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두는 사람들 - 상처받지 않을 만큼
손씨 지음 / 삶과지식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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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지쳐 무기력한 당신에게 바치는 '손씨'의 신작 산문집

 

『거리를 두는 사람들 : 상처받지 않을 만큼

 

 

『어른은 겁이 많다』,『그때 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던 말』 그리고 4년만의 신작 『거리를 두는 사람들』

솔직하게 전작은 읽어보지 못 했고 심지어 이번 책을 통해 알게 된 작가님의 글.

 

 

거리를 둔다는 것은,

내 코앞을 가로막고 있던 사람에게서 물러나,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된다는 말이다.

 

더 넓은 세상을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사람을 시절인연時節因緣이라 했다.

어느 시기에 적당한 누군가를 만나

한 시절을 보내고,

 

다른 인연을 만나

또 한 시절을 나는 것처럼 말이다.

마치 계절이 바뀌는 것에

이유 없는 것처럼.

 

 

 

을 펼치자마자 다정한 글이...

 

계절이 바뀌는 것이 이유가 없는 것처럼 한 시절의 인연의 변함에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버리니까.. 답답했던 뭔가가 조금 틔이는 기분... 기대하면서 넘겨 본『거리를 두는 사람들』

 

 

■ 지금 기분에 가장 와닿은 문장

 

눈물은 많았지만,

상처가 없어서 마음이 강했던 어릴 때가 그립다.

어른은 마음이 강한 것이 아니라.

단지 괜찮은 척, 그런 척을 잘하는

사람일 뿐이다.  (p.44)

 

_ 어릴 때 눈물이 참 많았지.. 사소한 거에도 많이 울었었는데.. 그건 상처가 아니라 어린 마음의 땡깡이었을 눈물.. 어른의 마음은 전부 '척'으로 무장한.. 괜찮은 척, 그런 척.. 전부 그렇지 아닐까 싶다.. 지금도 나는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전문가. :|

 

 

 

나도 같은 세상에 태어났지만, 세상은 누군가에겐 집을 주고, 누군가에겐 금을 주고, 나에게는 그저 너보다 못한 사람을 생각하라며, 나의 투정조차 사치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세상은 계속해서 아직 그렇게밖에 못 사는 것은 나의 노력이 부족한 탓이라며, 내 의지와 과정을 탓한다. 알고 보면 난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데, 그저 단지 좀 쉬고 싶을 뿐인데 말이다.  (p.55)

 

돈이면 다 되는 세상. 돈이 있고 없고에 따라 마음이 달라지는 현실. 씁쓸한 인정... 

 

 

 

혼자가 되라는 말이 아니다. 혼자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관계를 모두 끊으라는 말이 아니다.

귤처럼 적당한 거리를 두고 관계를 이어가라는 말이다.   (p.58)

 

_ 혼자일 수 있어야 한다는 말, 적당한 거리의 관계를 이어가라는 말. 사실 나는 혼자일 수는 있는데. 적당한 거리의 관계를 이어가는 건 잘 못하겠다. 물론 나도 모르게 거리 유지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뭐랄까.. 끊어야할 것은 같은 관계를 억지로 거리 유지하면서까지 이어가는 건 못 하겠다는 말이다. 이건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이해 못 할 수도 있고..... 

 

 

 

 

외롭지 않은데 외롭다. 가끔은 감정들에 질 때가 있다.

난 괜찮다고 말하다가도 밀려오는 외로움에 나 스스로에게 인간미를 느낀다.

내 안에 많은 '나'들이 나란히 어깨를 잡고 잘 걷다가도, 가끔 한 명씩 외롭다며 줄을 이탈해 튀어나가는 애들이 있다. 그렇게 대열이 얽혀버린 상황에 그런 위선적인 감정을 느낀다.

그런 날이면 온화한 봄날인 이 좋은 계절에도 아프다.  (p.186)

 

_ 와아. 나 역시 느껴본 감정. (심지어 일기에도 있는 한 줄 ☞) '외롭지 않은데 외롭다' 혹은 비슷한 감정들에 질 때가 있는 그런 때. 이길래야 이길수도 없고 그냥 져버리고 마는. 쭈굴해진 마음을 한참동안 아프도록 그냥 두고 조금 지나면 괜찮아지긴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어색하고 익숙하지 않은 감정인 것 같다.  아직은.

