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두는 사람들 - 상처받지 않을 만큼
손씨 지음 / 삶과지식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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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지쳐 무기력한 당신에게 바치는 '손씨'의 신작 산문집

 

『거리를 두는 사람들 : 상처받지 않을 만큼

 

 

『어른은 겁이 많다』,『그때 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던 말』 그리고 4년만의 신작 『거리를 두는 사람들』

솔직하게 전작은 읽어보지 못 했고 심지어 이번 책을 통해 알게 된 작가님의 글.

 

 

거리를 둔다는 것은,

내 코앞을 가로막고 있던 사람에게서 물러나,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된다는 말이다.

 

더 넓은 세상을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사람을 시절인연時節因緣이라 했다.

어느 시기에 적당한 누군가를 만나

한 시절을 보내고,

 

다른 인연을 만나

또 한 시절을 나는 것처럼 말이다.

마치 계절이 바뀌는 것에

이유 없는 것처럼.

 

 

 

을 펼치자마자 다정한 글이...

 

계절이 바뀌는 것이 이유가 없는 것처럼 한 시절의 인연의 변함에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버리니까.. 답답했던 뭔가가 조금 틔이는 기분... 기대하면서 넘겨 본『거리를 두는 사람들』

 

 

■ 지금 기분에 가장 와닿은 문장

 

눈물은 많았지만,

상처가 없어서 마음이 강했던 어릴 때가 그립다.

어른은 마음이 강한 것이 아니라.

단지 괜찮은 척, 그런 척을 잘하는

사람일 뿐이다.  (p.44)

 

_ 어릴 때 눈물이 참 많았지.. 사소한 거에도 많이 울었었는데.. 그건 상처가 아니라 어린 마음의 땡깡이었을 눈물.. 어른의 마음은 전부 '척'으로 무장한.. 괜찮은 척, 그런 척.. 전부 그렇지 아닐까 싶다.. 지금도 나는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전문가. :|

 

 

 

나도 같은 세상에 태어났지만, 세상은 누군가에겐 집을 주고, 누군가에겐 금을 주고, 나에게는 그저 너보다 못한 사람을 생각하라며, 나의 투정조차 사치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세상은 계속해서 아직 그렇게밖에 못 사는 것은 나의 노력이 부족한 탓이라며, 내 의지와 과정을 탓한다. 알고 보면 난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데, 그저 단지 좀 쉬고 싶을 뿐인데 말이다.  (p.55)

 

돈이면 다 되는 세상. 돈이 있고 없고에 따라 마음이 달라지는 현실. 씁쓸한 인정... 

 

 

 

혼자가 되라는 말이 아니다. 혼자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관계를 모두 끊으라는 말이 아니다.

귤처럼 적당한 거리를 두고 관계를 이어가라는 말이다.   (p.58)

 

_ 혼자일 수 있어야 한다는 말, 적당한 거리의 관계를 이어가라는 말. 사실 나는 혼자일 수는 있는데. 적당한 거리의 관계를 이어가는 건 잘 못하겠다. 물론 나도 모르게 거리 유지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뭐랄까.. 끊어야할 것은 같은 관계를 억지로 거리 유지하면서까지 이어가는 건 못 하겠다는 말이다. 이건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이해 못 할 수도 있고..... 

 

 

 

 

외롭지 않은데 외롭다. 가끔은 감정들에 질 때가 있다.

난 괜찮다고 말하다가도 밀려오는 외로움에 나 스스로에게 인간미를 느낀다.

내 안에 많은 '나'들이 나란히 어깨를 잡고 잘 걷다가도, 가끔 한 명씩 외롭다며 줄을 이탈해 튀어나가는 애들이 있다. 그렇게 대열이 얽혀버린 상황에 그런 위선적인 감정을 느낀다.

그런 날이면 온화한 봄날인 이 좋은 계절에도 아프다.  (p.186)

 

_ 와아. 나 역시 느껴본 감정. (심지어 일기에도 있는 한 줄 ☞) '외롭지 않은데 외롭다' 혹은 비슷한 감정들에 질 때가 있는 그런 때. 이길래야 이길수도 없고 그냥 져버리고 마는. 쭈굴해진 마음을 한참동안 아프도록 그냥 두고 조금 지나면 괜찮아지긴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어색하고 익숙하지 않은 감정인 것 같다.  아직은.

 

결국, 내 인생 어느 한 점 쓸모없는 순간이 없는 것이다.

괜찮다. 방황하고 있는 지금도.

그저 뒤돌아봤을 때 내 인생의 빛날 한 점이다.

당신은 이 말 하나만 기억했으면 좋겠다.

'Every moment makes me. Make it count'

'모든 순간이 나를 만든다. 순간을 소중히'  (p.232)

 

_ 빛날 언젠가의 한 점이 될 지금의 방황도. 괜찮다는 위로. 모든 순간이 나를 만드는 순간을 전부. 소중하게 여길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이 생겼으면 좋겠다. 방황하는 지친 마음에 지는 일 없이...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사람이지만,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것도 사람이니,

우린 또다시 믿어보는 수밖에.

 

_ 하지만 나는 믿지 못하겠다. 사람을. 계속 그럴 것 같다.

 

 

 

생각해보면 '좋은 사람'이란 것에 심취해, 난 모두에게 인정받으려는 욕심을 부렸다. 모두에게 미움받지 않고, 사랑받으려는 욕심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그날 이후로 그런 욕심을 버렸다. 이것이 사람과의 벽을 쌓는 것일까? 너무 방어적인 사람으로 변해가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또 이런 상처를 받느니 차라리 상처받지 않은 쪽을 택하기로 했다. 거리를 둔다. 내가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욕심과의 거리를.  (p.177)

 

_ 좋은 사람이고 싶었지만 전혀 다른 내가 되어 있던 관계 속에 남은 상처. 거리를 두었더라면 그런 일은 없을수도 있었을 것 같은 되감기...ㅜ

 

 

 

솔직해서 좋았던 손작가님의 글.

친구, 연인, 사회에서의 인연 그리고 가족.. 나와 전부 연결되어 있는 관계들에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관계에서 상처 받지 않기 위해서는 가장 핵심적인 건 관계 속에 있는 사람에게 기대를 내려놓는 일이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사람을 미워하라는게 아니라, 관계를 뚝 끊어버리는게 아니라. 그저 그 사람에게 기대를 내려놓으면 되는 것... 진작에 깨달았으면 좋았을 걸... ㅎ 관계때문에 지치고 무기력했던 건 지나서 괜찮아졌지만.. 그냥 그때 그런 마음이었던 나를 소환해 다독여준 것 같다.

 

 

그때의 나야, 이제는 좀 괜찮을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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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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