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시의 마법사 어스시 전집 1
어슐러 K. 르 귄 지음, 이지연, 최준영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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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arthsea Cycle   by Ursula K. Le Guin

1 - A Wizard Of The Earthsea

2 - The Tombs Of Atuan

3 - The Farthest Shore

4 - TEHANU

"생명은 어두운 곳에서 빛을 불러낼 수 있다. 이름을 불러서 ... 하지만 보통 마법사가 무엇인가의 이름을 부르거나 소환해서 나타나게 할 경우 그건 똑같은 게 아니다. 마법사는 자신보다 더 큰 힘은 불러 내지 못한다. 생겨난 것들은 그저 환상일 뿐이다. 전혀 거기 존재하지 않는 것을 소환한다는 것. 진정한 이름을 말할 때 그것을 부르는 행위는 크나큰 기술이며, 그래서 경솔하게 사용해서는 안된다."

 

어떤 판타지 소설보다 재미가 없었고,  어떤 철학서적보다도 이해하기 힘든 작품이다.

보통 제멋대로 번역된 철학전공서도 거의 2주면 나름대로 저자와 공감을 하게 되는데....

10월 말에 시리즈 4권을 대출해서 거의 2달동안 출퇴근 지하철에서 시름을 해 왔지만,

모호하고 난해해서... 아직도 확실하게 감이 잡히지 않는게...

얘들이나 읽는 판타지 소설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조금 더 긴장감을 가지고, 자료 수집과 관련 서적을 참조해, 다시 한번 정독해 봐야 할 작품이다. 

 (처음에는 번역의 오류 때문인가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인터넷에서 구한 원문을 몇장 읽어보면서...

쉬운 문장 속에 내포된 깊은 사고의 중첩된 이미지들이...  번역자의 고생을 실감하게 했다.)

 "빛의 힘, 위대한 빛의 힘. 우리는 그로 인해 존재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요구를 넘어 그 자체로서 존재한다. 햇빛과 별빛이 곧 시간이며 시간이 빛이다. 햇빛 속에, 하루하루와 한 해 두 해 속에 삶이 있다."

마법사와 용, 왕과 공주... 판타지적 요소가 등장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마법사는 언어의 힘을 알고 있는, 그나마 무능한 인간들 중에 조금 똑똑한 현자이고,

용은 이름을 숨긴 무명의 존재일 뿐이며, 특권층은 정치 권력의 상징이 아니라,

거대한 자연과 창조 힘 앞에 무조건 순응해야 하는,

또 세상의 고귀한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는 나약한 인간들의 형식적 대표자일 뿐이다.

 

게드전기는 현상학과 인식론에 대한 통찰이다.

사물에 숨겨진 이름을 밝혀 그 존재를 드러나게 하고,  그로서 그 사물을 지배하게 되는

소설 속 세계관의 법칙은 철학적 관념론을 넘어,  종교적 의미의 창조론에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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