 

결국, 내 인생 어느 한 점 쓸모없는 순간이 없는 것이다.

괜찮다. 방황하고 있는 지금도.

그저 뒤돌아봤을 때 내 인생의 빛날 한 점이다.

당신은 이 말 하나만 기억했으면 좋겠다.

'Every moment makes me. Make it count'

'모든 순간이 나를 만든다. 순간을 소중히'  (p.232)

 

_ 빛날 언젠가의 한 점이 될 지금의 방황도. 괜찮다는 위로. 모든 순간이 나를 만드는 순간을 전부. 소중하게 여길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이 생겼으면 좋겠다. 방황하는 지친 마음에 지는 일 없이...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사람이지만,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것도 사람이니,

우린 또다시 믿어보는 수밖에.

 

_ 하지만 나는 믿지 못하겠다. 사람을. 계속 그럴 것 같다.

 

 

 

생각해보면 '좋은 사람'이란 것에 심취해, 난 모두에게 인정받으려는 욕심을 부렸다. 모두에게 미움받지 않고, 사랑받으려는 욕심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그날 이후로 그런 욕심을 버렸다. 이것이 사람과의 벽을 쌓는 것일까? 너무 방어적인 사람으로 변해가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또 이런 상처를 받느니 차라리 상처받지 않은 쪽을 택하기로 했다. 거리를 둔다. 내가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욕심과의 거리를.  (p.177)

 

_ 좋은 사람이고 싶었지만 전혀 다른 내가 되어 있던 관계 속에 남은 상처. 거리를 두었더라면 그런 일은 없을수도 있었을 것 같은 되감기...ㅜ

 

 

 

솔직해서 좋았던 손작가님의 글.

친구, 연인, 사회에서의 인연 그리고 가족.. 나와 전부 연결되어 있는 관계들에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관계에서 상처 받지 않기 위해서는 가장 핵심적인 건 관계 속에 있는 사람에게 기대를 내려놓는 일이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사람을 미워하라는게 아니라, 관계를 뚝 끊어버리는게 아니라. 그저 그 사람에게 기대를 내려놓으면 되는 것... 진작에 깨달았으면 좋았을 걸... ㅎ 관계때문에 지치고 무기력했던 건 지나서 괜찮아졌지만.. 그냥 그때 그런 마음이었던 나를 소환해 다독여준 것 같다.

 

 

그때의 나야, 이제는 좀 괜찮을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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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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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전달자 특서 청소년문학 14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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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마을에 불어닥친 부동산 투기의 광풍,

아이들의 영혼이 성장한 숲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2018년 환경부 우수환경도서로 선정된 청소년 소설 『숲은 그렇게 대답했다』를 수정·보완하여 출간된  이상권 작가의『시간 전달자』

 

앞서 이상권 작가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있어서 기대되었던 이번 작품. 『시간 전달자』

작가의 애정어린 환경에 대한 시선과 생동감 있는 인물들의 캐릭터 그리고 '시간 전달자'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펼쳐질지...!!! :)

 

수도권 주변 전원주택 마을에 부동산 바람이 불어 숲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상황. 어른들은 숲을 팔면 돈이 될 거라는 생각에 혈안이 되어있는 반면 아이들은 숲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런 그들에게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 할수 있는 시간이 움직이는 것만 같은- 시간을 보내오는 누군가가 있는데....!!!!

 

 

 

"얼마 전에 이안이가 그런 말 했잖아? 선생님한테 옛날 부채 같은 것을 받은 사람 있냐고? 그 이야기를 아빠한테 했더니, 그건 부채가 아니고 청동 거울일 것이라고 하는 거야. 아빠도 우리 문중에 그런 유물이 전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대. 그걸 갖고 있는 사람을 '시간 전달자'라고 하는데, 시간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가 있고, 시간을 맘대로 전달할 수도 있대."  (p.41)

 

