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맨 - 뉴욕의 컨설턴트에서 시골 우체부로, 길 위에서 찾은 인생의 진짜 목적지
스티븐 스타링 그랜트 지음, 정혜윤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뉴욕의 컨설턴트에서 시골 우체부로, 길 위에서 찾은 인생의 진짜 목적지 『메일맨』



남부럽지 않은 잘나가던 컨설턴트 스티븐 스타링 그랜트. 갑작스레 찾아온 팬데믹으로 인해 직장을 잃었다. 세계적인 기업에서 유능한 마케팅 컨설턴트로 커리어를 쌓아온 그였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암 투병 중이던 그는 건강보험 자격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고향으로 내려가 미국 연방우정국의 우편배달부로 일하게 된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벗어나고 싶었을 고향으로 다시 내려간다는 것 그리고 전혀 다른 일을 하게 되는 것이... (아.. 나 또한 그랬.. 다시 내려와 다른 삶을 적응하는 데에 엄청 오래 걸렸던 기억이 나서 너무 공감되는 부분... ) 심지어 익숙하지 않은 일이라(물론 처음은 다 그렇지만 워낙 자신의 분야에서 잘나가던 사람인지라) 아마도 자신감이 하락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는 자신에게 실망하는 일이 잦았다. 


나는 초보 배달부의 평균 수준을 넘지 못했다. 아니, 오히려 그 이하였다. 집중력이 부족하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느리고 실수가 잦았다. 분명 곧 잘려서 가족을 실망시킬 것이었다. 이 일을 완전히 말아먹을 것이고, 그건 온전히 내 탓일 것이었다. 나는 자기 기만의 황야에서 길을 잃은 참이었다. _ <제11장 때론 이긴다는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


우편배달 일을 하면서 눈물도 많이 흘리고 힘들지만 견디고 버텨가는 과정에 마음이 몽글몽글했다. 나 또한 겪은 과정이었기 때문에 연민이 생기기도... ㅠㅠ 우편배달 일은 단순하고 쉬워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았다.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도대체 사람들은 자신의 일이 아니면 왜 그렇게 무시하고 쉽게 대하는 걸까. 


"책임지세요!"

그 말투, 그게 정말 거슬린다. 한심하다는 듯 거들먹거리며 아래로 내려다보는 듯한 그 말투가. 인간이 아니라 우편배달부로만 보는 것. 개가 물어도 되는 무엇, 농담거리. 그래서 그녀는 그렇게 내게 상처 주는 말들을 뱉어냈던 것이다. 나를 땅바닥까지 끌어내리는 말들, 아프게 만들고 작아지게 만드는 말들을. _ <제25장 영혼이 캄캄한 한밤을 지날 때>


날카로운 말들이 그대로 꽂아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 상황들을 마주할 때마다 나는 어떻게 했더라. (사실 지난 기억들이 떠올라 마음이 가라앉기도 했다.)  꼭 다정하지 못한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커피 한 잔을 내어주는 다정한 이웃들도 있었다. 그는 그렇게 또 힘을 낸다.  


팬데믹, 해고, 질병.. 중년의 남자가 아득하고 캄캄한 길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무너진 삶에서 어떻게 지탱하는지를 보여준 『메일맨』 ..  일부의 내용만이 담긴 가제본이었지만 그의 인생의 길을 고스란히 볼 수 있었다.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 새로운 것이 쉽지 않은 중년의 남자의 찡한 이야기.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직장인들, 중년의 누구나, 팬데믹을 겪은 누구나.. 그냥 인생의 막막함에 어쩔 줄 모르는 누군가에게는 따듯한 응원이 되어 주지 않을까.. 공감되기도 했고, 짠하지만 유쾌하기도 했고 내가 받은 위로와 응원을 저자에게도 전해주고 싶었던..  『메일맨』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D




#메일맨 #스티븐스타링그랜트 #웅진지식하우스 #에세이 #외국에세이 #추천에세이 #추천책



* 출판사로부터 도서(일부 수록 가제본)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