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아
마리 파블렌코 지음, 곽성혜 옮김 / 동녘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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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 소녀는 저 멀리서 다가오는 손님들을 확인하고는 나무 아래 소년에게 큰 책을 읽을 준비를 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오래 전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급격한 사막화로 모래가 뒤덮혀 나무를 볼 수 없는 지구가 되어 버렸어요. 도시를 제외한 모든 곳이 다시 부족 사회가 되었습니다. 



'사마아'는 나무 사냥을 하러 떠나는 친구 솔라가 부럽기만 합니다. 어릴 적 부터 같이 자란 솔라는 이제 성인 남자가 되어 당당하게 사냥단에 합류했어요. 부족을 위해 나무를 찾고 물을 찾아 오는 사냥꾼이 된 것이지요. 사마아는 사냥꾼이었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로 엄마와 살고 있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기억하고 아버지처럼 사냥단이 되고 싶지만 여자는 사냥을 하러 갈 수 없습니다. 



나이가 들어 이제 죽음을 기다리는 '랑시엔'은 사마아가 알아 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예전에 있었다는 나무 숲, 호수, 벌레 같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지요. 랑시엔은 이제 너무 나이들어 홀로 부족을 떠나 죽음을 기다립니다. 솔라가 두번째 사냥을 준비하고 떠나려는 날, 사마아도 결심을 합니다. 사냥을 떠나기로요. 홀로 떠나 사냥단에 합류하면 부족으로 다시 돌려 보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동안 부족에서 나누어줬던 먹을거리와 물 젤리를 모아두었다가 가방을 싸 모래 더미 속에 숨겨 놓고 엄마가, 그리고 부족 사람들이 잠든 시간 길을 나섭니다. 떠나는 길에 만난 랑시엔은 또 다시 알 듯 모를 듯한 말을 남깁니다. 



"저들이 나무를 죽이는 것을 막아라, 사마아"


"나무가 없으면 미래도 없단다"



사마아는 랑시엔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없습니다. 


혼자 떠난 사냥의 길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외롭고 혹독합니다. 


사냥단에 너무 일찍 발각되면 마을로 돌아가게 될까봐 정체를 숨기며 걷는 길이 외롭고 고됩니다. 알 수 없는 것들을 만나고 식량을 아껴 먹으며 담요를 뒤집어 쓰고 모래 바람 속에서 잠을 자면서도 사냥꾼은 인내심이 기본이라며 참았지만 사마아는 야수를 만나 쫓기다 구덩이에 빠지게 됩니다. 그 구덩이에서 만난 생전 처음 보는 존재......


랑시엔은 미래를 볼 줄 알았던 걸까요? 



사마아는 모래로 뒤덮힌 미래 사회를 구원하는 존재가 됩니다. 


랑시엔의 말대로 '나무'를 마구 베어버리며 살아 있는 것들을 아끼지 않았던 선조 덕분에 미래 어느 시대 후손들은 공기와 물이 부족한 삶을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살아 있는 존재를 볼 수 없는 그저 인간과 사막 도시만 남은 미래 사회는 다시 생명을 틔울 수 있을까요. 



여자는 사냥꾼이 될 수 없다는 구시대적 발상이 미래 사회에 통용된다는 점이 의아하기만 합니다. 



사마아처럼 세상을 향해 발을 내딛어야 내가 속한 세상이 넓어집니다. 


갈등과 문제를 직면해서 보아야 해결 방법도 찾을 수 있겠지요. 사아마가 가지고 온 "씨앗"이 그리고 씨앗의 존재를 믿은 여성들이 주축이 되어 다시 생명이 움틉니다. 



그 이야기는 책으로 전해져 사마아의 후손들은 다시 꿈을 꿉니다. 



탐욕은 파괴를 불러옵니다. 지금은 그 탐욕을 멈추고 공존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나무를 잃기 싫어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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