_ 시간 전달자가 누구인지 궁금증폭발.. 등장인물 빈새, 주울이, 이안이, 항이, 교상이 그리고 그 아이들의 부모. 아재, 치상이... 읽으면서 시간 전달자 추리 실패한거 실화인가.... (감 떨어졌..ㅠㅠ)  사실 '시간 전달자'의 활약보다는(눈부시지않았... 아이들이 더 눈부셨...)  아이들의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이 더 크게 보였다. 그런 속에서도 그 나이대의 생각과 고민들도 크게 와닿았고.. :D

 

어려서는 그날그날 현재의 시간만 흘러가는 것 같았는데, 중학생이 된 뒤로는 현재와 미래와 과거의 시간까지 마구 뒤엉켜서 흘러가는 것 같아. 그래서 길게 느껴지나 봐. (p.61) / 이안이 빈새에게

 

"난 그 반대인데. 초등학교 때는 아주 영원한 시간 같고, 중학교부터 지금까지는 후딱 지나간 느낌이야. 학교 갔다 오면 학원 가고 집에 와서 자고 나면 다시 학교 가고……." (p.62) / 빈새가 이안에게

 

한참 만에 이안이는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의 지배를 받는 자신이 두렵다고 했다.

"우리 친구들은 어떻게 변해갈지, 난 또 어떻게 변해갈지, 진짜 의대에 가서 의사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지…… (...)."

 

책 속에서 마주한 그 시절의 같은 고민들. 이 고민에 대한 시원한 어른의 말은 없다. 하지만 이 생각과 고민을 마주한 것만해도 괜히 반갑고 그렇다. 나는 어땠었는지 꼭 되돌아보게 되더라고... :)

 

음. 흘러가는 시간의 지배. 이안이처럼 나 역시 흘러가는 시간의 지배를 받고 있다 생각하고 있는데.. 그래서 언급한 페이지의 이안과 빈새의 대화에 공감하는 마음이 컸던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살고 있을지, 어떤 직업으로 살아가고 있을지, 어떤 모습일지.. 그런 생각들이 '왜 이렇게밖에 안되지', '꿈은 그저 꿈인건가봐', '내가 이렇게 살고 있을지 몰랐지'... 시간에 지배당한 채 살아온 내게 겨우 대답할 수 있는 것 같다..(흑- 나 울어...)

어쩌면 시간 속에 잘 녹여버리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한채 어른이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아무래도 시간의 흐름 속 미래에 대한 고민은 여전할 것 같다.. (끝나야 끝날 고민들)

 

그러고 보니 나무들이 뇌를 버린 이유를 알 것 같다. 또한 특정한 얼굴을 포기한 이유도. 나무들은 혼자가 아니라 늘 저렇게 어우러져서 살아간다.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어우러졌을 때가 가장 아름다우며 가장 슬기로워지기 때문이다. (p.151)

 

_ 뇌를 버린 이유, 특정한 얼굴을 포기한 이유.. 나무들의 그런 이유들이 어쩐지 좀 멋있게 느껴진다.. 오와!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들이 .. 그런 나무들이 모여있는 산이나 숲이 괜히 멋있게 느껴진다.. 히야~ :D

 

 

시간이란 누군가의 삶이며 역사다. (...) 오직 인간들만이 살기 위해서 사라져가는 숲의 시간들. 정말 헤어릴 수 없이 많은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시간은 그렇게 단 몇 시간 만에 사라져버린다.

그것을 보면서 늘, 시간 전달자를 생각했다.

누군가 저 숲이 지나온 숱한 시간을 전달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p.202)

 

_ 사라지는 숲의 시간들을 보면서 '시간 전달자'를 소환하여 탐욕스런 어른들 지키려는 아이들.. 잃어버리는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생태 작가답게 불편한 진실, 문제있는 사실들을 빈새나 이안이와 같은 청소년의 시선에서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시간 전달자』 .. 자연과 환경.. 어쩌면 지금 환경에 익숙해 산이고 숲의 중요성을 모르는 친구들이 많을 것 같다. 물론 인식을 못 하고 있는 어른들도 있고.. 더 나중에 자연에게 정말 어떻게 손 써볼 틈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날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내가 사는 지역에도 분명 둘러보면 산, 들판이었던 곳이었는데.. 어느 순간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 같다. 편리함에 익숙해져서 자연의 모습을 잃어버리는... 자주 지나가는 길의 전방에 산이 보이는데 며칠전에 보니까 그 산을 깎고 있었다. 나무도 다 베어버리고, 푸른 색이었던 산이 살색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에 '도대체 왜 또?'라는 말과 함께 나도 모르게 얼굴을 찌뿌릴수 밖에 없었다. 더 이상 전의 모습들이 사라지고 없는 시골의 풍경..  아니 정확하게 산, 숲의 존재가 사라지고 있다. 얼마나 더 없애야.. 얼마나 더 깎아야 만족할 것인가.. ㅠㅠ

