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리
안소니 밍겔라 감독, 맷 데이먼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1년 2월
평점 :
품절




영화 리플리(The Talented Mr. Ripley, Anthony Minghella, 1999) 중 재즈바 장면.

 영화 리플리는 클래식 음악으로 상징되는 톰 리플리(Matt Damon)와 재즈음악으로 상징되는 딕키(Jude Law)의 양분법을 은유적 표현으로 드러내고 있다.

가난때문에 전문 클래식 피아니스트가 되지 못한 리플리. 그의 권위적이고 고지식한 모습은 애인(Gwyneth Paltrow)을 옆에 두고도 바람을 피는 딕키의 자유로운 생활을 경멸한다.

그러나 재즈의 자유로움을 물리치고 클래식이 승리를 거두기엔 세상이 너무 방만하다. 결국 리플리가 '딕키'의 존재로 동화되면서 클래식은 재즈 속으로 흡수되어 버리고 만다. 딕키가 흥겹게 연주하는 Tu Vuo'fa I'Americano를 들으면서, 재즈바 한켠에 앉아 있던 리플리는 급기야 자유로운 분위기에 휩쓸려 무대에 서고야 만다.


심지어 딕키의 바람피는 현장을 목격한 날에는 완전히 재즈에 동화되어 버리고...
직접 무대에 서서 딕키의 섹스폰 반주에 맞춰 Ny Funny Valentine을 열창하게 된다. (이 영화에서 로마, 나폴리, 베니스 등 이태리의 서정적인 낮풍경과 열정적인 재즈바의 밤은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지중해를 연상시키는 가브리엘 야레(Gabriel Yared)의 곡 Italia와 Dizzy Gillespie, Miles Davis, Charlie Parker등 영화 전체를 주름잡는 재즈뮤지션들의 음악은 영화에서 음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하는 안소니 밍겔라 (Anthony Minghella)감독의 작가주의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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