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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의 끝에 네가 죽으면 완벽했기 때문에 ㅣ 토마토미디어웍스
샤센도 유키 지음, 전성은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23년 9월
평점 :

죽어야 완벽해지는 여자, 그 죽음을 바라지 않은 소년 『그 여름의 끝에 네가 죽으면 완벽했기 때문에』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 스바루다이에는 생소한 요양원이 있다. 인간의 장기를 비롯해 신체가 금과 같은 성질로 변해가는 금괴병이라 불리는 '다발성 금화 근섬유이형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위한 요양원이다. 금괴병에 대한 루머가 있지만 위기에 처한 마을 위한 대응책으로 마을에 세워졌다. 스바루다이에서 인적이 가장 드문 요양원의 길...
에토는 요양원 옆을 지나다가 우연히 금괴병 환자인 야코 씨를 만나게 된다. 병에 대한 선입견에 비해 너무나 평범하고 멀쩡해 보인 모습에 놀란 에토는 야코를 경계하면서도 그녀에게 매력을 느끼고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병실을 찾아간다. 야코의 병실에 유일하게 찾아와 준 손님 에토. 야코는 죽으면 자신의 시신에는 3억엔의 가치가 있으며 시신을 에토에게 상속하겠다고 말한다. 에토는 그 사실을 믿지 않았지만 3억엔이 있다면 지긋지긋한 가난과 답이 없는 부모님 곁에서 떠날 수 있음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상속을 하는 조건에는 야코가 내건 체커게임에서 이겨야만 한다.
"그래. 금괴병이라는 건 말 그대로 금이 되는 거니까, 팔 수도 있는 거야 하지만 내가 죽어 팔린다 한들 그 대금을 받을 상속자가 없어. 다른 환자들은 가족이나 연인을 지정하지만, 나는 아무도 없거든. 그래서 너를 상속자로 지명하고 싶어." (p.33)
에토는 학교가 끝나면 야코의 병실을 찾아 체커를 두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체커를 두면서 둘은 축제 이야기, 담벼락의 고래 이야기 등등등.... 서로의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된다. 담담하게 털어놓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야코에게 연민과 사랑의 감정이 생기는 에토. 그러던 어느 날, 야코와 에토의 관계를 알게 된 기자들은 앞다퉈 그들을 인터뷰하길 원했다. 한 주간지에 그들의 이야기가 실리게 되고... 자극적인 기사 속에는 야코와 에토의 진실한 마음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가 없다..
나는 야코 씨를… 속수무책으로 좋아하게 되고 말았다. (p.140)
미스터리함 한 스푼, 낭만 한 스푼, 슬프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던 두 사람의 계절... 사실 아무 관계없는 에토가 야코의 죽음 끝에 오는 3억 엔 전부를 갖게 된다는 점에 사람들을 반응이 참 무섭게 느껴졌다. 아마 그들의 눈에는 야코가 금으로 보였기 때문에 에토에 대한 질투, 시기, 탐욕에 눈이 먼 모습이 다소 크게 느껴졌다. 야코와 에토의 사연을 전부 다 알지도 못하면서... 사람일은 어떻게 될지 잘 모르면서...
사람의 진심은 가끔 의심하게 된다. 그 의심이 의문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결국 이 소설은 생각하고 바라던 엔딩이 아니었다. 야코와 에토가 원했던 삶은 그저 평범한 것이었을텐데.. 뭔가 복합적인 생각만이 남았다...ㅠㅠ
감성적인 제목에 비해 묵직한 여운이 남은 『그 여름의 끝에 네가 죽으면 완벽했기 때문에』 .. 설정도 독특하고 상상력도 기발하고... 샤센도 유키 작가가 궁금해졌다. 다른 작품도 읽어봐야짓... ㅎ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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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