 

'시간 전달자'라는 신비로운 소재로 그런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 문제들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가볍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무겁지만 또 무겁지만은 않게 읽어볼 수 있는 『시간 전달자』

 

청소년 문학에 담긴 메세지.. 이상권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 많은 사람들이 그 메세지를 받고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진짜.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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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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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클로이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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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인생엔 늦게 오는 것들이 있어요.

중요한 건 결국 오기 마련이라는 거죠, 안 그래요?

프랑스 대표 로맨스 작가 마르크 래비의 신작.

 

 

클로이의 일기로 시작되는 『그녀, 클로이』

미국 여자 클로이. 그녀는 14시 50분이라는 사고를 끊임없이 언급한다. 14시 50분 이후 장애를 가진 그녀는 모든 것이 무너진 것만 같다. 클로이의 일기는 현재와 그때를 오가며 사고 이전과 이후로 보여준다.

 

 

클로이 현재의 삶에 등장하는 인물들. 클로이가 거주하고 있는 9층 아파트 건물에서 수동식 엘레베이터 승무원인 디팍, 그의 아내 랄리, 뭄바이 최대 규모 호텔의 대주주이자 스타트업 기업의 대표 사업가이면서 나중에 잠시 디팍과 함께 엘레베이터 승무원을 하게 되는 산지. 그 외 그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

 

수동식 엘레베이터가 있는 그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사건.. 야간 승무원인 리베라가 계단에서의 사고로 자리를 비우게 되는데.. 주민들은 야간에 엘레베이터를 이용할 수가 없는 상황.. 디팍의 조카 산지가 야간 승무원의 자리에 잠시 있어주기로 하고 그 기회를 빌어 수동식 엘레베이터를 없애려는 인물의 등장.. 디팍과 리베라는 일자리를.. 직업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업에 대한 편견, 장애에 대한 차별... 문화권이 다른 사람과 사람의 만남- 이야기 속에 전달되는 메세지의 중심에 있는 클로이. 대중교통을 탈때면 사람들이 자신에게 떨어지는 시선이 두렵지만 어지간한 도움은 받지 않으려한다. 의족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그녀, 클로이. 신체의 40센티미터를 잃었을 뿐이라며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는 클로이의 의지와 긍정적인 삶의 모습이 참 좋았다. (아, 멋있어. 클로이.)

 

"오늘날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가 살던 시절 인도의 젊은이들은 결혼하고 싶은 상대가 있어도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었어. 그런데 나는 굴복하는 성격이 아니었지. 디팍은 나와 신분이 달랐지만 우리는 서로 사랑했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낡은 폐습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게 두지 않기로 결심했어. 우리가 그 어떤 대가를 과소평가했던 거야. 디팍이 네 할아버지나 삼촌들에게 살해되기 전에 뭄바이에서 도망쳐야 했으니까."  (p.53)

 

_ 문화권이 다른 사람과의 사랑이 어려웠던 디팍과 랄리. 대가로 지킨 사랑. 씩씩하고 강인해 보였던 랄리의 결단있고 추진있는 행동력.. 뭔가 멋있어....... ㅋ

 

 

"바보같이 들리겠지만, 몇 년 후에도 우리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 직업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 사라진 직업이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본 적 있나? 그 직업에 종사하던 이들의 긍지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 그 근면한 삶을 누가 기억해줄까? (...) 조카가 나를 생각하는 한 나는 존재하는 거잖아. 바로 그게 내가 이러는 이유야. 망각 속으로 사라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시간을 더 벌기위해서."  (p.153)

 

_ 가장 인상적이었던 문장이었다. 다소 특별한 직업을 가진 디팍. 특별하기 때문에 특별한 생각에 마음이 무너질 뻔.. 망각 속으로 사라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시간을 더 벌기 위한 이유... 나를 생각하는 한 나는 존재하는 거라니 ... 우와... 문장 봐.. :D

 

 "완전히 미치지 않으려면 약간은 미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나는."

