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짐을 안고 있는 당신에게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민경욱 옮김 / 김영사 / 2021년 2월
평점 :
품절


심리학 책을 읽고 나면 나의 현재에서 실천 가능한 행동변화가 무엇인지를 검토하고 바로 몸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마음의 엑셀은 잠시 멈추고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려 '감정 리셋 시간'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당장 실천 가능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심리학 처방전이다.

책의 저자인 심리학자 '나이토 요시히토'
《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법》 등의 저서가 있으며, 그는 이 책을 통해 고민 자체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고민의 정도를 약하게 만들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조언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좀처럼 마음의 짐을 내려놓지 못하는 커다란 원인은 무엇보다 '선택지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의식적으로 생활을 단순하게 만드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정보에 대한 검색은 적당할 때 끝내고 생활습관을 루틴화해 사고의 절차를 줄이면 마음의 원기를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

본문 읽다가 빵터진 조언이 있는데 아마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이런 경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상사나 손님에게 혼날 때는 상대 얼굴의 점을 세어보거나 코털이 나왔는지, 호흡이 거칠어졌는지 관찰하세요. 상황을 방관하듯 소으로 이렇게 딴짓을 하면 내 감정까지 휘말릴 일은 없답니다."

고민과 후회를 거듭하는 사람
그렇지만 무기력하게 있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

※ 이 도서는 김영사 에서 제공받은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지막 레벨 업 - 제25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작(고학년) 창비아동문고 317
윤영주 지음, 안성호 그림 / 창비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루에 한 시간 VR방 가기'​
슈피리어 스쿨에 합격한 보상으로 선우가 부모님에게 얻어 낸 가장 자유로운 시간이다.
​​
선우는 3년이나 편입 시험을 본 끝에 겨우 턱걸이로 수학.과학 영재학교 슈피리어 스쿨에 합격하였다.
선우의 부모님은 용돈도 풍족하게 주고 뇌 발달에 좋다는 두피 마사지 예약부터 홈 러닝 강의, 과학 백과 빅데이터 등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정작 선우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한번도 물어본 적이 없다.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언제나 외톨이인 선우가 어느 날 게임 속 위기의 순간에 자신을 구해준 원지와 친구가 된다.
판타지아 밖으로 한 번도 나가 본적이 없는 원지, 원지에게는 판타지아가 감옥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선우에게는 판타지아를 하기 위해 캡슐에 들어가는 시간이 하루 중 가장 자유로운 시간이었는데 말이다.

"선우야. 나는 네가 부러워. 너한테는 가능성이 있으니까.
다칠 수도 있고,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나는 말이야, 꽃이 시드는 세상이 부럽고, 배고픔을 느끼는 네 몸이 부러워.
너는 성장할 수 있고, 꿈을 꿀 수 있고, 선택할 수 있잖아. 하지만 나는..." (126면)

평범한 사람들과 다르게 가상현실에서 살고 있는 원지가 부러운 선우에게 원지아빠는 원지와 함께 판타지아에서 살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학교도 공부도 친구관계도 힘든 현실세상을 등지고 싶은 선우는 원지아빠의 제안을 받고 마음이 흔들린다.
하지만 비밀 연구소를 방문하여 원지의 실체를 목격하고 충격을 받은 선우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메세지 뿐 아니라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찾아가는 아이들의 심리변화가 너무도 좋았다.
가제본으로 받았지만 출간된 양장본을 보니 웹툰 작가의 삽화까지 곁들여져 아이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을 통해 현실에 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동화, ​​고학년 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울림을 주는 책


* 창비에서 서평단 가제본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구를 망치는 기후 악당을 잡아라! - 프리다의 기후 변화 노트 토토 생각날개 43
모니크 페르묄런 외 지음, 유르헌 발스홋 그림, 정신재 옮김, 조천호 감수 / 토토북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구를 망치는 기후 악당을 잡아라 / 모니크 페르묄런 + 프랑크 폴렛


저희 둘째아이의 꿈은 생물학자입니다.
요즘 부쩍 지구의 환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고 동식물에 대해서도 흥미를 보이고 있어서 얼마 전 허브 씨를 사 와서 베란다에 심기도 했어요.

이 책은 33개의 챕터로 나뉘어져 있어요.
기후 변화 조사에 대한 숙제를 하던 주인공 프리다가 기후를 망치는 악당을 찾아나서는 이야기입니다.
지구와 기후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지구에서 현재 어떤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나와있어요.

유익했던 점은 우리가 미처 몰랐던 실생활에서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일들에 대한 설명이 있기도 하지만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정치란 무엇인지, 기후로 돈을 버는 기업들, 사회적 은행이 하는 일 등 환경문제에 대해 전반적인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점입니다.

