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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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사이에는 도서관이 있단다."
​"그 도서관에는 서가가 끝없이 이어져 있어.
거기 꽂힌 책에는 네가 살수도 있었던 삶을 살아볼 기회가 담겨 있지.
네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떻게 달라졌을지 볼 수 있는 기회인거야.....
후회하는 일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하나라도 다른 선택을 해보겠니?"

가보지 못한 인생에 대한 아쉬움은 술자리에서 안주거리로 종종 등장한다.
거나하게 취해서 주절거리는 말들은 허세에 버무려져 씁쓸한 술맛과 공허함만 남긴 채 끝이 난다.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내 인생은 지금보다 후회없는 삶을 살고 있을까?

저자 <매트 헤이그>
영국에서 태어났으며 20대 초반 심한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겪었던 경험을 담은 에세이 <<살아야 할 이유>>로 베스트 셀러의 반열에 오른 동화작가이자 소설가이다.
나는 이 소설을 통해 그의 작품을 처음 만났는데 전작들을 조만간 찾아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술술 읽히고 내용도 감동적이었다.
서평단 자격으로 읽어보게 된 소설이지만 주변에서 소설추천 문의를 받는다면 주저없이 이 소설을 추천해주고 싶다.

그녀가 삶을 받아들이는 단계에 이르러서 이제 나쁜 경험이 있으면 좋은 경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인 듯 했다.
노라는 자신이 삶을 끝내려고 했던 이유가 불행해서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불행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308page)

노라는 '후회의 책'을 통해 행복에 이르는 삶을 찾아나서지만 결국 어떤 선택을 하든 완벽한 삶은 없다.
이 뻔해보이는 스토리가 주인공 노라에 이입되어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현재 삶의 가치를 새삼 일깨워준다.
그리고 그 교훈으로 오늘을 살아갈 힘과 에너지를 얻는다.

"후회에 대한 묵직한 울림을 주는 소설"

​* 이 책은 인플루엔셜 에서 제공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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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자판기 자판기 그림책
조경희 지음 / 노란돼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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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이트맨, 요리맨, 슈퍼맨, 텐트맨, 게임맨, 자유맨

우리 아이는 자판기에서 가장 먼저 뽑고 싶은 아빠가 무얼까?
참고로 엄마는 요리맨이란다ㅋ

신우는 혼자서 물고기 밥도 주고 게임도 하고 자전거를 타도 아빠랑 놀고 싶어 마음 한구석이 허전합니다.​​
깜깜한 밤 피곤에 찌들어 퇴근한 아빠를 보니 이상한 아저씨 같기만 하고 서운한 마음이 커집니다.​
결국 터진 눈물이 그치지 않을때쯤 신우 앞에 떡하니 나타난 ​'아빠 자판기'​
상황이 역전되어 신우에게 먼저 놀아달라고 조르는 아빠 자판기 버튼을 기세등등하게 하나씩 눌러봅니다.

저희 집 저녁 식탁에서 두아이가 밥 먹으며 하는 대화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게 가족여행, 특히 아빠와 놀았던 기억이에요.
이렇게 아빠와 함께 했던 추억이 소환되는 날이면 아이들의 밥이 되고 반찬이 되어 식탁을 풍성하게 더해줍니다.
아빠의 그림자를 간절히 원하는 아이를 위해 바쁘지만 힘을 내야하는 이유이지요.

<엄마 자판기>에 이어 조경희 작가의 두 번째 그림책 <아빠 자판기>
작가가 얼마나 아이의 시선에서 세심하게 살피고 고민했는지가 느껴지는 그림책입니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보며 우리 아이는 어떤 버튼을 먼저 누르고 싶은지, 그 버튼을 말하면서 아이의 표정에 혹시 속상함이 묻어있는지 저도 주의깊게 살피며 함께 읽었던 책입니다.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아이를 위한 그림책
다가오는 어린이날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아이가 진정 원하는 것을 이야기해보면 좋을 책

​※ 이 도서는 노란돼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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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있다는 것 (양장)
김중미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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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씩 집에 있는 책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데 20년 동안 살아남아 책장을 지키고 있는 책 중 하나가 <괭이부리말 아이들>이다.

