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회복력 - 건강한 나와 연결하는 힘
야스민 카르발하이로 지음, 한윤진 옮김 / 가나출판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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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으로 언젠가 완벽한 삶이 준비되어 있을 거라 기대하는 순간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퍼포먼스-덫에 빠져버린다.
이런 무리한 기대에서 비롯된 실망은 우리 자신을 제대로 자각하지 못하게 만들고, 지속적인 성과로 유혹하여 우리의 시야를 덮으려 한다.
그렇게 꾐에 빠진 우리는 보여주기식 연출을 이어가며 적절한 수준을 벗어난 과한 에너지를 소모한다. (...)
그런 식으로 우리가 인생을 사는 모습이 본연에서 점점 더 멀어진다. (P.60)


우리는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진정한 나로 살기를 바라지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사회적 기준에 자신을 맞추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
직장에서 완벽한 성과를 위해 경주마처럼 달리고 12시간에 달하는 근무를 마치고도 일정한 체중 유지를 위해 굶거나 운동을 한다.
주말이면 다양한 여가활동을 SNS 에 올리며 내 모습이 남들에게 부족해 보일까 걱정하고 주변 사람을 잃을까하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나는 진짜 나로 살고 있는 걸까?


좋은 대학 출신에 유명 대기업에 입사하고 처음 맡은 프로젝트마저 단번에 성공시키며 승승장구하던 저자는 성과 및 자기최적화 추구로 스스로를 쥐어짜면서 살아간다.
직장동료나 연인, 친구 관계에서도 완벽을 추구하며 자신을 몰아붙이던 어느 날 공황장애를 맞닥뜨리게 된다.
살기 위해 자신의 전공분야인 심리학에서 답을 찾기 시작한 그녀는 진정한 자신과 마주하게 되면서 '퍼포먼스-덫'에서 빠져나오게 된다.
'퍼포먼스-덫'이란 우리의 결정이 외부의 세력에 의해 좌우되고 스스로 희생하는 삶을 용납하고 그 상황이 덫이 되어 결국 나를 해치는 불행을 말한다.


✔️ 드라이브,패닉,케어
무언가를 성취하고 지키려는 마음은 우리 신경계를 활성시키고 동시에 자기 보호를 한다.
책에서는 이를 드라이브와 패닉으로 설명하고 있다.
드라이브와 패닉 단계를 제대로 정비하고 케어 시스템을 거치면 비로소 '접촉된-나'와 연결될 수 있는데 세 가지 시스템의 건강한 상호협력이 필요하다.
드라이브는 성과를, 패닉은 보호를, 케어는 사랑을 담당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책에는 자가 테스트를 통해 나와 어느 정도 연결되어 있는지도 확인해 볼 수 있고,
자기 회복력 프로그램 6단계를 거쳐 진정한 자신의 존재를 마주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1단계부터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니 명상과 더불어 하루 10분이라도 나를 온전히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듯하다.


1단계 그라운딩 - 호흡을 가다듬고 내면의 안정 찾기
2단계 디톡싱 - 가짜 나를 흘려보내고 진짜 나와 접촉하기
3단계 러빙 - 습관이 아닌 심장이 시키는 대로 하기
4단계 본딩 - 타인과의 관계에서 중심 잡기
5단계 바운딩 - 나만의 적정 거리 찾기
6단계 그로잉 - 진짜 나로 도착하기


자가 테스트를 해보니 나는 158점으로 중간 정도 점수가 나왔다. 어느 정도 예상된 바였다.
평소 스스로 생각해도 퍼포먼스-나 에서 접촉된-나 로 넘어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마주하게 된 것은 무척 감사한 일이며좀더 적극적으로 접촉된-나와 연결되도록 힘써야겠다.


* 서평단 지원으로 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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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램프 군과 과학실 친구들
우에타니 부부 지음, 조은숙 옮김 / 한겨레아이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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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쓸모가 있다고!"
버려질까 봐 괴로워하는 알코올램프 군이 다시 대활약을 할 기회가 찾아올까요?


소리굽쇠, 도르래, 용수철저울, 알코올램프..
어렸을 때 접했던 실험기구들을 오랜만에 보니 반가웠다.
이제는 이름조차 가물가물하네.
학교 다닐 때 과학실로 이동해서 수업할 때면 여기저기 놓여있던 실험 기구들과 안전을 거듭 강조하셨던 선생님 말씀이 생각난다.
칠판도 우리 때는 분필칠판이어서 앞자리는 분필가루가 날리곤 했는데. 요즘은 화이트보드를 지나 전자칠판을 이용한다고 한다.


