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의 모습으로 산에서 내려온 호랑이가 있었다.그들은 사람의 틈에 섞여 들었지만 사람으로 살기는 쉽지 않았기 때문에 모두에게 무시받는 백정이 되어서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한 사내아이가 호랑이에게 쫒기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이 동화는 처음부터 강렬하다.아이는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지만 호랑이에게 곧 따라잡히고 호랑이는 금방이라도 잡아먹을 듯 으르렁 소리를 내며 입을 크게 벌린다.그 순간 들려오는 까치 울음소리.사람으로 변신이 가능한 호랑이 '루호'와 토끼 '달수', 까치 '희설'의 한밤 중 숨바꼭질 놀이다.세 아이들은 보호자인 호랑이 '구봉' 삼촌과 함께 고드레 하숙집에서 살고 있다.평화롭게 살기를 바라는 구봉이 삼촌의 바램과 달리 루호는 호랑이 모습을 숨기고 계속 사람으로 사는게 맞는지 혼란스럽기만 하다.어느 날 루호 가족의 이웃으로 지아랑 승재라는 또래아이가 이사를 오게 되는데 아이들 아버지 '강태'는 호랑이 사냥꾼이었다.강태는 조상으로부터 인간으로 변신한 호랑이를 꿰뚫어보는 능력을 물려받았다는데...살기 위해 사람으로 변신한 호랑이와 대를 잇는 호랑이 사냥꾼의 흥미진진한 대결이 시작된다.이 동화는 어른이 먼저 읽고 아이에게 옛이야기로 들려주어도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호랑이가 주인공이지 않은가.이야기가 너무 흥미진진해서 아이가 중간에 잠드는 일은 없을 것 같지만.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사랑스러운 동물 캐릭터, 산과 마을을 넘나드는 대자연까지 더해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도 좋겠다 싶을 만큼 훌륭한 작품이다.📕 그들은 스스로 선택했어.용기를 내어 어떻게 살지 결정할거야.우리 자신을 만드는 건 바로 그런 선택들이야.오랜 시간을 살아온 나도, 호랑이이자 사람인 너도 그렇지.우리는 언제든 우리의 길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그걸 잊지 마. (P.60)⠀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루호를 보면서 나답게 사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본다.우리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할 권리가 있고 최선의 선택을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자신의 삶을 위해 용기낸 루호와 지아를 응원하고 싶은 한국형 판타지 동화였다.⠀* 이 도서는 창비에서 가제본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