 

_ 미치지 않으려면 미쳐야 해~♬ (feat. BTS <ON>) .. ㅋㅋ

 

 

 

러브스토리의 시작에는 이상한 패러독스가 있다. 두려움 때문에 머릿속에 가득 차 있는 말을 선뜻 꺼내지 못한다. 모든 걸 다 주고 싶으면서도 행복이 깨질까 감정을 아낀다. 싹트는 사랑은 깨지기 쉬운 만큼 무모하기도 하다. (p.290)

 

_ 산지와 클로이의 관계도 지켜볼 만 했던 『그녀, 클로이』.. :)  혹시 영상으로 볼 수 있게 된다면 그 산책하면서 대화를 나눈 그들의 모습이 궁금하고 기대된다.. 예쁠 것 같기 때문에... ㅎ

 

 

"멋진 추억으로 간직해요, 우리. 미스 클로이는 나에게 아주 소중한 사람이었어요. 그동안 나한테 해준 모든 것을 절대 잊지 않을게요."

눈물을 글썽이는 클로이를 보면서 디팍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p.320)

 

_ 나도 눈물 글썽. 그렁그렁. ㅠ

 

휴먼 로맨스 & 코미디 『그녀, 클로이』

 

최악이라고 보이는 것에 이르렀을 때

인생은 숨기고 있던 경이로움을 보여준다는 것

 

 

다양한 캐릭터들의 매력과 어쩌면 가까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거리감 없는 이야기들에 빠져 읽은 『그녀, 클로이』   그들을 통해 여러가지 문제의식을 소설속에 녹여 자연스럽게 그 문제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

 

 

다르다는 것은 두려움을 주는 동시에 행복을 줄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진심으로 그 다름을 사랑하게 만들고 싶었다. 이 소설을 쓴 것은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해,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받는 상처에 대해, 인간의 위선과 편견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니까. _마르크 레비 (<엘르> 인터뷰에서)

 

 

 

마르크 래비의 작품들이 궁금해졌다.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되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전작들을 찾아 읽어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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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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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쁨 채집 생활 - 평범한 일상이 좋아지는 나만의 작은 규칙들
김혜원 지음 / 인디고(글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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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이 좋아지는 나만의 작은 규칙들

 

오늘의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일상 사용법

마음을 홀가분하게 해 주는 나만의 주문

평범해도 시시하지 않게 나를 기르는 요령

 

세 개의 큰 파트 아래 공감되는- 평범한 일상에서 건져올린 작은 기쁨.. 김혜원 작가의 에세이

『작은 기쁨 채집 생활』

 

 

이십 대 내내 스스로를 의심하며 괴로워했고, 서른이 다 되어서야 내 안에도 정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요즘엔 주저앉고 싶을 때면 잠깐 멈춰서 정원으로 나간다. 나무에 물을 주고 시든 가지를 잘라내며 나에게 잘해주는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했다- 는 작가의 소개글에서 공감이 가는건 비슷했기 때문이려나... 비슷한 생각, 비슷한 마음들이 불쑥불쑥 나타나서 적잖게 공감을 했던 『작은 기쁨 채집 생활』

 

"그냥 니 마음에 여유가 없는 거 아니야? 상황이 따라 줘서 행복한 사람이 어디 있어. 다들 틈틈이 즐거운 시간을 만드는 거지. 요령껏!"(p.006 _ 프롤로그)

 

 

맞아. 행복이 그냥 툭-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전부 행복한 사람이 어디있겠어. 정말 다들 각자만의 방식으로 스스로에게 작게나마 기쁨과 즐거움이 될 수 있는 일을 만드는 거겠지.... 불과 작년까지만해도 나는.. 정말 틈틈이 내가 좋아하는 취미도 하면서 나름의 즐거운 시간들을 만들었었는데.. 지금은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시간의 여유도 없어서. 그보다 체력의 여유가 없어서. 요령이 없어졌.... ㅠㅠ 아마 그 요령을 2019년에게 맡기고 왔나 봄..... ㅠㅠ

