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홈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6
진저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자력 발전소 폭발 이후의 사회를 그린 작품은 재난 상황에서 ‘격리’얼마나 쉽게 당연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지는지를 보여 주는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코로나19겪은 세대에게 격리와 통제는 낯설지 않다. 안전을 위해 정부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현실 속에서, 작품 속 ‘홈’이라는 시설은 보호와 관리 사이의 경계를 생각하게 만든다. 주인공들의 사연을 따라가다 보면 과연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었는지, 다른 선택은 없었는지 질문하게 된다.


이야기 전개에서 무명이 주인공 헤이의 동생이었다는 설정은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작품이 던지는 문제의식은 분명하다. ‘13’떠난 아이들의 여정은 안전이라는 이름 아래 이루어지는 제도의 한계를 드러내며, 재난 속에서 사회가 약자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만든다.


특히 위에서 만난 치매 할머니의 따뜻한 온정은 소설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다. 질서가 무너진 재난 상황에서도 누군가를 돌보고 밥을 내어 주는 작은 친절이 아이들에게 잠시나마 ‘집’감각을 되돌려 준다. 결국 작품은 거대한 재난 속에서도 문제를 풀어 가는 힘이 시스템이 아니라 인간의 온기와 연대일지도 모른다는 메시지를 조용히 전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