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매일매일 - 빵과 책을 굽는 마음
백수린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빵과 책을 이야기 하는 백수린 작가의 첫 산문집 『다정한 매일매일 - 빵과 책을 굽는 마음』

 

빵과 책. 나역시 좋아하는 것들의 조합! :D 빵으로 시작해서 책으로 담아내는 작가의 다정한 글이 너무 따뜻했던 것 같다. 이런 조합의 글 너무 좋잖아..?! :)

 

 

빵집 주인이 되고 싶다는 마음과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마음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던 나는 결국 소설을 쓰는 사람이 되었지만 여전히 책을 읽다가 음식, 특히 빵이 나오는 구절을 만나면 내용과 상관없이 그 책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느끼곤 한다. (p.21)

 

 

갓 구운 빵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페이지마다 온통 다정함이 느껴져서 좋았던 『다정한 매일매일- 빵과 책을 굽는 마음』

 

 

■ 책 속으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일부를 가리고 산다.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창피해서, 상처를 줄까 봐, 원망을 들을까 봐. 매끄럽고 평온해 보이는 가면 뒤에 숨기고 있던, 누군가의 또 다른 얼굴을 보게 되더라도 지나치게 상처받거나 배신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 안에 숨어 있던 추악함, 시기심과 죄의식, 두려움과 조바심 같은 감정들을 맞닥뜨려도 외면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사람의 마음이란 한지를 여러 번 접어 만든 지화紙華처럼, 켜켜이 쌓은 페이스 트리의 결처럼 여러 겹으로 이루어져 있따는 사실을 이제는 알고 있으니까. 빛과어둠이 술렁이며 그려놓는 그림. 그것이 마음의 풍경이다. (p.27-28)

 

 

그러고 보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사람에게 누구나 저마다 누려야 할 몫의 행복과 불행, 성공과 좌절, 자유와 책임이 있음을 깨닫고 존중할 때에야 비로소 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p.48-49)

 

 

고통을 쉽게 외면하거나 누군가의 상처에 대해 가볍게 말하지 않는다면. 새해에 당신과 내가 들여다보았으면 하는 것은 오직 마음. 빈집처럼 쓸쓸하지만 마시멜로처럼 달콤하고, 쿠키 조각처럼 바삭거리며 쉽게 부서지거나 구멍 뚫린 양말처럼 초라하다가도, 털실 뭉치를 닮은 강아지의 엉덩이처럼 둥글고 따뜻해지는 마음, 마음, 마음들. (p.58)

 

 

살다 보면 간혹 우울한 날, 마음이 더없이 어둡고, 내 자신이 초라하게만 느껴지는 날들도 있다. (...) 어느 한 가지를 깊이 있게 할 줄 몰라서, 여기저기만 기웃거리다가 그 무엇도 제댈 쌓아 올리지 못한 인생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

그리고 그렇게, 그런 생각들이 초대한 적 없는 친구처럼 불쑥 나를 방문할 때면, 그래서 나 자신이 한없이 보잘것없어 보이고 내개 해왔떤 선택들이 결국엔 다 잘못된 것처럼 느껴질 때면, 마음속으로 마법의 주문을 외듯 읊조리는 문장이 하나 있다 괜찮아, 나에게는 소설이 있어. (p.63-64)

 

책 속의 그림도 글과 온도가 비슷해서 더 따뜻하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겨울에 너무도 잘 어울리는 책이라고 생각될 만큼! 김이 모락모락나는 따뜻한 붕어빵처럼....

 

 

언급된 책들 중에서 읽어보지 않은 책이 전부여서 실로 당황. 전부 몽땅..(워.. 얼마나 더 많이 읽어야 할지..)

세상에 모르는 것들 투성인것 같다.. 빵도 책도.. 생소한 빵이름도 있었고.. 덕분에 많이 보았다... :D

 

 

음.. 사실 이렇게 섬세하고 다정한 글을 읽고 이 다정함을 이 따뜻함을 어떻게 남겨야할지 모르겠다.. 마음이 소란스러워서 그런가 싶기도하고... 그냥 좋았다는 말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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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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