이번 서평에 당첨되면서 오랜만에 다시 꺼내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20년이 지나는 동안 그때의 가난과 지금의 가난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정규직 노동자는 계약직, 비정규직 노동자가 되었고, 20년 전과 달리 대학을 졸업한 청년이 늘어났지만 그들의 일자리는 부모 세대보다 더 불안하다.
부모 세대가 기계와 재봉틀 앞에서 잔업과 야근에 시달렸다면 지금 청년 세대는 컴퓨터와 마우스 앞으로 자리가 대체되었을 뿐이다.
김중미 작가는 여전하고 요원하기만한 가난에 대해 다시 말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곁에 있다는 것> 이야기를 썼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나왔던 인천 만석동을 모티브로 한 '은강구'가 소설 배경이 되었다.
저자는 이번 장편소설에 '은강' 지명을 사용하기 위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출판사에 허락을 얻었다고 한다.
난쏘공과 은강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시작점이 되었다고 하는데,
소설을 쓰면서 인물 하나하나의 삶의 무게에 녹아들었을 작가의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 소설은 인천 은강구 한마을에서 나고 자란 열아홉살 지우와 강이, 여울이의 이야기이다.
3대에 거쳐 대물림되는 가난과 편견은 한마을에서 나고 자랐다고 모두 형태가 같은 것은 아니었다.
강이에게는 아무리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으로, 정민에게는 가져볼 수 없는 가정집에 대한 선망으로,
휴먼시아 은광아파트에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깨닫게 된 여울에게도 각자 나름의 아픔이 있었다.
이렇게 서로 살아온 배경이 다르고 꿈도 다르지만 서로 손을 놓지 않고 곁을 내어주는 방식으로 연대하며 성장해 나간다.
​​
10 대의 마지막 날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들며 이 소설은 끝이 나는데,
나 역시 그날의 광화문 광장을 기억하며 어떤 마음으로 현장에 있었는지를 다시금 되새겨 본다.
<괭이부리말 아이들> 곁에 자리를 내어 이 소설집을 놓았다.​
마음이 힘들때마다 꺼내어 읽어보며 힘을 내고 중심을 잡고 싶다. 
​ 
어두운 곳에서 더 빛나는 별처럼 우리 사회의 가장자리를 비추는 연대의 목소리!
누군가는 계속 해야 할 이야기를 대신해준 작가에게 고마움을 느꼈던 소설
​​
* 이 책은 창비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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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오르는 언덕
어맨다 고먼 지음, 정은귀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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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그 빛을 바라볼 용기만 있다면,
우리가 그 빛이 될 용기만 있다면" (49쪽)

어맨다 고먼
2021년 1월 20일, 미합중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시를 낭독한 여섯 번째 시인이자 최연소 시인
환경, 인종 및 젠더 평등을 위한 운동가

엄마책을 둘러보던 둘째 아이가 어맨다 고먼의 사진을 가리키며 오프라 윈프리 사진이냐고 묻는다.
집에 있는 오프라 윈프리 책을 봤던 터라 아는 이름이 나와있어 반가웠나보다.
나는 오프라 윈프리만큼 유명해질 사람이라고 대답한다.​

책을 받자마자 노란색 코트와 빨간색 머리띠 패션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어맨다 고먼 그 자체를 담은 듯한 강렬한 표지가 눈에 들어왔다.
또 한편으로는 봄의 상징 개나리같은 노란색을 보니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듯하여 조화롭게 느껴졌다.​
​시집을 펼치면 왼편에는 원문이 오른편에는 번역문이 나와있어 함께 접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
"깡마른 흑인 소녀,
노예의 후손으로 홀어머니가 키운 그 소녀가 대통령이 되는 꿈을 꿀 수 있다지,
대통령에게 시를 낭독하는 자신을 문득 보네." (19쪽)

스물 두살 어린 흑인여성 시인이 대통령 취임식에서 "2036년에 대통령으로 출마할 것"이라고 말하는 모습 자체가
역사의 진보를 증명하는 듯하고 당당한 그녀의 모습에서 과연 2021년을 빛낸 인물 100인에 선정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프라 윈프리는 서문에 태양이 "끝 모를 어둠"을 뚫는 것과 같은 시의 힘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녀의 눈을 통해, 정수를 통해 그 최상의 가능성을 봤다고 밝히고 있다.

갈등과 분열을 넘어 통합과 화합으로 향하는 빛나는 희망을 노래한 시 <우리가 오르는 언덕; THE HILL WE CLIMB>

* 은행나무 서포터즈3기로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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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보는 이야기
윤주연 지음 / 한평서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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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잃어 가던 진아 앞에 나타난 건 동우였다.
동우의 등장으로 진아의 일상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난 너에게, 넌 나에게 어떤 존재일까 끊임없이 질문한다.

고등학생 진아가 동우에게 오랫동안 붙이지 못한 편지같은 소설이다. 
소녀 진아가 작가였을까? 살짝 생각하기도 했지만 결국 너와 나, 우리의 이야기이다.
학창시절이 20년을 훌쩍 넘어 풋풋한 사랑 느낌은 오래전 기억이지만 서툴기만 한 관계 속에서 마디게 마디게 성장했던 나의 옛 추억이 소환되는 경험이었다.

사춘기 소년소녀가 만나 간질간질 사랑을 하면서 설레고 익숙해지고 권태로워지는 과정 속에서 겪는 성장통같은 소설

※ 이 책은 책방통행에서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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