9살 아이가 혼자 읽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서 저녁마다 두세꼭지씩 읽어주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솔직히 이런 책을 아이가 많이 접하면 어른 입장에서는 귀찮기도 합니다.
실생활에서 감시자 역할을 하거든요.
식탁에 고기가 몇번만 올라와도 철지난 옷을 재활용에 버려도 아이의 잔소리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 책에 인용된 그레타 툰베리가 했던 말이 제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2078년이 되면 내 75번째 생일을 축하하고 있을 거예요. ​
만약 내게 아이가 있다면 그날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겠지요. ​
아이가 이렇게 물을지도 몰라요. 아직 늦지 않았을 때 왜 아무것도 하지 않았냐고요.​
어른들은 어린이에게 누구보다 너희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어른들은 우리의 미래를 빼앗고 있어요."​

지구를 위해, 아이를 위해..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이야기 나누어 보면 좋을 책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 보면 좋습니다.

* 이 도서는 토토북에서 제공받은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행사
예브게니 보돌라스킨 지음, 승주연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행사 #예브게니보돌라스킨 #은행나무서포터즈

상당히 오랫동안 의식을 잃었고 그동안 세상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병원 침대 위에서 눈을 떴을때 주치의 가이거가 알려준 정보는 '인노켄티 페트로비치 플라토노프' 그에 대한 이름뿐이었다.
가이거는 모든 것을 인노켄티 스스로 기억해 내기를 권하고 파편된 기억에 의존하여 일기형식의 기록을 시작하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1900년에 태어나 20세기와 동갑인 인노켄티는 로빈슨 크로스를 즐겨 읽고 미대에서 전도유망한 화가였으며 비행사를 꿈꾸는 사람이었다.
반혁명적 음모에 가담한 것과 어느 남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솔로베츠키 제도의 섬에 강제수용된 뒤 스탈린에 의해 냉동인간 실험 대상이 된다.
그리고 70년만인 1999년에 액체 질소 속에서 해동되어 다시 살아난다.

생물학적 나이 30세인 인노켄티는 과거 사랑했던 연인 '아나스타샤'를 찾았는데 그녀의 나이는 93세가 되었다.
영원 같은 시간을 지나 재회했지만 아나스타샤는 이미 의식도 거동도 불편하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아나스타샤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사타구니에 로션을 바르는 장면에서 너무 슬프면서도 아름다워서 영화의 한장면처럼 그려졌다.
"나는 튜브형 크림을 손가락 위에 짜서는 그녀의 사타구니에 바른다. 손이 떨리는게 느껴진다. 한때 이것은 내가 간절히 바라던 꽃이었다."

인노켄티는 매체를 통해 대중들에게 알려지고 아나스타샤의 손녀 '나스챠'와 사랑을 하고 아이도 생기지만..
그는 미처 살지 못하고 건너뛴 시간을 그리워한다. 일종의 환상통이다.
냉동 상태로나마 존재했던 그 시대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지고 있다.
한 세기를 살고있는 그는 어린 시절 꿈꾸던 비행사가 되어 잃어버린 자신의 삶을 넓은 시야로 볼 수 있기를 희망했는지 모른다.

"역사라고 하는 이야기와 개인의 사적인 이야기가 공존하고, 역사라는 것은 결국 개개인의 사적인 이야기의 일부"
인노켄티가 복원하는 것은 혁명, 전쟁, 전염병과 같은 거대한 사건들로 구성된 역사가 아니다.
그는 과거의 감정, 문장들, 냄새들과 소리들에 관심이 있었으며 그만이 알고 있는 것을 기억해내려고 했다.
저자는 이 '작은' 역사는 위대한 사건들로 구성된 역사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가 기록하는 사람이었기에 가능했다.
우리는 인노켄티가 기록한 개인의 세계를 통해 20세기 러시아의 격동과 혁명의 시대를 엿본다.

독서를 하면서 늘 하는 생각인데 소설의 시대적 배경지식을 가지고 읽는다면 얼마나 백배, 천배 더 재밌을까?
스스로에게 그런 아쉬움이 있다보니 이렇게 독특하고 아름다운 러시아 문학을 만나게 된 것에 감사하다.


* 은행나무 서포터즈3기로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행사
예브게니 보돌라스킨 지음, 승주연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리즘 같은 무지갯빛 도형에 갇힌 한 사람, 구름이 있는 걸 보니 하늘에 떠 있는 것 같다.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독특하고 아름다운 러시아 문학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