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일이어야만 합니다.독서는 빡세게 하는 겁니다. (...)독서를 일처럼 하면서 지식의 영토를 계속 공략해나가다 보면 거짓말처럼, 새로운 분야를 공략할 때 수월하게 넘나드는 나를 만나게 됩니다. 그날이 오면 스스로가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우실 거예요. 100세 시대에 20대 초에 배운 지식으로 수십 년 우려먹기가 불가능합니다. 학교를 다시 들어갈 게 아니라면, 결국 책을 보면서 새로운 분야에 진입해야 하죠. 취미 독서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독서는 기획해서 씨름하는 ‘일’입니다. (P.146)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20대 초에 배운 지식으로는 평생을 우려먹기가 불가능해졌다.40대 중후반이면 직장에서 밀려나고 직업까지 여러 번 바꿔야 하는 현실에서 빡세게 독서를 하라는 그의 조언은제대로 뇌리에 꽂히는 말이었다.나는 이 말을 저자의 강연 영상에서 처음 접했는데 지금도 독서가 되지 않거나 느슨한 마음이 들때면 다시 찾아보며 마음을 다지곤 한다.새로운 분야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취미독서가 아닌 기획독서가 필요하다는 말에 깊은 공감이 되었기 때문이다.⠀이전 세대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다양한 토론이나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표현하는 게 중요해지는 세상으로 가고 있다.자신있게 말하고 쓰기 위해서는 많은 독서량이 기반이 되어야 하고 책의 내용을 베끼는 글이 아닌 짧더라도 자신만의 사유를 담은 글을 써가면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명실상부 공부의 대가로 불리며 평생 자연을 관찰해 온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인 최재천 교수는 미국에서 치열하게 공부했던 경험에 녹여 우리 삶에 공부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 우리나라 교육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들려준다.이전에 내가 읽었던 책들은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나 실질적인 공부 방법을 다루고 있었기에 이 책도 비슷한 걸까 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공부에 대한 전반적인 통찰이 담겨있었다."알아가려는 노력이 축적될수록 이해하고 사랑할 수 밖에 없어요"관계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남과 소통하고 내가 잘 살기 위해서 공부와 교육을 필요로 한다.다양한 사람들이 최재천 교수에게 각자가 찾고자 하는 길에 대해 물었지만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되었다고 한다.사는 길을 찾고 싶어서 배우고 싶다는 것.공부에 대한 책을 읽고 사유를 하면 할수록 인생 전체에 대한 깨달음으로 이어지는 기분이다.그런 와중에도 아이 앞에만 서면 현실엄마로 돌아가고 마는 이 씁쓸함우리나라 교육의 중심에 선 두 아이를 키우면서 현실과 이상의 그 어디에서 싸우고 있는 나는 대한민국 엄마다.* 이 도서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