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혼나는 기동이. 엄마는 동생 세솔이 말만 들어주는 거 같고 기동이 주변 사람들은 죄다 기동이한테 화만 내는 것 같다. 자기가 삼백살이라고 우기는 경비원 할아버지는 기동이한테 아주 오래된 부채를 하나 주신다. 이름이 ‘백학선’이라는데 화가 난 사람한테 부채질을 하면 화가 사라진다나? 하루에 딱 다섯번 부채질 할 수 있단다. 부채질을 하면 부채 속에 그려진 학이 사라졌다가 자정이되면 다시 나타난다는데 이 말을 믿어야하나 말아야하나? 부채를 의심하는 눈치빠른 예나. 기동이가 말한 부채의 비밀을 듣고는 부채 힘을 빌리지 말고 ‘혼날 짓’을 하지 말라고 한다. 그게 쉽냐고? 혼날 짓 안하기 쉬우면 기동이가 기동이겠어? 갑작스러운 멧돼지 소동을 겪으며 그동안 엄마는 기동이를 미워한다고 생각했는데 기동이는 엄마의 진심을 알게 된다. 그렇다고 기동이가 하루 아침에 달라질 아이는 아니지. 하루라도 잠잠할 날없는 기동이의 일상은 앞으로 어떻게 바뀔까? 그나저나 삼백살 먹은 경비원 아저씨는 어디로 가신걸까? 그리고 엄마의 화가 가라 앉은 건 진짜 부채의 힘 덕분이었을까? 아니면 그냥 시원한 바람때문이었을까? 궁금하다 궁금해. 맨날 나만 혼나는 것 같은 어린이들. 엄마가 아빠가 친구가 형제가 다 나를 미워해서 그러는 것 같나요? 내 잘못은 없었을까요?나도 상대도 화를 덜 내는 방법을 부채 바람 살살 맞으며 연구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