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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크 씨, 도파민 과잉입니다 - 안철우 교수의 미술관 옆 호르몬 진료실
안철우 지음 / 김영사 / 2022년 2월
평점 :
호르몬,
우리 몸의 생체신호를 전달하는 화학물질.
신진대사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다양한 신체 특징과 감정 변화에 대해 호르몬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호르몬은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보이지 않는 힘이자 생로병사의 비밀인 것이다.
이 책은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호르몬과 미술이 절묘하게 포개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이달 김영사 서포터즈 도서를 신청하면서 가장 기대감을 가지고 있던 책이기도 하다.
미술 작품에 대해 접근성이 많지 않았던 내게 작품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준 책이 <방구석 미술관>, <반고흐 영혼의 편지>였다.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고 배경지식을 알고 나니 그간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지던 작품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예술가와 소통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간 내가 미술에 관심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을 몰랐던 것이다.
지금도 가끔씩 '알쓸신잡' 영상을 찾아보는데 패널들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배경지식을 주고 받으며 나누는 대화란 얼마나 풍요로운지. 듣고만 있어도 귀가 즐겁다.
같은 의미로 호르몬 미술관의 '도파민 도슨트'를 자처한 안철우교수를 통해 명화에 대한 배경지식이나 시대상황 뿐 아니라 호르몬까지 연결시켜보는 색다른 미술관람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책에는 <기쁨>,<분노>,<슬픔>,<즐거움> 희노애락으로 나뉜 미술관에 다시 각각 3~4개의 방으로 세분화하여 14가지 중요 호르몬을 명화와 함께 소개한다.
예를 들어 <모나리자>의 특징은 눈두덩이가 부어있고 눈썹이 없다는 점인데 16세기에는 눈썹을 모두 뽑는 게 유행이었다는 주장도 있지만 저자는 모나리자가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았을거라 추측한다.
모나리자에서 '모나Mona'는 결혼한 여자를 말하는 것이고 '리사Lisa 부인'이란 뜻이니 중년 여성에게 흔히 발병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전형적인 증상이라는 것이다.
재미있는 진단과 함께 개선되어야 할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부록으로 처방해주니 미술상식에 의학상식까지 얻어가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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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엔도르핀 호르몬을 처방해 준 책,
만나서 반갑습니다^^
🖼 “만약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면 나의 사랑은 만년으로 하고 싶다.” 분위기를 깨는 말일지 모르겠지만, 옥시토신이 왕성하게 분비된다면 가능한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P.51)
🖼 결국 우리의 신체도 호르몬의 시계에 맞춰서 살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삶을 봄으로 시작해 겨울로 끝나는, 암담하기 짝이 없는 노화의 과정으로 받아들이지 말자고요.
우리에게 다가온 겨울을 을씨년스러운 마음으로 맞이하지 말고, 자연의 섭리를 호르몬의 섭리로 연결하여 건강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P.198)
* 이 도서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