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소설 중에서 완성도가 가장 높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 동방불패 때문에 원작 스토리를 과소평가한 듯하다.
리뷰나 서평에 비해 다소 실망스러운 작품. 느슨한 텐션, 작품 전반을 끌고 가기에 빈약한 사건들, 항상 흥분해있는 인물들 - 신경질적인 대화체들, 의미 없이 바쁘게 돌아다니는 주인공 - 지겹게 반복되는 트라우마 장면... 바짝 압축해서 단편 분량을 맞추는게 좋을 듯.
이성과 감성의 이분법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에게 오랜 세월에 걸쳐 규격화 되어버린 개념이다. 이분법에서 자연히 감정보다는 이성을 우위에 두는 경향으로 발전했고, 특히 우라 사회에서는 감정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 좋은 말로 ‘감성이 풍부하다’고 말하지만, 인내심이 없거나 경솔한 사람으로 치부하며 감정의 봉인을 미덕으로 삼아왔다.이 책은 감정을 뇌 과학적 측면에서 접근한다. 정신분석학에서는 감덩을 무의식으로 분류해 감정의 과잉이나 결핍을 병리적 증상으로 규정한대 반해, 뇌과학에서는 감정의 변이를 뇌 화학적 현상으로 이해한다. 뇌 연구가 더 진척되어 감정에 대한 뇌 매커니즘이 완벽하게 해석된다면 인류사에 또 다른 위대한 혁명이 일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