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조선인 고등보통학교에 다니던 창이는 고무신을 신고 새끼줄을 감아 만든 공으로 야구 연습을 합니다. 친구 중구를 따라 경성에 갔을 때 본 야구 경기는 충격이었습니다. 사사건건 차별당하던 조선 사람들이 일본인을 상대로 제 목소리를 내며 응원하는 것도 ‘깡~’ 하고 울리며 배트로 야구공을 때리는 소리도 속이 시원했거든요. 이후 창이는 야구를 하며 산해 학생 야구 대항전을 준비합니다. 얄밉기 그지없는 사토네 팀을 이기고 싶은데 창이네 팀과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습니다. 창이는 부모님에 대한 비밀을 알게되면서 야구에 대한 의지가 더 깊어 집니다. 엄마를 꼭 닮은 이모를 지키고 싶고 일본인이지만 좋은 야구 라이벌이 된 요시다도 이기고 싶습니다. 독립도 야구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힘에서 온다는 사실, 진정한 승부는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해내는 힘에서 오는 것이라는 점을 일깨우는 동화입니다. 역사 동화는 아니지만 배경에서 작가님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짐작할 수 있었어요. 한 문장, 문장 정성을 다해 고민하고 쓰셨는지 글이 잘 읽히고 야구 이야기라 남학생들이 먼저 집어들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