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파는 상점」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
주인공 도하는 박한상 선생님의 죽음을 밝히라는 사모님 시위를 돕다가 사고로 정신을 잃었다. 생활지도부장이었고 학생들을 위해 기꺼이 어미새가 되어주던 박한상 선생님의 갑작스러운 죽음. 소문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라며 사실확인없이 기정 사실화해버린다. 사모님은 남편이자 박한상 선생님이 죽은 이유에 대해서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라며 인정하지 못하는데...
사고로 정신을 잃은 도하는 알수 없는 기운으로 할아버지가 물려주신 '틈새, 노닐다'에 와있다. 이상하고 묘한 기운이 돌고 있는 기운에 뚜렷하지 않지만 누군가 있다. 바로 박한상 선생님! 죽은 줄만 알았던 선생님을 다시 만나게 된 도하는 선생님에게 왜 갑자기 그렇게 된건지에 대해 궁금해하고.. 죽어서조차 편안하지 않은 발걸음을 도와주려한다. 이토록 박한상 선생님에 대한 마음이 큰데에는 밥을 통해 생의 애착을 가르쳐 주었고 학생들을 위한 마음이 컸음을 안다. 이는 도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들도 아는 마음...
"지금 너희의 모습이 다가 아니다. 너희는 어떤 나무로 자랄지 아무도 모른다. 지금은 몹시 지질하고 못나 보여도 인생은 그렇게 쉽게 결정되는 게 아니다. 희망을 가져라. 세상 모든 것이 너희의 희망을 빼앗더라도 나 자신에게서 스스로 빼앗지는 말아라." (p.40)
'틈새, 노닐다'에 자유롭게 드나드는 도하와는 달리 한 걸음도 뗄수 없는 박한상 선생님을 도와주려 하지만 왜인지 알수 없는데.. 문득 만난 진솔이는 아무렇지 않게 '틈새, 노닐다'에 들어간다. 이를 통해 '살고 싶다는 의지'가 있어야만 문턱을 넘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알고보니 '틈새, 노닐다'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공간인 셈. 자신만의 고유한 시간을 갖고, 그들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카운트 되는 곳이었다.
스승과 제자와의 교감.. 어른으로서 건네는 말.. 친구, 가족, 지인 등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나를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의 소중함을 건네는 이야기의 『시간을 파는 상점 3』 ..
우리는 아주 빠른 시곗바늘 위에 살고 있어. 분초 단위로 시간을 쪼개서 살아가고 있지 5초의 검색 시간도 지루하게 여기거든. 세상이 스마트해질수록 삶은 스마트하지 않아져. 숨이 가빠. 숨이 끊어질 듯이 가빠 오는데도 그게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건지도 모르고 계속 달리게 하거든, 이 스마트한 세상이. (p.140)
시간을 파는 상점 세 번째 이야기는 청소년의 죽음에서 이어져 그 친구들이 버리고 간 시간이 어떻게 된 것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되어 이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시간을 버리고 간 누군가의 시간의 이야기. 『시간을 파는 상점』의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는 이야기답게 마주하는 문장의 순간에 굉장히 마음이 몽글몽글 여려지게 했다.
살다 보면 오도 가도 못 할 때가 있어. 그만두자니 이제까지 온 길이 뭔가 싶기도 하고, 더 가자니 앞은 깜깜하고. 그럴 때는 최선의 선택을 하는 수밖에 없어. 나와 또 다른 내가 정면으로 마주보며 또 한 번의 선택을 하는 거지. (…)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증명하는 것도 다 자신의 몫이야. 비록 그걸 하다 죽어도 그게 제일 행복한 일 아니겠어? (p.152~153)
청소년의 시선에서 보는 『시간을 파는 상점 3』 은 어떨지 궁금하다. 어른이가 본 시선에서는 과거를 많이 되돌아 본 것 같다. 이를 테면 카운터기의 숫자와 관련있는 그동안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지는 인간관계에 대한 언급은 특히 더 많은 생각에 잠기게 했다.
시간에 대한 질문은 나 또한 많은 편이다. 그 중에서도 시간의 속도에 대해. 유독 요즘 빠르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하는데.. 시간을 살고 있으며 삶에 대한 나름의 답을 찾는 과정이.. 시간이 다르게 흐르지만 각자의 고유한 시간이 있음을 알고.. 여전히 부족하고 느리지만 나의 시간들을 소중하게 여겨야겠다..는 다짐을 새삼스럽게 해보며..... :)
아... 진심 좋았다... 『시간을 파는 상점』 1,2와는 전혀 다른 인물들의 등장이지만 이 시리즈의 마지막다운 임펙트있고 멋진 이야기였다. 추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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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