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논리 - 세상의 헛소리를 간파하는 77가지 방법
줄리언 바지니 지음, 강수정 옮김 / 한겨레출판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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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유쾌한 딜레마 여행>, <호모 사피엔스 퀴즈를 풀다>에 이어 세 번째로 읽어보는 줄리언 바지니의 책이다.

우리 주변의 예를 들어 논리의 오류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저자는 이번 책에서도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정치인, 스포츠 스타를 비롯한 유명 연예인의 말들이 사실은 논리적으로는 형편없다는 사실을 잘 드러낸다.

사실 그들을 말을 아무런 비판 없이 그냥 들을 때는 모른다.

대중의 심리를 파고드는 수사와 달변가로서의 능력이 이 모든 것을 감춰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도 말하듯 비판 없이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은 엽총 없이 사냥을 나가는 것과 같다.

저자의 끈질긴 주장처럼, 부디 생활에서의 여러 의견이나 논쟁을 그러려니 하고 넘기기보다는

논리적으로 파고드는 습관이 필요할 것 같다.

 

한 꼭지의 글을 읽는 데 5-1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리니, 여러 책을 읽다 잠시 잠깐 들춰보며

생각의 긴장을 다잡는 도구로 사용해도 되겠다.

논술이나 면접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여러 시사적인 주제들의 논리적 오류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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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심청을 만나다 - 마음속 상처를 치유하는 고전 속 심리여행
신동흔.고전과출판연구모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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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감정적으로 부딪힐 때 그 사람의 마음을 낱낱이 들여다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그런데 그게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어서 사람들은 심리학 책을 찾는지 모른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프.로.이.트. 가 주는 끌림.  

책을 읽으면서는 프로이트와 옛이야기의 주인공을 매치시킨다는 점이 더욱 매력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책에서 말하는 옛이야기(고전)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질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고 중독성 강한 이야기들이다. 인물 하나하나의 캐릭터가 분명하고 이야기 역시 극적이고 짜릿하다. 현실에 홍길동과 같은 영웅이 어디 있을 것이며, 심청이나 흥부 같은 지극히 착한 사람이 또 어디 있겠는가. 바로 그 극한 캐릭터와 이야기를 통해서 프로이트의 개념들이 더욱 명확하게 설명되는 것 같다. 

그렇게 이해된 심리학의 개념들이 이 책에서는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을 이해하는 유용한 도구로 받아들여진다. 아버지에게 인정받고자 한 내 마음을 홍길동을 통해 읽을 수 있었고,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부모님의 말씀에 순종적이었던 내 마음이 한 순간에 귀기서린 한기를 내뿜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마음속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내 마음의 병은 한 번의 끔찍한 사고가 아닌 오랫동안 쌓여서 생기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이다. 내 삶이 어느날 번잡스럽고 드라마틱하고 처량하고 또 그만큼 통쾌한 옛 이야기와 같게 느껴진다면 뒤를 돌아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분명한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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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시베리아 - 시베리아 아이를 만나러 가는 특별한 여행
리처드 와이릭 지음, 이수영 옮김 / 마음산책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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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벨라 버드 비숍의 <한국과 그 이웃 나라들>에서 말하는 동쪽 한 귀퉁이의 미개한 나라의 이야기에 (그곳에 살고 있는 나는) 책을 읽으며 내내 불편했다. <너의 시베리아>도 마찬가지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시베리아는 무법천지의, 마약쟁이의, 가난의 얼음투성이 척박한 땅이다. 시베리아를 고향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에겐 불편한 현실이다.
 

아니다. 이젠 아멜리아를 입양하러 가는 마음으로 다시 책을 읽는다. 자신의 새 아이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소중한 아이를 잉태한 시베리아라는 자궁 속으로 들어간다. 이젠 아무리 가지려 한 대도 차가운 공기, 눈, 그곳만의 태양이 만들어낸 풍경을 아멜리아는 더는 가질 수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아멜리아는 더는 마약쟁이의 아이를 낳지 않아도, 끔찍한 사건 사고를 겪지 않아도 될 터다. 아이를 특히 딸 아이를 가진 아빠의 눈에는 현실이 아무리 그렇지 않다고 해도, 훨씬 더 과장해서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게 이 책을 읽으며 불편했던 것의 원인이다.
 

시베리아 여행기는 많다. 사진집도 있고, 그곳의 곰을 비롯한 야생의 것을 다룬 기행문도 많다. 그리고 내가 가야 할 곳의 정보만을 따진다면 책은 인터넷만 못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특별하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내가 받아 안아야 할 어린 생명을 대하는 느낌으로 시베리아를 겪고 쓴 책이다. 시베리아는 내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는 곳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조금은 다른 여행을 생각해본다. 그곳에 할아버지나 삼촌, 어쩌면 어린 생명을 만나러 가는 여행을 그려본다. 그런 내게 시베리아는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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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원 인생 - 열심히 일해도 가난한 우리 시대의 노동일기
안수찬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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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사건이 아니면 알려지지도, 알아주지도 않는다. 그 큰 사건들은 생활고에 지친 주부, 쪽방촌의 노인, 공장에 다니던 20대 여성 중 누군가가 큰일을 당했을 때다. 어느 사장이 몇억을 해먹었고, 어느 장관이 리베이트에 연루되었다는 둥의 다른 세상의 사람들이 겪는 큰일과 사뭇 다르다. 외면하고 있는 현실을 현직 기자들이 위장취업이라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겪고 쓴 이 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물론 한 달 후면 다시 기자라는 정규직에 있을 사람의 노동과 오늘 저녁의 식비와 전기세, 방값을 고민하는 사람들의 노동은 질적으로 다르다. 그저 몸이 힘들고, 억울하고, 안쓰러운 마음은 가난이 아니다. 이런 말을 하는 나도 가난이 뭔지 모른다. 그런 내게 적어도 최저생계비, 우리 사회의 모순을 생각하게 한 것만으로도 이 책은 그 역할을 충분히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식당에 가면 유독 한번에 시키지 않고 하나 가져오면 다음 거 주문하고, 다음 거 주문하면 또 다음 거 주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미안해서라도 그렇게 못하는 내게 그들은 “내가 내는 밥값에 서비스 가격이 들어있는 거라고”라고 말한다. 그 서비스 가격은 아줌마가 아니라, 사장님이 가져가는 건데 말이다. 시급 4000원의 아줌마의 최저생계비는 사회가 챙겨야 하는 거란다. 그 사회라는 게 우린인데 말이다. 띠지 카피처럼 나는 첫 번째 글부터 “울면서 읽었다.” 식당 일을 하시던, 그리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계신 어머니가 생각이 났다. 약은 약국에 있는데, “우리 아들 누구 꺼”라고 물으며 즐거워하신 어머니가 생각이 났다. 마트에선 동생들을 보았고, 마석의 가구 공장과 난로 공장에서는 삼촌과 아버지들을 만났다. 이렇게 일반화할 수 있는 건, 이 책을 쓴 기자라고 하더라고 그 자리에 서면 누구나 그렇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자궁을 들어내는 한이 있어도 시급 4천 원에 목숨을 걸어야 하고, 억울하고 분한데 고향에 있을 가족을 생각하며 참아야 하고, 나와 같은 처지의 반장을 생각하며 야근을 해야 하는 현실은 그대로다. 그리고 다들 먹고 살기 바빠 이런 현실을 외면하는 현실도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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