화장품 연구원이었던 남편과 캐릭터 디자인을 하던 아내가 함께 작가로 활동하는 우에타니 부부
과학 실험기구 150여 가지를 캐릭터로 만들고 상품화하는 한편 다채롭고 재치 있는 과학 분야의 책을 쓰고 그려 일본에서 인기가 많다고 한다.
나 역시 이전에 우에타니 부부가 청소년 대상으로 출간했던 책을 접한 적이 있는데 과학과 함께 발전해 온 실험기구의 역사를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이 책은 초등 저학년 정도 아이와 함께 보길 추천한다.
우리 아이도 3학년인데 코로나 탓인지 아직 때가 되지 않았는지 과학실에서 실험은 한번도 못해봤다고 한다.
아이는 실험기구를 낯설어하면서 쓰임새를 물어보기도 하고 얼른 실험해보고 싶다면서 호기심을 보였다.
엄마 때에는 이런 실험 기구를 사용했다고 설명해주기도 하고 과학실 풍경이나 실험 기구의 과거와 미래를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무엇이든 과거가 있어 현재 또한 존재하는 것이기에 세대교체에 따른 불안이나 갈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 오래된 것의 장점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어보면 좋을 책이다.


* 이 도서는 한겨레출판에서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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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공부 -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최재천.안희경 지음 / 김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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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일이어야만 합니다.
독서는 빡세게 하는 겁니다. (...)
독서를 일처럼 하면서 지식의 영토를 계속 공략해나가다 보면 거짓말처럼, 새로운 분야를 공략할 때 수월하게 넘나드는 나를 만나게 됩니다. 그날이 오면 스스로가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우실 거예요. 100세 시대에 20대 초에 배운 지식으로 수십 년 우려먹기가 불가능합니다. 학교를 다시 들어갈 게 아니라면, 결국 책을 보면서 새로운 분야에 진입해야 하죠. 취미 독서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독서는 기획해서 씨름하는 ‘일’입니다. (P.146)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20대 초에 배운 지식으로는 평생을 우려먹기가 불가능해졌다.
40대 중후반이면 직장에서 밀려나고 직업까지 여러 번 바꿔야 하는 현실에서 빡세게 독서를 하라는 그의 조언은제대로 뇌리에 꽂히는 말이었다.
나는 이 말을 저자의 강연 영상에서 처음 접했는데 지금도 독서가 되지 않거나 느슨한 마음이 들때면 다시 찾아보며 마음을 다지곤 한다.
새로운 분야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취미독서가 아닌 기획독서가 필요하다는 말에 깊은 공감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전 세대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다양한 토론이나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표현하는 게 중요해지는 세상으로 가고 있다.
자신있게 말하고 쓰기 위해서는 많은 독서량이 기반이 되어야 하고 책의 내용을 베끼는 글이 아닌 짧더라도 자신만의 사유를 담은 글을 써가면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
명실상부 공부의 대가로 불리며 평생 자연을 관찰해 온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인 최재천 교수는 미국에서 치열하게 공부했던 경험에 녹여 우리 삶에 공부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 우리나라 교육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들려준다.
이전에 내가 읽었던 책들은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나 실질적인 공부 방법을 다루고 있었기에 이 책도 비슷한 걸까 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공부에 대한 전반적인 통찰이 담겨있었다.


"알아가려는 노력이 축적될수록 이해하고 사랑할 수 밖에 없어요"
관계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남과 소통하고 내가 잘 살기 위해서 공부와 교육을 필요로 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최재천 교수에게 각자가 찾고자 하는 길에 대해 물었지만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되었다고 한다.
사는 길을 찾고 싶어서 배우고 싶다는 것.


공부에 대한 책을 읽고 사유를 하면 할수록 인생 전체에 대한 깨달음으로 이어지는 기분이다.
그런 와중에도 아이 앞에만 서면 현실엄마로 돌아가고 마는 이 씁쓸함
우리나라 교육의 중심에 선 두 아이를 키우면서 현실과 이상의 그 어디에서 싸우고 있는 나는 대한민국 엄마다.


* 이 도서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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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숙자의 맛있는 한식 밥상 - 기본재료로 건강하게 맛을 낸 한식 이야기
윤숙자 지음 / 김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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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월이 되면 마음이 분주하다.
양파와 마늘종을 시작으로 마늘, 매실까지..
마트에 순차적으로 진열되는 햇야채들을 모셔와서 까고 다듬어 소분해놓고 장아찌도 만든다.
친구들이 이런 나를 보고 그런 게 재미있냐고 신기하게 물어보는데,
맞다. 나는 이런게 재미있다.
계절별로 자연에서 나온 재료들을 다듬고 저장음식을 만들고 하는 일은 과정도 재미있지만 장마철같이 입맛 없고 뭐든 비싼 계절에는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다.
음식을 맛깔나게 잘하지는 못하지만 갓 지은 밥과 찌개나 국, 제철 재료로 만든 반찬은 가족을 향한 내 나름의 애정표현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의 한계는 돌려막기식 메뉴🙄
김치 담그기를 비롯하여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던 요리들이 너무도 많다.


"한식 요리 대가가 알려주는 매일 집밥 메뉴 79가지"


EBS <최고의 요리비결>, 유튜브 <윤숙자의 손맛> 등을 통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한식 조리법'을 알리고 있는 윤숙자교수
주먹구구식으로 구전되던 한국 엄마들의 계량법 '적당량', '적당히' 등의 표현을 국내 최초로 표준화시킨 분이기도 하다.


