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행복하지 않은 너에게
김태은 지음 / 미다스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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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내가 행복에 도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늘 미래의 나만 보고 살았다. 내가 늘 바라만 보던 미래가 지금인지도 모르고….(p.4) _ 프롤로그 중에서

 

내가 바라보던 미래가 지금. 꿈꾸던 미래가 아니라서.. 스스로 느끼기에 참담..(잠시만 눈물 좀...ㅠ)

 

저자는 처음부터 말한다.

감정과 관계에서 나를 먼저 생각하자고. 휘둘리지 말고 선택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고.

그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1장. 이유도 모르고 속상했던 나에게

 

대학생활 이후 취업하기까지 어려웠던 과정을 이야기를 시작으로 페이지를 넘겨볼 수 있는데.. 상황마다 감정을 마주하고 그 감정들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인생이 너무너무 억울하다고 느껴졌다.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살았고 지금도 열심히 살고 있는데 아무 것도 바뀐 것 같지 않았다. 단지 고등학교에서 대학교, 대학교에서 직장으로 장소만 바뀌었을 뿐이었다. 언젠가는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그 언젠가는 늘 미래에만 있었다. 영원히 오지 않는 그 미래만 보며 살고 있었다. 나는 매일 자꾸 눈물이 나고 또 났다. (p.20~21)

 

_ 괜찮은 적이 있었던가. 바뀌지 않을 지금. 오지 않을 미래를 기다리고 바라보며 반복되는 하루하루. 너무 이기지 못할 지금을 살고 있나 싶고.. 정말 그 미래는 오지 않는 건가 싶고.. 요즘 생각을 이 책에서 마주하다니.. 또르르..

 

 

2장. 나를 이해하면 감정이 보이고 관계가 풀린다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고 아픔을 느끼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나는 나를 보호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나는 나만의 보호구역을 만들었다. 그게 스스로를 더 힘들게 만든다는 것은 까맣게 모른 채 말이다. (p.88)

 

_ 보호한답시고 나만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 잘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저자의 말처럼. 스스로 더 힘들어지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채 지내온 시간이.. 아쉽다.. 조금만 더 앞으로 나아가 당당했었더라면 달라졌을 수도 있었을텐데 하고... 스스로 만든 보호구역에 자책하는 나란 사람.. ㅠ 이젠 이 구역에서 나가기가 두려운 나란 사람.. ㅠ

 

 

3장.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7가지 감정도구

 

감정도구에는 자존감, 감사, 용서, 회복탄력성, 독서, 글쓰기, 시각화가 있다고 한다.

 

당신이 맞이한 시련은 사실 시련이 아니다. 당신을 성장시키기 위해 찾아온 행운이다. 행운이 시련이라는 갑옷을 입고 당신에게 온 것이다. 시련이라는 갑옷을 벗겨라. 그리고 그 속에 담긴 행운을 마음껏 누리고 성장하라. 이는 모두 당신의 마음속에 담겨 있다.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고 당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존재이다. (p.163~164)

 

_ '회복탄력성'에 대해 이야기 한 문장인데.. 긍정적인 면이 일어나면 회복탄력성은 언제든지 높아질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감정도구 중에 '글쓰기'와 '독서'.. 일기를 종종쓰는데..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끄적이게되는 안 좋은 글쓰기 습관이 있다. 그럴때 글쓰지 말라고 누군가 그랬는데.. 하지만 기분이 풀린다구! (나중에 읽어보면. 가관도 아니지만. ㅎ)

무튼 어떤 식으로든 감정도구로 나를 조금 튼튼하게 만들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독서를 추천해본다.  어렵지않게 시작할 수 있는... :D

 

 

 

4장. 관계와 감정이 편해지는 8가지 기술

 

자신의 자리를 지나치게 낮게 두지 마라 / 다른 사람의 생각을 추측할 필요는 없다 / 자기만의 원칙을 세우고 진짜 나의 의견을 표현하라 / 건강한 까칠함을 가져라 / 관계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마라 / 남이 아닌 내 기준에 맞춰라 / 타인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지 마라 / 거절하고 싶을 때는 과감하게 거절하라

 

속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사람들은 모두 관계의 변화에 적응을 하게 되어있다. (p.221)

 

