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캉티뉴쓰 호텔
리보칭 지음, 허유영 옮김 / 비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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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환경과 최신 시설을 자랑하는 5성급 캉티뉴쓰 호텔
2016년 새해 첫날 새벽, 호텔 뒤 호숫가 산책로에서 총에 맞아 죽은 남성 시신이 발견된다.
피살자는 호텔 사장 바이웨이둬.
CCTV 에는 단서가 될 만한 것이 없었고 호수로 둘러싸인 산책로는 사방이 막혀있어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탐정vs경찰vs괴도vs킬러
단서도 목격자도 없는 이 살인사건에 성격도 내력도 제각각인 탐정 네 사람이 뛰어든다.
과연 이들 중 누가 수수께의 해답을 찾을 것인가?

네 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조류학 교수 푸얼타이, 전직 경찰 뤄밍싱, 변호사 거레이, 신비한 괴도 '인텔 선생'>이 등장한다.
​각 장마다 화자가 되어 사건을 추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자의 추리는 완벽해 보였지만 저마다의 허점이 조금씩 보였다.
장을 거듭하면서 새로운 단서와 추리가 등장하여 앞의 허점을 메워주고 새로운 범인이 추가되는 등 마지막 장을 덮을 때서야 모든 아귀가 들어맞는 신선한 전개방식이었다.
그간 읽어왔던 추리소설은 마지막에 극적인 반전요소를 넣어 한번에 터뜨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소설은 인물들의 반전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애즈녁에 범인을 추리하는 수고는 내려놓고 말 그대로 즐기면서 읽었다.

스토리의 얼개가 촘촘하게 이어져 있었음에도 연결이 워낙 매끄러워 복잡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복잡하지만 복잡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 이것이 이 소설의 매력이고 작가의 능력인 것 같다.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어떠한 감정요소나, 내밀한 갈등관계를 덜어내어 전체적으로 무겁지 않다는 것 또한 소설을 즐길 수 있었던 장점이다.

재독의 맛을 느껴보고 싶은 소설이었다.
사건의 결말을 알고 있다고 해서 힘이 빠지는 작품이 아니기에 등장인물의 인물관계도를 그려보고 중간중간 깔려있는 복선도 다시 찾아보면서 읽어본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 "사람들을 하루아침에 변화시키는 방법은 세상에 없어. 천천히 설득해야 해.
그 과정이 무척 고통스럽고 실망스러울 거야.
예수님은 일생 동안 제자를 일흔두 명밖에 얻지 못했어. 그나마도 그중 한 명은 예수님을 팔아넘겼지.....
자넨 똑똑하고 유능해. 자네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세상에 있지도 않은 성니콜라스 십자가를 찾는 것과 같아.
정말로 이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자네에게 필요한 건 뜨거운 피와 땀이라네.
남의 것이 아니라 바로 자네 것 말이야." (P.326)

🏞 모든 행동에는 동기가 있고, 모든 동기는 그 사람이 처한 환경과 연관되어 있다.
하지만 모든 행동에는 결과도 있다.
성인이라면 그 행동의 결과에 책임져야 마땅하지 않은가? (P.333)


* 이 도서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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