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홈즈걸 1 - 명탐정 홈즈걸의 책장 명탐정 홈즈걸 1
오사키 고즈에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24일 밤 약을 먹고 누웠더니 25일 오후가 되서야 일어났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도 아니니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고 세상에서 가장 달콤할 듯한 핫초코를 아주아주 진하게 타 마셨지만 어쩐지 창문을 꽁꽁 닿아놓았는데도 무언가 가슴 시린 기분은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다. 괜시리 심통과 슬픔이 겹쳐 다시 이불을 꽁꽁 싸매고 누웠지만 잠이 올리없다. 이런 날 구제할 수 있는 장소는 어디일까? 따뜻한 바람과 진한 커피향이 가득한 커피가게? 책들이 가득한 도서관? 캐롤이 울려퍼지는 거리? 커피가게와 거리는 커플들의 향연일지도 모르니 패스!! 헉, 하지만 도서관은 오늘 공휴일 아닌가!!! 그래도 감사한 것은 서점은 휴일이 아니라는 것!! 서점으로 고고씽~~~
 

 마치 나를 기다린 듯한 얼굴로 빼꼼히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 책들은 얼마나 귀여운가? 도서관이 책을 읽겠다는 사람들의 의지로 만들어진 곳이라면 서점은 좋은 책을 곁에 두고 싶은 사람들의 의지로 생겨난 것이 아닐까? 서점에 감금당하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을 수도 없이 하면서 지냈던 날들도 있었다는 생각이 스치며 서점을 구석구석 둘러본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책을 더 알고 싶은 사람들이, 책을 잘 알 것만 같은 점원들이 함께 인 곳, 서점! 이곳에서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지인이 선물 해 준 책을 바쁘다는 핑계로 펼쳐보지 않고서는 기어코 서점에서 들쳐보고 자리를 잡고 읽어내려 가기 시작한다. 요거, 요거, 재밌네!!를 연발하면서 한 편을 읽고서 (이 책은 연작소설 식으로 책 속에 여러 개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사고 싶었던 책들의 사냥을 끝내고 우울한 기분을 30% 날려 버리고 집으로 돌아와 이불 속으로 그대로 잠입한 후, <명탐정 홈즈걸의 책장>을 펼치기 시작한다.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면서~^^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잠들겠지 했던 마음이었는데  숨은 쉬었는지 모를만큼 책을 덮고 나니 시간이 흘러버렸다. 마치 책을 읽는 동안 시간이 정지되어버린 것처럼. 오랜만에 책을 제대로 맛있게 먹은 기분이다. 그 기분에 취해 이렇게 리뷰를 쓰는 순간도 다리를 까딱까딱하며 서점 안을 상상한다.나도 뭔가 의뢰할 일이 있지 않을까란 두근거림을 안고서~ㅋㅋ

 

 <명탐정 홈즈걸의 책장> 은 번화기에 위치한 세후도 서점이 배경이다. 우리의 홈즈걸 두분은  서점에서 일한지 6년차인 교코와 아르바이트를 시작한지 6개월 정도 된  다에이다. 서점에서 일하는 분들을 볼 때면 어떠한 책이든 척척 알고 있고 다 읽었을 것 같은 인상을 받게 되는데 그렇기에 고객들이 가장 먼저 찾고 가장 많이 물어보는 사람도 서점 직원이 된다.

 

 서점에서 오래 일한 교코 역시 고객들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해주려 노력하는 인물(성실함이 꽤나 강한듯하다) 로 책임감 그리고 호기심 마저 강한 그녀는 고객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해결사의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런 그녀를 똑똑한 머리로 도와주는 다에의 캐릭터는 읽을수록 멍~때리는 얼굴이 떠오르지만 눈빛만큼을 반짝이고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게 한다.

 

 5개의 사건을 연작소설 형태로 구성한 책은 지루하지 않고 살짝쿵 스릴도 있으며 마치 내가 탐정이 된듯한 기분에 취하게 만들기도 하고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이야기와 크리스마스라는 것을 잊지 않게 가슴 두근거리는 핑크빛 이야기까지 두루 담고 있어 시계를 볼 틈도 없이 책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서점을 좋아하는 이라면,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홈즈걸이 된 자신을 꿈꾸지 않을까? 이 책으로 우울했던 크리스마스는 두 주먹 불끈 쥐고 누군가를 도와주는 탐정이 되고픈 마음에 불을 지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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