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이 강한 딸 - 앞으로의 부모 수업
케이시 에드워즈 외 지음, 강성실 옮김 / 좋은생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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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이 강한 자녀 키우기'가 아니라 '딸'에 국한된 이유가 궁금했어요. 다 읽고 나서도 굳이 딸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네요. 여자 아이들에게 유독 강조되는 마른 몸매, 착한 마음, 중재자의 역할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기 위한 챕터에서는 딸을 키우는 부모들에게 던지고 싶은 메시지가 더 두드러지기는 했어요.

일단, 주양육자인 부모에게 성 고정 관념에 대한 '마음 속 응어리'는 없는지 셀프 체크해봅니다.

내 뜻대로 자라왔다 생각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 생각이라는 게 과연 진짜 내 생각이었을까? 되묻게되네요. 부모, 그리고 사회가 던져주는 메시지가 곧 내 생각이었던 것 아닐까 싶어요. 다들 그렇게 살았고 특별하거나 두드러지는 개성을 인정해주던 시대는 아니었어요. 1980년대는...

'착하다'라는 말이 칭찬이었고 '의젓하다'라는 말을 들으면 뿌듯했던 10대를 보낸 부모 세대가 아이를 양육하는 데 있어 비슷한 프레임을 적용했던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40대 제 또래 엄마들의 특징은 '착한 아이'로 성장하고 보니 90년대 2000년대 개성이 존중받는 시대를 겪으며 '내 딸은 자기 주장 잘 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바람이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양육된 가치관으로 키우고 10대를 지나 아이가 자기 뜻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에 답답함을 느낀다는 거죠. 아이가 보이는 태도에 예의가 없나? 불안하다가 또 나와 다른 당당함, 어른을 어려워하지 않는 모습은 나름 잘 크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일관성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부모님이 많아요.

아빠의 적극적인 양육 참여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빠지지 않네요. 특히 여아를 키울 때는 더 그렇다는 거죠. 세상을 보는 창구가 성별이 다른 주양육자가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합니다. 요즘 30대 아버님들은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으시더라구요. 책수업하는 초등 저학년 친구 중에는 아빠가 주양육자인 경우도 있고 학원 오갈 때 아빠가 동행하는 경우도 많아요. 상담하러 오시기도 하구요.

지 감수성이 높아지면서 부모로서 주의해야 할, 아니 바뀌어야 할 사고 기준도 많아졌어요.

'페미니즘'을 공부한 아들, 딸은 가끔 외모 평가를 하는 부모의 부족한 성인지 감수성을 지적하지요.
'이쁘다'라는 말을 왜 사용하지 말아야하는지, 이 책을 읽으며 더 정리되었어요.

'착한아이 컴플렉스'처럼 '이쁘다'는 말도 하나의 기준이 되어버린다는 거죠. 이쁘다라는 기준에 위배되면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어렵다고 합니다. 외부의 시선에서 나를 바라보니 내면의 힘을 기를 수 없다는 거죠.

양육하는 부모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자칫 아이를 외모로 평가하고 잘못된 미의 기준을 갖게 하는 것은 아닌지도 점검해 봅니다. 많은 부분에서 내가 그동안 생각해왔던 오류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따돌림과 괴롭힘에 대한 즉각적이고 간단한 반응으로 내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을 연습해보라고 합니다.

너무 간단한 멘트라 이 말을 못할까? 싶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지요. 상대의 공격에 당황하고 부끄럽거나 속상한 감정이 먼저 느껴지면 내 표현을 바로 하기 힘들어요.

아이들 표현대로 '말빨 쎈 아이들'을 감당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에요. 자칫 눈물이라도 먼저 터지면 진짜 바보같아 진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분하고 억울한 마음은 쉽게 사라지지 않아 잠자리에 들어서 이불킥을 할 때가 많은 아이들에게 대응 시뮬레이션을 연습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말은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대리석 양육은 아이를 대리석처럼 조각하는 것이랍니다. 아이를 대리석처럼 잘 다듬어 멋지고 훌륭한 아이로 성장시키는 부모의 태도를 말하는 거죠. 씨앗은 저마다 가진 강점을 잘 길러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너의 강점은 뭘까? 라고 물으면 다들 수학 잘해요. 영어 잘해요 그렇게 말합니다.

강점은 잘 하는 게 아니고 네가 가지고 있는 좋은 능력을 말한다고 해도 잘 이해하지 못하지요. 그래서 책에 있는 강점 목록을 수업에 활용해 볼 생각입니다.

내면이 강한 아이로 양육하는 법은

1.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 본다.
2. 스스로 표현할 수 있도록 기다려준다.
3. 언제나 그 자리에 믿음직한 부모로 서 있는다.
4. 사랑한다.

​이 간단하고 당연한 이치를 실천하기 힘든 분들, 책을 읽으며 부끄러움도 느꼈다가, 후회도 했다가 그래도 나도 잘한 것도 한 두가지 있군. 위로하시면서 아이와 함께 부모님의 내면도 관리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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