​🍆🥕🌶🥦🧄🧅🍄🥬🥒
집밥의 기본이 되는 맛있는 밥 짓기부터 국, 찌개부터 나물 요리, 조림과 볶음, 밑반찬, 장아찌, 김치까지.
책에서는 기본으로 늘 밥상에 올라가는 음식,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에 대한 레시피를 다루고 있다.
재료 손질법이나 천연 조미료, 기본 육수까지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워볼 수 있고 누구라도 동일한 맛이 날 수 있도록 표준화된 정량으로 알려주니,
김치찌개, 된장찌개도 의외로 어려워요~ 하는 분들에게는 안성맞춤 요리책인 셈이다.
나는 꽈리고추찜을 엄청 좋아하지만 늘 엄마손을 빌려왔는데 이 책을 보고 도전해보고 싶은 용기가 생겼다.


맛있는 밥 짓기 tip
✔️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쌀
✔️ 쌀 씻을 때 처음 씻는 물은 재빨리 부드럽게 휘저은 뒤 물 버리고 그 다음에는 가볍게 문지르며 2~3회 씻어 불순물 제거하기 (처음 씻는 물 오래 담가두면 쌀겨 냄새가 난다고 함)
✔️ 여름에는 30분, 겨울에는 1시간 30분 정도 미리 불려두고 불린 쌀은 체에 밭쳐 10분 정도 물기 빼주기(잡곡밥은 2시간 이상 불려서 물기 빼주기)
✔️ 밥이 설익었을때는 뜨거운 물을 설익은 부분에 골고루 뿌려서 다시 뜸 들이기


인터넷만 검색하면 모든 조리법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요즘이지만 주방에 이런 기본이 되는 요리책을 비치해 둔다면 특별할 것 없는 메뉴로 차려진 집밥이 최고의 밥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평소 자신이 요리똥손이라고 생각되거나 신혼부부, 자취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요리책이었다.


* 이 도서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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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 동물들이 찾아오고 이야기가 샘솟는 생태다양성 가득한 정원 탄생기
시몽 위로 지음, 한지우 옮김 / 김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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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그 혼잡함 속에서 행복해한다.
그것은 자연의 본성이고, 우리가 손을 댈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든 것은 걸레질할 수 있어야 하고,
청결하게 유지되어야하고, 위생적이어야만 한다고 믿는다.
생명은 관상용 도자기가 아니다. 생명은 더럽다.
우리가 허락하기만 한다면 생명은 온갖 곳에 오물을 남길 것이다.
그렇기에 인간은 생명과 거리를 유지하려 하는 것이다. (P.91)


이 책에서 그려진 정원의 모습은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단정히 손질된 잔디밭에 잘 관리된 나무나 꽃이 아니다.
주말에 시골 별장에서 베란다 너머로 만개한 꽃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여유 있는 풍경도 아니다.
질서 잡힌 아름다움은 과감히 버리고 살아 숨 쉬는 정원을 만들기 위해 손에 흙을 묻히고 땀을 흘리는 십 년간의 여정이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생태 다양성을 회복시켜보고 싶었던 저자 시몽.
강가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 정원이 있는 집을 충동적으로 계약하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이사를 온다.
방치된 정원에서 끝없이 나오는 홍자단 덤불을 뿌리뽑아 공간을 만들고 산책길에서 만난 식물, 나무시장에서 사 온 나무들, 쓰레기장에 버려진 뿌리식물들을 옮겨다 심는다.
또 쓰지 않는 욕조에 오래된 펌프를 연결하여 물을 채우고 물옥잠과 물수세미를 심고 시장에서 사 온 물고기도 풀어놓는다.
제일 압권은 콘크리트 판석 아래 강으로 연결되는 통로를 발견하고 시간을 들여 가꾸면서 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식물들을 위한 공간도 만들었다는 것.
저자가 정원 가꾸기에 얼마나 진심인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이렇게 부분부분 특별하게 조성된 생태 환경이 만들어지고 식물이 많아지면서 수많은 곤충과 동물들이 제 발로 찾아와 생태계에 다양성을 더해간다.


생명이 가득한 정원이지만 모든 동물이 환영받는 건 아니었다.
뱀을 괴롭히는 고양이와 나무에 집을 짓는 말벌, 집안을 방문하는 벌레 등 시행착오도 겪고 적당히 개입도 하며 생물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간다.


정교하게 표현된 수채화풍의 그림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세밀하게 묘사된 곤충과 동물 스케치가 도감을 보는 듯 흥미로웠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생명력 넘치는 정원의 공간들이 우리가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새삼 일깨워주었다.
​요즘 만나는 그래픽 노블마다 감동을 받고 있는데 이 책은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힐링 되는 포인트들이 곳곳에 담겨있다.
​한 번 보고 다시 볼 때마다 새로운 그림이 눈에 들어오는 재미있고 신기한 그림책💕


* 이 도서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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