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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세상에 가고 싶으면 '저세상 오디션'을 통과하라!
세상에서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 심판을 하지. 그것은 정해진 시간을 모두 살고 온 사람이나 그 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해서 오게 된 사람이나 모두 똑같다. 시간을 꽉 채우고 돌아오는 사람들은 이 길 대신 이세상과 저세상의 중간에 놓인 강을 건너지. 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차버리고 배신한 사람들은 이 길로 오게 된다. 이 길로 온 사람들은 무조건 저곳으로 갈 수는 없다. 심판을 받는 곳까지도 쉽게 갈 수 없다는 말이다. (p.13)
『구미호 식당』에 이은 저세상 이야기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저세상에 가기 위해 오디션을 통과해야하는 것.
자신에게 주어진 세상의 시간. 하지만 그 주어진 시간을 버리면 심판을 받게되는 이야기.
저세상에 왔지만 길이 막힌 채 누군가에 의해 명단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도진도' 사십 년의 시간, '황명식' 이십팔 년의 시간, '나일호' 오십팔 년의 시간.... 언급된 시간은 그들이 이세상에 있어야하고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중에 남은 시간이다.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죽었지만 저세상에 가는 길에서 막히게된 그들의 운명. 하지만 그 중 주인공 나일호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해서 오게 된 케이스는 아니다. 얼떨결에 친구를 구하려다 죽게된 저세상 시스템의 오류. 우와- 작가만의 독특한 소재.. :D
여하튼 막힌 길을 뚫고 갈수 있는 조건은 오디션을 봐야한다는 것. 심사위원이 눈물을 흘리면 통과-라는 참 이상한 오디션.. 처음엔 다들 무슨 오디션이냐며 반발하지만 결국엔 무엇이든 도전해보는 그들. 그런 와중에 자신의 죽음은 오류이니 정정을 요청하며 다시 살아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나일호.
『구미호 식당』은 일주일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면 『저세상 오디션 : 구미호 식당2』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을 준다.
어쩌면 조금 더 현실적인 질문일지도 모르겠다.. 지금을 잘 살고 싶은 마음과 하루하루 별일 없이 지나가기-를 희망하던 나일호와 같은 마음일지도... 모두가 어쩌면 비슷한 마음일지도...
하지만 차곡차곡 쌓여 별안간 터져버리는 힘듦 혹은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기도 하다. 힘들고 아프면 그냥 놓아버려도 그만인... 그런 세상이 크게 아무렇지 않은 현실...
책 속의 인물들도 저세상에 와서도 이렇게 힘들 줄 알았다면 이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거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분명 다른 방법이 있었을텐데.. 그 선택을 한 것은 어리석었던 것 같다고....
그들은 조금씩 삶의 의미를 뒤늦게 깨닫는데.. 그들을 보니 지금 나에게 주어진 시간, 나의 시간을 허투루 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너희들은 착각을 했다. 너희들이 살던 세상을 떠나면 문제가 해결되고 안락하고 편안한 세상으로 단숨에 갈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 그 착각으로 멍청한 선택을 한 거고 말이다. 너희들이 얼마나 멍청하고 무서운 선택을 했는지는 길을 통과하지 못하고 여기에 남게 되면 절실히 느낄 거다. 그 고통스러움을 알기에 내가 도와주려고 나선 거다. 하지만 오디션을 여는 것까지가 내 권한이다. 더 이상 나에게 뭘 얻으려고 하지 마라. 한가지 분명한 것은 예전에 합격자가 있었든 없었든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다른 사람들은 합격을 못 했어도 누군가는 합격할 수 있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걸 불가능하다고 여기지 말고 낙타의 몸을 줄이든지 바늘구멍을 넓히든지, 방법을 찾아봐야지." (p.59)
"나도 내 선택을 마지막으로 모든 게 다 끝나는 건 줄 알았어. 이런 일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해봤다고." (p.60)
후회해봤자 소용없지만, 죽기 전의 나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절대로 똑같은 선택은 하지 않았을 거 같다. 부딪혀보면 다른 방법이 있었을 수도 있는데, 그저 이 욱하는 성질이 문제였지. (p187)
"부디 너에게 남아 있는 그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라. 오늘이 힘들다고 해서 내일도 힘들지는 않다. 오늘이 불행하다고 해서 내일까지 불행하지는 않다. 나는 사람들이 세상에 나가 보낼 시간들을 공평하게 만들었다. 견디고 또 즐기면서 살아라." (p.223)
잠시 힘들다면 그래서 놓고 싶어지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생길 것 같다면 이 책의 메세지를 읽어보면 좋겠다. 진짜. 사는게 자신없다고 힘들다고 선택적인 죽음은 하지 말자. 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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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지만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