 

인생이 계절처럼 흐르는 줄 알았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 힘든 시기를 버티면 적어도 두세 달은 걱정 없이 지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대체로 행복하길 포기한 채로 지냈다. 나를 즐겁게 해 줄 일은 나중으로 미뤘다. 봄이 오면, 여유가 생기면 가벼운 차림으로 팔랑팔랑 맥주나 마시러 다녀야지. 나름 씩씩하게 벼르다가도 이따금 막막해졌다. 매일 버티기만 하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무기력한 채로 그놈의 '때'를 한없이 기다리며 흘려보낸 시간이 지나치게 길었다. (p.007)

 

_ 나도 그랬어요.. 물 흐르듯 유연하게 흐를 줄 알았는데..ㅠ 나 또한 무기력하게 그놈의 '때'를 고대하고 기다리며 마냥 흘려보낸 시간이 엄청나게 많은 것 같다.. 인생이 윤슬처럼 예쁘게 반짝일 줄 알았는데.. 이게 뭐람!? (한숨)

 

 

가끔 나 자신이 싫어지곤 한다. 사는 게 너무 바쁘고 괴로워서 숨 쉬듯 한숨을 뱉고 아무렇게나 짜증을 내다 보면 문득 두려워진다. '이렇게 별로인 채로 영영 굳어 버리면 어쩌지?' 그렇게 스스로를 괴롭히는 바보짓을 여러 밤 반복하고 나서야 도망치듯 제주로 떠났었는데, 앞으론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신호를 받는 즉시 나와 합이 좋은 곳으로 떠날 테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나를 만나 예쁘게 웃을 거다.   (p.070)

 

_ 나와 합이 좋은 곳.. 저자는 제주도라고 하는데.. 나는 나와 합이 맞는 곳은 없는 것 같지만.. 별로인 채로 굳어버릴까의 걱정은 격한 공감..

 

 

"사람들은 다 똑같아요. 남의 얘기에 관심이 없어. 지 얘기만 재밌어하지."   (p.144)

 

_ 아.. 격한 공감. 사람들은 본인들의 얘기만 하고 싶어하지.. 본인들 얘기만 재밌어하긴하지.. 나도 그러고 있겠지..

 

 

상처가 될 만한 긴 대화를 나눌 필요도 없고, 가벼운 마음으로 익숙한 메뉴를 시켜 먹으면서 "오늘도 힘들었지?" " 힘내라." 정도의 온기만 주고받아도 충분한 관계. 하지만 드라마가 아닌 현실 속에 그런 게 있을 리 없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필연적으로 유해해진다. 특히 내 마음에 여유가 없는 날이면 더더욱.   (p.148)

 

필연적으로 유해해지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 내 마음에 여유가 없는 날은 더. 맞아. 확실히 마음에 여유가 없는 날은 조금 더 사이의 온기가 차갑다. 그 차가운 온기가 두렵기도 하고 싫은 마음에 차라리 내면의 나와 대화를.... (그래서 혼잣말이 많이 늘었나 싶은 문득 그런 생각이.... 으응? )

 

 

그러고 보니 내게 진짜 필요했던 것은 무해한 사람이 아니라 혼자서 회복할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내가 좋아할 만한 공간에 데리고 가서, 내가 즐겨 먹는 음식과 술을 대접하고, 내 이야기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들어 주는 일. 그걸 타인에게 바랄 수 있을까? (p.150)

 

 

내가 나를 바라봐주는 것만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타인은 해 줄 수 없음을 너무도 잘 알게되버린 어른이가 될 줄 누가 알았겠어. 곁에 있는 사람이 전부 유해하고 내 편이 아닐거라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다면 얼마나 좋았겠어.. 정말 그런 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겠어...

