고 메리언은 잘못된 일이라 깨닫게 되지만 되돌릴 수 없음을 알게 된다. 결혼하자 바클리는 메리언을 소유하고자는 욕심, 집착, 구속이 심해지고 메리언은 견디지 못하는데.. 결국 메리언은 자신의 꿈을 이루어내지 못 하는 것일까?
메리언은 이렇게 썼다. 세상은 펼쳐지고 또 펼쳐지며, 언제나 끝이 없다. 하나의 선 하나의 원으로는 부족하다. 나는 앞을 바라본다. 수평선이 있다. 뒤를 본다. 수평선 지나간 것은 잃어버린 것이다. 지금의 나는 미래에 이미 잃어버린 것이다. (p.434)
흐어.... 메리언의 상황이 답답하기만한데... 2권에서는 사이다가 있으면 좋겠네! :)
비행기를 타기 위해 바클리와 결혼을 결심하는 걸까? 능력있는 남자를 만나 비행기를 탈 수 있게 되서 좋지만... 또 그렇지 않은... 메리언의 비행기를 조종하는 꿈, 미래를 바클리 덕분에 시작할 수 있었지만 바클리 때문에 멈춰야 했다. 그 점이 너무 아쉬웠던 메리언의 인생 한 페이지. 그리고 바클리가 메리언에게 하는 말과 행동에 정말 혐오스러웠다. (내적 험한 말) 어떻게 그럴 수 있지. 하는 말마다, 하는 행동들마다 하나같이 맘에 안드는 바클리. 난 그저 메리언이 너무 안타까웠다. 아니, 어린데 아무것도 해보지도 못하고, 하지도 못하게 하고.. 정말 나쁘다. 돈 많다고 으시대는거야 뭐야. 그냥 분노 유발 캐릭터.
"당신이 원하는 게 내가 비참해지는 건가요?"
"그렇게 되지 않을 거야. 두고 봐. 당신은 아기를 사랑하게 될거라고. 그리고 나한테 자식을 낳아주는 건 당신 의무야. 당신은 내 아내니까. 의무를 다해야 당신도 행복해지지 않겠어?" (p.470)
메리언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읽은 듯 한데... 메리언의 인생을 연기할 해들리의 인생 이야기를 조금 더 깊게 들어보고 싶다. 2권에서는 잘 들리려나. :) 아.. 2권이 시급. 얼른 메리언과 해들리의 희망과 용기를 보고 싶다.
#그레이트서클 #매기십스테드 #문학동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