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우스 왕을 찾아서
페터 학스 지음, 우베 핸취 그림, 송소민 옮김 / 푸른나무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는 오디세우스의 이야기이다. 아리아드네의 실타래처럼 다른 사건들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야기의 주인공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목동 파리스가 아프로디테를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뽑으면서 상으로 헬레네를 얻게된 후로 오디세우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헬레네를 얻은 파리스는 트로이로 도망을 가고 오디세우스를 포함한 그리스 여러왕국은 트로이와 전쟁을 시작한다. 그 후로 20년동안 오디세우스를 보지 못한 페넬로페와 바다를 떠도는 오디세우스에게 보답받지 못할 사랑을 한 칼립소이야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이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아이들에게 오디세우스는 어떻게 이야기 될지 궁금해서였다. 그러나 제목을 오해하고 책을 골랐다. <오디세우스 왕을 찾아서>란 제목은 말 그대로 왕을 찾아 떠나는 여행기였다. 내가 아는 오디세우스의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가 아니여서 처음에는 실망스런 마음을 안고 읽었다. 그래도 책은 실망시킨 것이 미안한지 지루하지 않게 술술 넘어간다. 내 손에서도 이렇게 빨리 넘어가는 데 모험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더욱 빨리 읽힐거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주요 내용은 오디세우스의 아들인 텔레마코스 왕자가 포세이돈의 저주로 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10년동안 바다를 떠돌고 있는 오디세우스왕을 찾아오는 것이다. 텔레마코스 왕자는 오디세우스가 전쟁이 난지 9년만에 트로이 목마를 만들기 위해 목재와 설계도를 가질러 몰래 들렸다가 간 후에 생긴 아들이었다. 그러다보니 왕비의 입장도 곤란해지고 아들인 왕자도 아버지 얼굴한번 보지 못하고 어머니께 구혼하러 온 이상한 남자들을 더 많이 보며 천덕꾸러기로 있어야했다.

 

그런 아들이 아버지를 구하는 해결책을 내기 위해 선생님을 모집한다. 텔레마코스 왕자를 도와주기 위해 선생님으로 변장하고 나타난 사람은 아테나여신이다. 지혜의 여신은 텔레마코스와 함께 오디세우스왕을 찾는 모험을 하는 동안 왕자에게 공부를 시키며 스스로 성장하게끔 도와준다. 아마 아테나가 신의 손으로 한번에 왕을 찾았다면 나는 책을 덮어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테나는 왕자에게 중요한 결정이나 행동을 할 때는 왕자의 뒤에서 지켜보기만 한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혹은 얻기위해서는 자신만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거라고 생각했다.

 

오디세우스에게 왕자가 있었다는 것도 나는 알지 못했다. 그러니 당연히 그 왕자가 오디세우스를 찾으러 가는 이야기는 내게는 참 생소한 것이었다. 책은 어린이 눈높이에 알맞게 우리가 알고 있던 신들의 이미지를 재밌게 만들어놓고 모험 중간마다 위험요소를 집어넣어 긴장감을 주었다. 칼립소가 댄스클럽을 운영한다는 이야기에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포세이돈의 부인인 소금꽃여신의 그림에 웃음을 터트렸다. 책을 읽으며 아쉬웠던 건 한 사건마다 쉽게 해결되는 것으로 인해 긴장감이 그리 고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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