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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아이 백천수 씨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0
손서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8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914/pimg_7197561742671896.jpg)
마마보이의 유쾌하고도 아슬아슬한 일탈
1만 킬로 떨어진 아프리카에서 보낸 뜨거운 여름
제목이 독특하다.. 착한 '아이'인데 백천수 '씨'야..... 뭐지...? ㅎ
평범한 고등학생인 천수. 하지만 천수에게는 천수에게만큼은 참 유난인 엄마와 같이 살고 있다. 그런 엄마에게 지쳐 떠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또다시 엄마의 계획표대로 아프리카로 자원봉사를 떠나게 되는 천수.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승아. 갈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여름방학을 보내려했는데 갈비집이 문을 닫으면서 승아의 계획은 틀어진다. 지나가다 여행사 직원의 판촉에 이끌려 해외 자원봉사 캠프에 지원하게 되는데.. 덜컥 참가자로 선발된다.
미국 중서부에 살고 있는 마거릿. 아이들에게 다정하고 친절한 좋은 사람이지만 어느 가출한 아이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집에 들였다가 오해를 사고 만다. 누명을 벗게 되지만 기분 전환차 자원봉사 캠프에 지원하게 된다.
다들 누군가에게 옥죄며 살고 있는 것 같은 .. 그런 틀에서 겨우 벗어난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들이 자원봉사 중에 어떤 아이가 죽게되어 그 사건에 휘말리게 되지만 수습해가면서 이들이 깨닫는 모습을 보여준다. 스스로도 무언가를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천수. 어린 나이에 돈 걱정을 하며 살던 승아는 자기 자신을 돌봐야함을 알게 되고, 마거릿은 좋은 사람도 좋지만 모든 일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깨닫는다.
자신의 현실에서 벗어나 다른 곳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마주하는 경험들을 통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주인공들의 이야기. 따로 각자의 사연으로 존재하던 사람들이 한 곳에 만나 각자의 성장통을 보여준 『착한 아이- 백천수 씨』
■ 책 속으로
"나랑 우리 아들은 그냥 동거인이에요. 자기 인생 자기가 사는거지, 뭐. 어후, 간섭 서로 안 해요. 할 시간도 없어." (p.31)
_ 자신의 아들을 천수 씨라 불리는 이유. 책 제목부터 참 어딘가 갸우뚱하게 만들었었는데. 그렇다고 한다. 이유는 맘에 드는데. 그래도 호칭은..... ㅋㅋ
서울이 징글징글하면 뜰 수도 있는 거구나. 부럽다. 뭔가 정리할 수 있는 게 있고 어딘가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는 삶, 이동 가능한 삶이라는 게. 그들은 그게 되는 사람들이었다. (p.41)
_ 유독 승아가 등장하는 페이지에 공감표시가 많은데.. 그냥 좀 딱하고.. 안쓰러웠던 것 같다.. 어린 나이에 돈 걱정하며.. 사는 삶이 참.. ㅠㅠ
"이렇게 좀비처럼 살기는 싫어. 너 연봉 높다고 우아한 일을 하는 게 아니다? 아예 그런 환상은 버려. 그깟 돈이 뭐가 중요해? 꿈을 성취하는 게 중요한 거지. 그렇지 않아?
"뭐."
승아는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이 언니는 뭘 모른다. 그깟 돈은 분명 중요하다. 돈이 없으면 어찌 과자 한 봉지를 살 것이며 어찌 월세를 감당할 것인가. (p.48)
_ 그러네 이 언니가 뭘 모르네. 꿈도 물론 너무 중요하지만. 돈도 참 많이 중요하지. 그깟 돈이 삶의 질을 결정하기도 한다고.......
용서가 그렇게 쉬운데 세상은 왜 여전히 엉망인 걸까. (p.208)
_ 그런가... 용서가 쉬운가.... 용서가 쉽지 않으니까 세상도 여전히 엉망인게 아닐까..... 난 그래보이는데....
착한 아이 백천수 씨. 사실 읽는 내내 제목과 조금 먼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기도 했다.. 착한 아이 천수이긴한데.. 조금 더 어필을 해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들었고.. 음... 뭐.. 그거야.. 작가님 마음이겠지만..
'작가의 말'을 보니... 안그래도 제목에 대한 고민이 많아 투표를 했는데.. 선택받지 못 한 『착한 아이 백천수 씨』는 작가가 끝까지 우긴거라고..... 음.... 개인적으로『1만 킬로의 여름』이 왠지 더 잘 어울리는것 같...아요... ㅋㅋㅋ (그냥 그렇다구요.... ☞☜)
무튼!!
이들의 이야기를 다 보고나니 매일 똑같이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을 벗어나고 싶어졌다. 격하게.
이들처럼 색다른 경험은 필요없고. 나는 그냥 좀 쉬고 싶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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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지만 아주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