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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레벨 업 - 제25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작(고학년) ㅣ 창비아동문고 317
윤영주 지음, 안성호 그림 / 창비 / 2021년 3월
평점 :
'하루에 한 시간 VR방 가기'
슈피리어 스쿨에 합격한 보상으로 선우가 부모님에게 얻어 낸 가장 자유로운 시간이다.
선우는 3년이나 편입 시험을 본 끝에 겨우 턱걸이로 수학.과학 영재학교 슈피리어 스쿨에 합격하였다.
선우의 부모님은 용돈도 풍족하게 주고 뇌 발달에 좋다는 두피 마사지 예약부터 홈 러닝 강의, 과학 백과 빅데이터 등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정작 선우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한번도 물어본 적이 없다.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언제나 외톨이인 선우가 어느 날 게임 속 위기의 순간에 자신을 구해준 원지와 친구가 된다.
판타지아 밖으로 한 번도 나가 본적이 없는 원지, 원지에게는 판타지아가 감옥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선우에게는 판타지아를 하기 위해 캡슐에 들어가는 시간이 하루 중 가장 자유로운 시간이었는데 말이다.
"선우야. 나는 네가 부러워. 너한테는 가능성이 있으니까.
다칠 수도 있고,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나는 말이야, 꽃이 시드는 세상이 부럽고, 배고픔을 느끼는 네 몸이 부러워.
너는 성장할 수 있고, 꿈을 꿀 수 있고, 선택할 수 있잖아. 하지만 나는..." (126면)
평범한 사람들과 다르게 가상현실에서 살고 있는 원지가 부러운 선우에게 원지아빠는 원지와 함께 판타지아에서 살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학교도 공부도 친구관계도 힘든 현실세상을 등지고 싶은 선우는 원지아빠의 제안을 받고 마음이 흔들린다.
하지만 비밀 연구소를 방문하여 원지의 실체를 목격하고 충격을 받은 선우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메세지 뿐 아니라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찾아가는 아이들의 심리변화가 너무도 좋았다.
가제본으로 받았지만 출간된 양장본을 보니 웹툰 작가의 삽화까지 곁들여져 아이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을 통해 현실에 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동화, 고학년 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울림을 주는 책
* 창비에서 서평단 가제본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