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 - 마음을 얻는 지혜 위즈덤하우스 한국형 자기계발 시리즈 2
조신영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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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는 두 개, 입은 하나인 것은

 

많이 듣고 적게 말하라는 뜻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신중하라는 뜻이겠지만 세상을 살다보면 남보다 한 두마디 더하고 나야 직성이 풀린다.

 

말하지 않고 있으면 왠지 상대가 내 뜻을 다 알지 못할 것 같고

 

또 고기는 씹어야 맛.. 말은 뱉어야 맛이라고 여러 사람 있는 가운데, 목소리크면 장땡이지.. 라는

 

말들도 있지 않은가.

 

어찌보면 이 세상은 외로움에 가득차 있어 조금의 친분만 있어도 나는 이런 사람이오.. 하고 떠들고 싶어지는지도 모르겠다.

 

내 애기뿐아니라 남의 애기까지 양념섞어 가며 떠들고 뒤를 돌아서면 머리 속은 텅비고 가슴 한 켠은 왠지 휑해진다.

 

말로 하지 못하면 글로라도 떠들고야 마는 요즘.. 블로그니, 싸이니, 댓글이니...

모여서 하지 못하는 말을 얼굴 가리고서 더 쉽게 내뱉는 꼴이 되어버렸다.

 

듣는 대신 눈으로 읽고 행간의 뜻은 내 마음대로 해석해버리고...

 

듣는 방법을 모르니 말하는 법을 알 수 없을 수 밖에...

 

경청이라 함은 누군가 교단이나 무대위에 서서 "제 말을 경청해주십시오" 할 때나 쓰는 것인줄 알았는데

이젠 책까지 나온다. 경청의 중요함을 일깨우기 위해서.

 

사람을 만나 쉴새없이 수다를 떨고 또 결혼해 시댁이 생기고 아이들이 생기니

아주 할말이 많아 아줌마 여럿이 모이면 번호표를 뽑아 말할 순서를 정해야할 정도다.

 

내 뜻과 다른 애기를 하면 기어이 내 뜻에 맞게 설득시켜야 직성이 풀리던지

아니면 밤새 왜 나를 이해하지 못하지? 하며 고민고민... 왜 그 사람을 그렇지? 해가며 소심함에 밤을 지새우는 나..

 

잘 들어야 잘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고른 책인데 한동안 꽤나 유행했는가보다.

책 앞 광고 문구에 삼성 이건희 회장... 하는 걸 보니 정말 잘 팔렸나보다.

 

듣기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악기에 관계되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이 청력에 관계되는 병에 걸려

죽음을 앞에 두고 아들을 위해 바이올린을 만드는 이야기. 절망의 순간에서 알게된 깨달음..

 

극적인 스토리로 쉽게 읽히고 재미도 있는 책이었지만 나무의 소리를 듣는다는 내용이 내게는 왠지 먼 이야기 같았다.

 

자연의 소리는 커녕 같이 살고 있는 사람과도 똑같은 언어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종종 "내 말을 못알아 듣겠어? 그게 무슨 말이야" 해가며 싸우는 내가 감히 자연에서 들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겠는가.

 

사람의 이야기에 귀기울일 수 있는.. 그리고 상대가 내 말에 귀 기울일 수 있는 포스를 가지고 싶다.

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거만큼은 제대로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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