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살 CEO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73
앤드루 노리스 지음, 함현주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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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는 어려서부터 돈 버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 여러 아이디어로 사업에 도전하지만 성공한 적은 없었다. 가족과 주변 친구들이 펠릭스의 새로운 도전을 말릴 정도였다.

엄마 생신에 비싼 생일 카드를 사는 대신 친구 모의 그림으로 만든 카드를 선물한 일이 계기가 되어 펠릭스는 카드 사업을 시작한다. 모의 그림으로 10장 카드를 1세트로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팔다가 주문을 더 편리하게 하기 위해 친구 네드에게 웹사이트와 온라인 주문 개발을 부탁했다. 카드 주문이 늘어나 돈을 많이 벌게 되자 계산을 잘 하는 친구 엘리메이에게 회계 업무를 부탁하게 된다.

펠릭스의 카드 사업은 어마어마하게 성공하고 펠릭스는 창업 절차까지 밟게 된다. 물론 그 과정에는 루퍼스 삼촌의 도움을 받았다. 친구들과 불협화음없이 수익을 나누기 위해 이사회를 소집하는 방법, 세금 내는 방법 등 사업을 일궈가는 과정에는 수많은 의사결정 과정이 필요했다. 펠릭스의 카드 사업은 계속 성장할지, 새로운 변수를 맞이하게 되는건 아닌지, 책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시대가 바뀌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어린 나이에 사업을 하는 사례가 종종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열네 살에는 학생의 본분을 지켜 공부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도 펠릭스는 카드 사업이 성공하며 신문에 소개되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기도 하지만 정작 펠릭스 학교에서는 칭찬과 격려는 커녕, 교내 상업 활동은 학칙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주지시켰다.

학생이 학생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못마땅하게 여기는 선생님들을 보며 펠릭스는 혼란스러웠다. 축구를 잘 하는 학생, 공부를 잘 하는 학생처럼 사업 수완이 좋은, 돈 버는 일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었다.

‘기업가정신’이 중고등학교 선택 과목으로 지정되는 요즘은 인식이 좀 달라졌을 수 있겠지만 내가 자랄 때 학생이 돈 계산에 밝고 돈 벌고 싶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세속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주식과 같은 투자를 하는 것, 사업을 하는 것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고 말하는 어른들도 많았다.

올바른 경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고, 돈 버는 것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욕심많은 사람으로 보이던 시절에 살다보니 숫자에 약하고 돈 불리는 데 재주가 없음이 미덕인 때였다. 요즘은 어디 그런가?

경제 흐름에 밝은 사람이 큰 돈을 벌고 경제적 자유를 갖는데 가장 큰 관심이 있는 때가 아닌가. 이 책은 청소년의 성장소설이자 창업 교과서로 손색이 없다. 펠릭스가 카드마트를 키워가는 과정 자체가 기업가정신의 총체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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