_ 살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들어왔다면 좋았을텐데.. 늘 이렇게 늦게 알아버린다.. ㅋ 인간관계와 그 사이의 감정이 어렵다면 저자의 관계와 감정이 편해지는 8가지 조언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5장. 감정 때문에 힘든 인생이 감정 덕분에 행복해졌다

 

 

사람들이 나에 대해 뭐라고 하든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기로 결정했다. 때로는 상처받는 일이 생기고 또 알게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일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답게 살아야겠다. (p.291)

 

 

_ 나보다 남의 눈치를 보기에 바빴고, 남의 이야기를 먼저 듣느라 바빴는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상처도 받고.. 물론 내가 준 상처도 있겠지만.. 역시.. 나답게 살아야하는게 나 스스로 행복한 일인데.. 알면서도 여전히 어렵다..

 

 

 

 

감정이 서툴고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서 많은 실수도 하고 상처도 주고 받은 지난 날은 어쩔수 없지만.. <사는게 행복하지 않은 너에게> 읽으면서 저자가 전하는 메세지에 귀기울이게 되었던 것 같다. 나이가 들어도 어려운 인간관계.. 조금의 실수를 줄이고 싶은 사람이라면.. 덜 힘들고 싶고..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

 

 

 

 

#사는게행복하지않은너에게 #김태은 #미다스북스 #자기계발 #감정 #감정해소 #행복한삶 #나를사랑하라 #LoveMyself #인간관계

 

 

* 본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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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가 정상이라면
야마시로 아사코 지음, 김은모 옮김 / 작가정신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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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브리오 기담』 '천재' 호러 작가의 귀환

슬프고도 기이한 서정 호러 미학의 정점

 

 

여덟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내 머리가 정상이라면』

'세상에서 짧은 소설' , '머리 없는 닭, 밤을 헤매다' , '곤드레만드레 SF' , '이불 속의 우주' , '아이의 얼굴' , '무전기' , '내 머리가 정상이라면' , '아이들아, 잘 자요'

 

호러 미학의 정점이라는 『내 머리가 정상이라면』 ..

선호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흥미유발되는 책 표지의 문장들..

 

호러는 호러인데.. 뭐랄까.. 여운과 뭔가 애잔함.. 슬픔이 왔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잔혹하기도 하고 미스터리한데.. 비애감 무엇..!?

무서운데.. 마냥 무섭지만은 않은.. 기이한 감성의 각각의 단편..

'세상에서 짧은 소설' , '무전기' , '내 머리가 정상이라면' ... 가장 인상깊었던 세 단편..

전부 다 괜찮았지만... :)

 

세상에서 짧은 소설- 귀신이 보이는 부부. 두 사람은 귀신의 정체를 알아내고 사건의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귀신의 형상은 흐려지게되는데..귀신을 보아도 생각보다 담담한 부부.. 물론 무서움도 있었지만.. 귀신의 정체를 알기위한 추리와 여러가지 논리로 정체와 진실을 알아내는 부부... 뭐지... 무서운데.. 뭔가.. 맘이 아프게 찌릿했어..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그 문장이 심금을 울리는 건 짧은 내용과 짧은 인생이 일치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p.45) / 세상에서 짧은 소설

 

 

무전기- 쓰나미로 아내와 아들을 잃은 남자. 잃은 슬픔으로 지낸지 2년이 지나고... 아들과 함께 가지고 놀던 무전기에서 아들의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무전기에는 건전지가 없.다.... 죽은 아들의 목소리가 들린다는 건... 남자가 만들어낸 그리움일까...

 

"모든 경계는 모호해요. 각자 나름대로 현실을 인식하고, 믿는 걸 나름대로 정의해가는 수밖에 없어요."  (p.167) / 무전기

 

 

내 머리가 정상이라면- 이중적인 남편. 밖에서는 신사, 집에서는 폭력적인. 다투다가 딸을 발로 차기까지 하는... 그로 인해 딸은 모서리에 머리를 살짝 다치고. 아내는 이혼을 결심한다. 이혼 후 한달에 한번씩 만나는 자리에서 남편은 아내에게 다시 같이 살자고 하지만. 아내는 거절한다. 그자리에서 아내를 때리고 딸을 억지로 끌고가 아내가 보는 앞에서 딸과 동반자살을 하는 남편. 그 이후 트라우마로. 정신과 약을 복용한다.. 그런데 어느날 어느 지점에서 자꾸만 환청이 들리는데......이 또한 엄마가 딸을 그리워해서 환청이 생긴줄 알았는데.... 하아.. 또르르... ㅠ

