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지 않아도 행복한 아이들 - 기회 균등한 열린 사회는 학교에서 시작된다
최민아 지음 / 효형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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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지 않아도 행복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했다. 기회 균등한 열린 사회를 시작하는 학교에 대한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지향점에 대한 이야기였다. 제목 그대로 ‘앞서지 않아도 행복한 아이들’을 기르기 위한 교육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교육 제도는 대학입학을 위한 통과 의례로만 존재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 청소년 시기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준비만 하는 것 같다. 좋은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사람의 수는 정해져있다. 누구든 갈 수 있는 곳은 좋은 대학이라고 평가받지 못한다.

작가가 공부하며 아이를 키우느라 프랑스와 한국의 교육 시스템을 모두 교육해 비교한 것처럼 시작한 글은 프랑스 교육이 한국보다 낫다는 말로 끝맺지 않아 다행이었다. 프랑스 학제나 입학 시험, 중간 중간 유럽식 고풍스러운 학교 사진도 구경하며 프랑스에서는 어쨌든 우리나라보다 등수나 대학서열은 덜하다는 사실에 도대체 무슨 차이일까? 궁금하던 차에 1968년 유럽에서 있었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저항의 한 움직임으로 있었던 대학 서열화 폐지. 도시 이름을 딴 대학 이름에 번호만 부여하고 학교마다 집중하는 전공에 중점을 둔다는 점이 우리 대학의 변화 지향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술형 수능, 입시 변화를 이야기할 때 마다 언급되는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때문에 대학 입학 시험이라고 생각했던 ‘바칼로레아’가 고등학교 졸업 시험이라는 점, 일주일 넘게 치른다는 사실에 놀랐다. 작가가 지적한 것처럼 단계별 적정 수준의 지식 습득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수업 일수만 채우면 졸업장을 받을 수 있는 우리나라 고등학교 교육 과정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초등, 중등, 고등 각각 학교의 목표점이 있어야지 다음 학교로 진학하기 위한 전수 작업처럼만 운영되다보니 대입을 계획하지 않거나 남들이 선망하는 대학 입학을 하지 못하는 경우 교육 과정에서 소외되고 자기존중감이 떨어져 ‘루저 의식’이 생기는 것 아닐까? 내가 고등과정에서 배운 만큼, 경험한만큼 하고 싶은 공부를 하러 진학하는 대학이 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아이들을 사교육이 금지된 대안형 혁신 학교에 보냈다. 행복하게 학교 생활을 했고 아이가 공부한만큼의 생기부 내용으로 대학에 진학했다. 아이가 가지고 있는 공동체 의식, 리더십 등 잠재력이나 활동은 내신 성적이라는 장벽에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으나 이 능력은 아이의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라 믿는다. 물론 입시 시기에는 마음이 너울거리고 남과 다르게 살고 싶다는 일종의 허영이 아이의 빛나는 미래를 빛바라게 한 것은 아닐까 오만가지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잠시……

어떤 능력이든 아이들이 열심히 해서 이뤄낸 것은 대단하다. 그것이 꼭 공부일 때만 높이 평가받고 학생의 본분이며 성실함의 기준이 되는 점이 안타깝다. 공부, 배우는 일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교과 학습으로만 평가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서지 않아도 행복한 아이들이 될 수 있도록, 또 그런 아이로 자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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