 

공감도 하고.. 비슷한 생각에 동질감도 느꼈던 것 같다. 공감에서 오는 위로보다는 조금 더 나를 똑바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작은 기쁨 채집 생활』

 

 

마음으로도 여유있는 셀프 기쁨이를 잠시 놓은 요즘이지만.. 틈틈이 요령껏.. 내 방식대로 나의 기쁨을 찾아서 행복해지고 싶다. 기쁨이 소환!! ㅋ 그런 의미에서 힘들고 짜증나고 지칠때만 일기 쓸게 아니라.. 매일매일 소소한 일상도 일기써야겠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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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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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 특별 합본판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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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를 읽는다는 것은 내 마음속 신전을 찾는 일

 

첫 출간 20주년을 기념하고 이윤기 작가의 타계 10주기를 기리기 위해.. 마지막 5권을 묶어 한 권으로 만들어버린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제대로 끝까지 읽어낸 적이 없어서.. 언젠가 제대로 꼭 읽어봐야지 했었는데.. 좋은 기회로 한 달동안 무척 재밌는 책읽기가 아니었나 싶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특별 합본판은 두께가 어마어마한데 (엄지손가락 길이쯤 되는 것 같다) 이걸 어찌 읽나 싶었는데... 꾸준하게 틈틈이 읽다보니 어느덧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있는 나! :D 꺄아- 완독.

 

 

1권 부터 5권까지 한 달동안 함께 한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이것은 내가 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이렇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p.63) _ 1권

 

"신들도 의심과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는데, 한것 사람이 그걸 어떻게 다 이길 수 있겠어요? 그만하면 되었으니, 그대가 인간들의 어려운 사랑의 끝도 아름답게 매어주듯이 그대의 아들 에로스와 프쉬케의 사랑도 그 끝을 아름답게 해주면 좋겠어요. 이는 내가 바라는 것이예요." (p.122)_1권

 

신화를 보면 신들이나 인간의, 아리슽파네스의 이른바 '잃어버린 반쪽이 찾기'는 순조로웠던 것 같지 않다. 신화의 사랑 이야기에는 '이루어져서는 안 되는 사랑'이 있는가 하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도 있어서 인류는 오랜 방황끝에 오늘날과 같은 사랑의 문화를 이루어낸 듯하다. (p.291) _ 2권

 

 

유리 신화와 테세우스 신화에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소지한 자의 신분을 증명하는 '신표'다. 바로 상징이다. 유리가 주몽의 아들임을 상징하는 칼은 정확하게는 칼 도막이다. 주몽은 유리가 가져온 칼도막을 자기가 가지고 있던 칼 도막과 '맞추어봄'으로써 유리를 자신의 아들로 승인한다. 말하자면 상징을 실체로 승인하는 것이다. 

신화는 상징적이다. 신화는 우리가 떠나면서 숨겨놓고 온, 혹은 우리 아버지가 숨겨놓고 떠난, 인간의 꿈과 진실이 서려 있는 신표 같은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p.323)_2권

 

 

퓌그말리온의 진실과 그가 기울이는 정성이다. '퓌그말리온 효과'라는 말은, 스스로를 돌아보되 희망과 기대를 버리지 않을 경우에 나타나는 효과를 뜻하는 말로 지금도 줄기차게 쓰이고 있다. (p.514) _ 3권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베푼 것은 불뿐만이 아니었다. 인간에게 집을 짓는 법, 날씨를 미리 아는 법, 셈하고 글씨 쓰는 법, 짐승을 길들이는 법, 배를 지어 바다를 항해하는 기술도 가르쳤다. 제우스로부터 버림받은 이래로 짐승과 다름없는 삶을 근근 이어오던 인간은 프로메테우스 덕분에 문명과 문화 살림을 꾸릴 수 있게 되었다. (...)

그가 옳다. 인간 세상을 차지하기 위한 신들의 전쟁 이야기가 없는 신화는 신화가 아니다. 올륌포스 신들과 티탄들 사이의 전쟁도 인간 세상을 차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올륌포스 신들과 기간테스 사이의 전쟁도 인간 세상을 차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래서 프로메테우스는 신이면서도 인간의 편에 섰던 것이다. (p.691~692) _ 3권

 

 