 

조사 결과 역시 환청으로 판명되어 내 머리가 다시 이상해졌다는 사실을 확인한다면 그걸로 안심이다. 내 머릿속에서 끝날 환청이라면 아무 문제도 없으리라. 제일 평화로운 결론이다. 하지만 내 머리가 정상이라면 불행한 일이다. 실제로 여자아이가 목소리를 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뜻이니까. 그 목소리가 어디서 들리는지 찾아내서 무슨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내 머리가 정상이라면……. 내가 정상일까 봐 우려해야 하다니 얄궂기 그지없지만.

(p.190-191) / 내 머리가 정상이라면

 

 

사실은 초반 소재가 조금 무서워서 몇장 읽다가 조금 머뭇했던 책..워낙 겁쟁이라숴...

하지만 쓱쓱- 읽히더니...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림.. (오와아?)

 

무섭지 않지만 무섭고.

아프지 않지만 아프고.

슬프지 않지만 슬프고.

 

호러가 이렇게 서정적일 수 있던가..

호러가 이렇게 슬플수도 있었던가...

 

뭔가 여운이 짙었던 각각의 단편...... :D

그리고 작가가 궁금해졌다.......

 

 

#내머리가정상이라면 #야마시로아사코 #작가정신 #일본소설 #책 #호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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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의 힘 - 내 삶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언어 컬러 시리즈
캐런 할러 지음, 안진이 옮김 / 윌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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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색을 볼까?

색의 정체는 빛이다. 우리 눈에 보이는 색깔들은 태양에서 출발해 우리에게 날아온 빛의 파장이다. (p.18)

 

뉴턴은 색채가 물체 자체의 성질이 아니라 물체에 반사되는 빛의 성질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우리가 어떤 물체를 바라볼 때 우리 눈에 보이는 색은 그 물체의 표면에서 반사된 후 우리 눈에 들어오는 빛에 따라 달라진다. 물체들이 제각기 다른 색으로 보이는 것은 물체가 어떤 파장을 가진 빛만 흡수하고 나머지 빛은 반사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눈은 튕겨 나오는, 즉 반사되는 색만 본다. (p.20)

 

사과가 빨갛게 보이는 것은 사과가 받아들이 않은 빛이 우리에게 반사되었기 때문이라는 사실... 와아?! ㅎ

컬러에 대해 알면 알수록 신기한 점이 많은.. :)

 

 

 

▲ 컬러는 나를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

정말 색 하나만 잘 골라도 존재감이 커지고 컬러 조합만 잘해도 센스있는 감각적인 생활이 되고..

색으로 감정, 심리, 성격까지 파악이 가능한.. 정말 마법같은'컬러'...

프롤로그를 지나색의 역사, 색의 이해, 색과 마음, 색과 성격을 차례대로 알아볼 수 있는데.. (벌써 재밌어...)

 

 

원시인류와 비교할 때 오늘날 인간의 색채 이해는 상당 부분 잠재의식 차원에서 이뤄진다. 우리는 색채에 대단히 직관적으로 반응한다. 그리고 지금의 반응이 옛날의 반응보다 강할 수도 있다! 오래전 인류가 자연 속에서 살면서 자연계의 색채에 반응했던 것처럼 오늘날 인류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색채에 반응한다. (p.24)

 

꽤 먼~ 오래전에 비하면 색도 정말 다양해지지 않았을까... 정말 세상 다양한 색이 많은 것 같다... 핑크라도 같은 핑크가 아닌 것 처럼..... ㅎ

 

색은 보기만 하는 게 아니고 색이 우리에게 전달되면서 여러가지 일에 관장한다고 한다. 식욕, 체온, 신진대사, 수분 조절, 수면 등.. 시각적인 자극만이 아니라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감정적으로 전달하는 ....

 

모든 색은 우리의 생각과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p.26) - 색채학과 심리학이 결합되면 더 흥미로운데..

