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흔들리는 중입니다 - 산책길 들풀의 위로
이재영 지음 / 흐름출판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별것 아닌 초록이 건네는 작은 다독임에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괜찮아지는 날들

 

 

산책길 들풀과 함께 건네는 다독임.

특히 마흔이라는 나이에게. 마흔에게 오기까지의 나에게 건네는 다독임.

 

 

벌써 마흔이 됐는데 아무것도 한 게 없고 속상해. 하루를 버린 오후 네 시의 열 살은 자고 나면 다시 새 날을 맞는다지만 하릴없이 나이 먹은 마흔은 이제 어떡하지? (p.6)

 

하아. 마흔.. 마흔.. 오지않을 것만 같았던 마흔. 올텐데. 코앞인데. 흐엉. 이제 어떡하지? ㅠㅠ

 

들풀과 함께 담은 저자의 위로가 잔잔해서 좋았다. 글과 함께 있는 사진도 마음이 차분해지기도 했고.. 화려하지 않아도 각자 존재감을 가지고 있는 들풀. 매일 걸으며 이름도 모르고 지나치기만 했던 들풀들을 마주하고 관심을 갖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된 들풀이지만. 어쩌면 오히려 그들이 모으는 시선으로 슬럼프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싶기도... 들꽃과 들풀. 그리고 공감할 만한 삶의 이야기를 담은 글과 사진.

 

가평에서 작은 책방 '북유럽'의 주인장이기도한 저자. 길가의 초록이 주는 위로를 깨닫게 된 후 부지런한 산책가가 되었고, 세상에 해가 되지 않는 사람으로 사는 것이 꿈이라는 저자.

 

아.. 뭔가 예쁜 들꽃같아.. 비바람에 흔들렸지만 잘 버텨내었다고 환하게 웃어주는 것 같았어.... :D

 

괜찮아지고 싶은 마음에 넘겨 본 『오늘도 흔들리는 중입니다』

덕분에 괜찮아졌어..

 

 

■ 책 속으로

 

p.47 _ 선택되지 않은 기쁨

나를 선택해주지 않은 것에 대한 원망이라기보다 선택받지 못한 것에 대한 실망이었다. 노력은 욕심을 이기지 못하고, 행운은 욕망의 반대편에 있는 빌어먹을 내 인생.

 

 

 

p.83 _ 둘 다 흔들리며 둘 다 반짝이는

내일을 기다리고 그 하루가 신나는 것만으로도 온몸에서 빛이 나던 때. 그때의 나는 모든 게 서툴렀지만 대부분 잘해냈다. 잘 해내지 못해도 툭 털고 다시 앞을 잘 달려나갔다. 그때의 나는 지금 다 어디로 갔을까? 내 심장을 뛰게 하던 가슴 속 방망이는 어디로 숨어버린 걸까?

 

 

 

 

p.211 _ 작은 것의 긴밀함

아직 꽃말이 없는 작은 꽃마리에게

꽃말을 붙여주고 싶어졌다.

'사소한 행복'이라고.

 

 

 

p.242 _ It's getting better.

삶이 질경이 같기를 바란다. 밟히고 밟혀도 조금씩 나아가는 삶. 인간으로 존엄함의 경계를 지키며 나아지는 삶. 기꺼이 토끼와 말의 먹이가 되어주는 그 키 작은 풀처럼 작고 소중한 관계라도 놓치지 않고 내어주는 삶.

It's getting better and better.

 

 

 

힘들긴 하지만 아주 천천히, 정말 조금씩, 그렇지만 분명하게 괜찮아지더라고. 그러니까 사십 대는 흔들리지만 분명히 괜찮아지는 날들의 합인 것 같아.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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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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