"헤라클레스(헤라의 영광)'여, 헤라 여신 때문에 모진 고초를 겪고 있군요. 고초가 끝나면 '영광'을 얻게 될 것입니다. 헤라 여신이 없었더라면 그대를 고초를 겪지는 않겠지만, 영광은 얻지 못할 것입니다. 헤라 여신이 어째서 그대를 박해하나요? 그대가 제우스 신의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알케이데스(알카이오스의 자손)'라는 이름은 당치 않습니다. 그대의 핏줄에 알카이오스의 피는 한 방울도 흐르지 않습니다. 아시겠지요? '헤라클레스'라는 이름에는 이런 뜻이 담겨 있답니다." (p.789) _ 4권

 

 

행복을 느낀다면 그냥 느끼면서 살면 되는 것입니다. 미래를 알고 싶어서 안달을 내시는 마음자리에는 행복이 깃들 수가 없습니다." (p.991) _ 4권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의 '5권- 아르고 원정대의 모험'을 마지막으로.....

 

 

 

 

 

 

 

제 5권 _ 아르고 원정대의 모험

 

 

"'모노산달로스'가 내려와 이올코스의 왕이 된다……. '모노산달로스'가 펠리아스왕을 응징한다는 뜻입니다. 이 신탁의 내용이 궁전에서 은밀하게 흘러나와 입소문을 타고 소리 소문 없이 이올코스에 퍼져 있답니다.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지요. 사정이 이러니 이올코스 사람들이 모두 그대의 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요. 지금의 그대가 바로 '모노산달로스' 아닌가요?" (p.1057) _ 모노산달로스

 

 

50명의 원정대는 하나의 '미크로코스모스(소우주)'를 상기시킨다. 이아손이 이 미크로코스모스를 짜고, 배 지을 뜻을 세운 선견사先見者라면, 아르고스는 그 뜻에 따라 미크로코스모스가 깃들일 그릇을 마련한, 천궁으로 말하면 헤파이스토스에 견줄 수 있는 섭리의 집행자다.   (p.1103) _ 영웅들, 배를 띄우다

 

 

5권_ 아르고 원정대의 모험에서는 신발에 얽힌 사연을 비롯해 아르고 원정대의 두번째 원정대원이자 아내를 두번이나 잃은 오르페우스의 이야기.. 그리고 이아손에서 메데이아가 주인공이 되어버리는 스토리.... 신화라서 가능하고 그래서 더 재밌는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아손의 끝이 참.... 작가의 표현을 빌려 누추하다... 쯧... ㅎ

 

드디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어냈다. 마지막이라니! 시원섭섭.

 

 

 

 

 

학창시절에 읽었다면 아마 지금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읽었을 것 같았던- 단어의 유래나 우리나라의 전래동화를 적절하게 섞은 이야기도 상상하는 재미가 더 있는 것 같았던 시작의 1권!!

 

신화에서의 사랑은 참 비상식적이고 비도덕적이라 느낀 2권.. 지금 읽어도 다소 충격이었는데..ㅋ 어릴때 신들의 사랑을 읽었다면 혼란스럽지 않았을까.. 아니면 신화니까 그러려니 했을수도 있고...ㅋ 도대체 사랑이 왜그래? ㅋ 혼란스러움 속에서도 재밌게 읽었던 2권.. :)

 

3권에서는 '프로메테우스'가 가장 인상깊었는데.. 다른 신들에 비해 인간적인 면모가 많이 드러나고 이성적인 성향에 괜히 끌렸었던 그. 책 속에 수록된 그림의 그는 생각과는 너무 다른 이미지여서 혼자 놀라기도 했지만....

 

헤라클레스의 일대를 볼 수 있었던 4권.

 

그리고 마지막 5권.

더이상 이윤기 작가표 그리스 로마 신화는 없겠지만... 그래서 마지막이 더없이 아쉽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읽어보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읽었으나 기억이 가물가물했던 부분이 생기면 기가막힌 타이밍에 친절하게도 다시 언급해주니까 좋았었고. 매 순간 감칠맛나고 재밌게 해석된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 덕분에 신화를 읽는 동안 즐거웠던 것 같다. 그리고 또한 소장욕구 불러일으키는 고급스러운 표지도 한 몫..... .. :D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고자 한다면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로 시작해보시길.. :)

후회없이 즐거운 책읽기가 될거라 믿어의심치 않으며....

 

 

 

 

#이윤기의그리스로마신화 #이윤기의그리스로마신화특별합본판 #이윤기 #웅진지식하우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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