 

'아리스토텔레스' 부터 '칼 융' , '바우하우스' , '엔젤라 라이트' 까지.. 간략하게 읽을 수 있었던 색채 심리학의 역사. 색채를 통해서 인간의 행동 변화, 심리를 이해할 수 있다는게 참 새삼스럽게 신기한 것 같다. :)

 

4가지 원색 포함해서 주요 11가지 색에 대한 심리학적으로 다가가본 색의 속성과 본래 색의 톤과 색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빨강색은 따뜻함과 에너지를 상징하는 긍정적인 속성이 있고.. 반대로 분노, 짜증, 화를 상징하는 부정적인 속성..이 있다. 빨강색도 다 같은 빨강이 아니라 빨강에도 여러가지가 있다. 톤이 어떤가에 따라 각각의 이름이 또 있는... ㅎ  빨강, 노랑, 파랑, 초록, 분홍, 갈색, 회색, 노랑, 주황, 흰색, 검정. 총 11가지 색 각각의 속성과 톤으로 일상 생활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컬러.

 

▲ p.126-127

 

중반부 쯤에는"색채와 디자인 성격 테스트"가 있는데.. 와아?!!!!!

나는 압도적으로 B가 많았던(2개 빼고 전부 B..).. '여름_고요 유형' .. 오.. 뭔가 좀 비슷한 것 같은 성향의 결과가...

 

패션, 브랜드, 공간, 디자인 등등등등- 컬러만 잘 선택한다면 그 이상이 될 ..컬러의 힘..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재밌는 컬러.

 

당신의 대표색, 즉 '와우 색 Wow color'을 찾아보라. '와우 색'이란 당신이 그 색채 속에 있을 때 사람들이 "와우"하고 감탄하는 색을 가리킨다. (p.259)

 

나는 중요한 사람으로 보이게 해주고, 부드러운 나를 표현하고, 긴장을 풀어주고, 나를 눈에 띄게 해주는 색. 나도 와우색을 갖고 싶다...!! ㅎㅎ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지만 나는.. 나를 위한 컬러를 찾고 선택해서 나를 빛나게하고 싶다.. ㅋ  (응?)

 

내게 맞는 컬러를 찾는 방법도 책에서 언급되었으니 궁금하다면 이 책으로 고고고고.. ㅋㅋ

 

컬러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너무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가볍지는 않지만.

정말 재밌었네에~? :D 완전 추천.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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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행방 새소설 3
안보윤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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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기억하게 될, 슬픔에 대한 묵직한 기록

 

『밤의 행방』

 

귀염뽀작한 나뭇가지 '반'. 반은 죽음을 볼 수 있는 죽음의 안내자이다.

사람과 닿으면 그 사람과 관련된 죽음을 볼 수 있는 신비한 나뭇가지이다.

주혁은 '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티격태격 이들의 케미가 기대되는 가운데..

누나가 용한 점쟁이가 되려 했으나.. 기도터에 들어간 누나대신 반의 능력으로 찾아오는 이들의 점을 봐주게는 주혁.

 

점을 봐주면서 사람들의 에피소드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각각의 에피소드의 면면을 들여다보니.. 가출, 성희롱, 아동 학대, 비리, 대형 참사.. 현실에서도 접하게 되는 사건들인데.. 절대 가볍지 않은, 무시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밤의 행방』에서 주혁의 이야기만 언급해보자면..

주혁에게도 아내와 딸이 있었는데.. 딸 수아는 수련원에 갔다가 돌아오지 못 했다.

1999년도에 있었던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화재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주혁의 이야기.

분명히 그것은 인재. 수많은 사람들에게 남긴 깊은 상처. 20년이 지나도 여전히 아픈 일..

아픈 기억을 꺼낸 주혁. 반과 나눈 대화는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것 같다.

 

 

- 사실 선이라는 게 원래 그래. 삐죽빼죽하고 아무 데나 부딪히고 구부러지거나 부러지기도 쉽고. 다 나름대로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하는 거지. 팔뚝에 힘이 붙으면 애들은 자기 마음에 드는 선을 몇 개든 그려낼 수 있어. 그럼 어엿한 면이 되는 거지.

- 면이요?

- 면, 단면 말이야. (p.110)

 

 

 

- 그럼, 삼십대엔?

