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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과 나 - 배명훈 연작소설집
배명훈 지음 / 래빗홀 / 2023년 11월
평점 :

무슨 일을 겪어도 화성인은 반드시 회복하거든요. (p.43) _ <붉은 행성의 방식>
<붉은 행성의 방식>, <김조안과 함께하려면>, <위대한 밥도둑>, <행성봉쇄령>, <행성 탈출 속도>, <나의 사랑 레드벨트> 이렇게 총 여섯편의 소설이 담겨 있는 『화성과 나』 는 국내 최초 화성 이주 연작소설집이다.
<김조안과 함께하려면>는 SF에 로맨스가 크게 느껴졌던 단편이다. 화성과 지구. 그 둘의 거리만큼이나 소원해지는 연인의 관계를.. <행성 탈출 속도>는 화성에는 대부분 수학을 당연하게 잘하지만 그렇지 못한 주인공의 에피소드에 웃음과 안타까움이.. <붉은 행성의 방식>에서는 화성에서 첫 번째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초기 화성 이주민들의 모습을 담은 인상적인 단편이었다.
"세상이 수로 이루어져 있다니, 화성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는 거야. 세상은 사실 언어로 이루어져 있는데." (p.204) _ <행성 탈출 속도>
이 뿐만 아니라.. 정말 모두 하나같이 생각의 여운을 남기는 단편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붉은 행성의 방식>, <행성 탈출 속도>가 특히 조금 더 그랬다.
화성에 이주하여 사는 사람들을 그렸고 그 안에서도 지구의 현실을.. SF 소설이지만 화성에 이주민들을 통해 굉장히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모습들을 볼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작가가 이야기 속에 화성 vs 지구의 균형이 등장인물들을 통해 위트있고 또는 긴장감있게 담아 각각의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던 『화성과 나』
지구와 화성 사이의 거리는 '영원'이니 '무한'이니 하는 말이 과장으로 들리지 않을 만큼 어마어마했다. 그만큼 멀어지면 누구든 다시는 만나지 못할 각오를 해야 하는 법인데, 이건 사이클러와 화성 사이의 거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거리는 운명이고, 여간해서는 되돌릴 수 없다. (p.139) _ <행성봉쇄령>
배명훈 작가의 《미래과거시제》는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었는데.. 이번 작품은 어렵지 않았다. 개인차이겠지만 SF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접근하기 쉬운 작품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D
나중에 나중에 언젠가 옆 동네 마실 가듯 화성으로 놀러 갈 수 있는 시대가 오면 어떻게 하지..? 나는 화성에는 안가고 싶은데... 화성과 지구와의 거리가 가까워지는 날이 올까 싶지만... 그때가 되면 누군가 화성에서 이 책을 읽어도 꽤 흥미롭겠다... ㅎ
그토록 어려워하던 SF 장르 소설이지만 이번 작품은 그런 부담감 없이 재미있게 읽었다. (전작은 정말 어려웠다구요... ㅠㅠ) SF 소설을 완전히 좋아하는 이들에겐 조금 순한맛이려나..?? ㅎㅎ 아무튼, 미래를 조금 상상해 볼 수 있었던 흥미로운 책이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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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