- 도형. 삼십대엔 입체도형을 하나 갖게 돼. 근데 그게 참 보잘것없거든. 가까스로 세워놔도 쉽게 찌부러지는 애물단지지. 그래도 노력해온 게 있으니 다들 그걸 지키고 싶어 해. 인간으로서의 시작은 이제부터라고 봐야지. 지킬게 생기면 인간은 끈질겨지거든.

- 그때까진 인간이 아닌 건가요?

- 뭐, 기대하진 말아야지.

- 단순하다더니 엄청 복잡하네요. (p.111)

 

 

- 그런데, 어떤 인간은, 도형을 망가뜨리고 말아. 터지고 납작해진 것을 움켜쥐고 죽을 때까지 살기도 해. 자신의 도형뿐 아니라 타인의 도형까지 짓밝고 망가뜨리면서 죽지도 않고 뻔뻔하게, 살아. (p.112)

 

 

- 그러고 보니 인간으로 따지면 너는 아직 십대겠구나.

- 왜요?

- 왜긴. 넌 그냥 선이잖아. 선 그 자체.

나뭇가지가 한숨을 쉬었다.

- 아저씨는 몇 살이에요?

- 모르겠다.

-사십은 넘었죠?

- 한참 넘었지.

- 그럼 아저씨 도형 안엔 뭐가 들어 있어요?

- …… 아무것도.

- 아무것도?

- 아무것도 없다, 내 도형 안엔. 도형 자체도 없어. (p.113)

 

 

 

주혁의 비어진 마음을 채울 수 있긴 할까..

반과 나눈 대화가 먹먹하고 울컥.. 인생을 점, 선, 면, 도형으로 바라본 주혁의 시선이..

그 시선에 담긴 생각들이 너무나 아프게 와닿은 것 같다...

 

 

 

 

 

죽음을 투시하는 '반'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로 여실히 드러난 사회적 문제들은 인간이 만들어낸 죽음이 아닐까...

꺼내어 보기도 아픈 사건들을 이 책을 통해서 마주하니 마음이 아프고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인간 때문에 인간이 만들어낸 참사.. 다시는 그런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도 생겼다.

 

 

다시는. 이제 다시는.

 

 

자음과모음 새소설 시리즈 세번째 『밤의 행방』..

안보윤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고.. 전작들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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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교활한 백설공주 : 못돼먹은 공주 시리즈 2 못돼먹은 공주 2
아니타 밸리 지음, 김보라 옮김 / 파피펍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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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돼먹은 공주 시리즈 2편 <교활한 백설공주>

 

아니. 공주님들의 반란인가.... ㅎㅎ 이 재미 무엇!!! :D

 

이번엔 백설공주...

신데렐라와 왕자는 결혼을 했지만.. 왕자와 첫번째 아내 사이의 아이가 백설공주이다.

(1편에서 신데렐라와 마주친 그 아이인건가?)

 

아버지의 죽음에는 신데렐라와 상관이 있을거라 확신하는 백설공주.

신데렐라와 백설공주는 사이가 썩 좋지 않다.

공주의 신분인데도 불구하고 백설공주는 일반인(?!) 헌터와 사랑하는 사이다. 헌터는 일곱 난장이 중의 막내..

그런 헌터에게 신데렐라를 없애달라고 부탁아닌 부탁을 하고..

그 일 이후에 헌터와 신데렐라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백설공주는 점점 교활해진다..

심지어 사과는 신데렐라의 욕심으로 이어진 반전에 반전 ....

 

와... 스토리가.... 이게 이렇게 이어지다니... ㅎ

작가의 상상력에 놀라움이... 그래서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

 

이 또한 스포가 될 것 같으므로 더 이상은 언급은 하지 않아야징...

전자책이긴 했지만 가독성이 좋았고.. 우리가 알던 이야기가 아니여서 조금 더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다.

다음편을 잊지말고 꼭 봐야겠다... :)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상대가 세상 그 누구보다 가장 아름다운 존재가 되니까. 그리고 지금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나다. 아름답고 사랑받는 존재.

 

 

난 그 여자를 해치진 않을 거야. 그냥 낮잠 좀 잘 수 있게 거들 뿐.

영원토록.

 

 

쿠퍼는 몸을 숙여 내 코앞에 얼굴을 바짝 들이대고는 인상을 썼다.

"착하게 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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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리디북스)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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