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제 절대 울지 않아 모두가 친구 5
케이트 클리스 지음, 서남희 옮김, 사라 클리스 그림 / 고래이야기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울어도 괜찮아
 
엄마 왜 울어?
아이야, 엄마도 울 때가 있단다.
구름이 알려주었죠.
 
엄마가 우는 건 안 돼요.
왜?
구름이 물었죠.
 
엄마는 어른이 잖아요.
어른은 울면 안되니?
구름이 슬픈 목소리로 물었죠.
 
어른이 울면 아이들도 울잖아요.
아이는 울면 안 되니?
구름이 아픈 목소리로 물었죠.
 
아뇨, 아이는 울어도 되요.
우물쭈물  대답했죠.
그래, 그럼, 우리는 모두 울어도 된단다.
구름이 따뜻하게 말했죠.
 
나는 달려가서 엄마에게 말했어요.
엄마, 실컷 울어도 괜찮아.
다 운다음에는 꼭 코 풀고!
내가 엄마 코 풀때까지 옆에 있을게.
 
구름이
나만 들을 수 있는 웃음 소리로 웃어주었죠.>
 
 어른은 우는 것이 아니라는 아이들의 말을 듣고 위에 있는 동시를 지어서 아이들과 읽어보고 이야기 한 적이 있다. 부모님의 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는 아이도 있었고, 혼자서 몰래 우는 엄마를 본 적이 있다고 말하는 아이도 있었다. 어른이 되면 울지 말아야 한다는 법은 누가 정한걸까? 누구나 한 번쯤은 실컷 울고 나면 속이 후련함을, 내가 울고 있을 때 따뜻한 위로를 해주면 가슴이 따뜻해지던 기억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울면 안 돼!" 라는 말을 그토록 많이 듣고 자랐을까? 산타 할아버지 때문에?!
 
 <난 이제 절대 울지 않아>는 다섯 살이 되어 다 컸다고 생각하는 아기 토끼가 이제는 울지 않는다고 선언을 하면서 자신의 생일 파티에 울지 않는 친구들만 초대하기로 하고 친구들을 찾아가 파티에 초대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다 컸다면 울지 않아야 한다는 아기 토끼의 모습은 주원이가 울면 이모가 너도 다 컸으니까 울면 안 돼 라고 말하는 모습과 겹쳐진다. 언제부터인가 울음을 참느라 구석에 가서 우는 주원이를 볼 때면 울고 싶을 때는 실컷 울어도 되는 것 아닌가란 생각에 옆에 가 있어주지만 주원이는 그것도 창피한지 다른 쪽으로 도망가 버린다.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그런 주원이가 자란다면 나처럼 울 때 혼자 울게 될까봐 마음이 아린다. 울어도 괜찮은데.
 
 아기 토끼는 친구들을 찾아 다니지만 절대 앞으로 울지 않겠다는 친구를 만나는 일은 힘이 든다. 다람쥐는 친구들이 자기만 빼고 저희들끼리만 놀면 속상해서 운다고 하였으니 초대할 수 없고, 고양이 친구는 깜깜한 밤에 벽에 비치는 그림자가 무서운 괴물처럼 보여 운다고 하였으며, 말은 뱀과 벌이 무서워서 울어서 초대하지 못하고 그만 집으로 돌아 온다. 터벅터벅...
 
 아기 토끼가 찾아다니는 친구들이 우는 이유는 참으로 다양하다. 아이들이 우는 이야기 다양하듯. 이토록 많은 이유가 세상에는 있는데 어떻게 울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어쩌면 친구들이 말한 이유에 아기 토끼도 여러 번 울어봤을텐데. 울지 않기란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일지도 모른다.
 
 친구들을 하나도 초대하지 못한 아기 토끼는 엄마 토끼만을 초대하려 했지만 엄마 토끼 역시 자신도 운다며 초대에 가지 못하겠다고 말한다. 아기 토끼는 깜짝 놀라며 어른도 우느냐고 물어 본다. 그 다음 이어지는 엄마의 대답이 참으로 멋지다. 이건 책을 읽을 분들을 위해 말하지 말아야 겠다.
자아, 아기 토끼는 생일 파티를 할 수 있었을까요?
 
 아이들이 우는 것만큼 나에게 무서운 것은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어쩌면 어른들도 자신이 사랑하는 아이들이 우는 것이 무서워 언제부터인가 울면 안 된다고 강요를 하는 것은 아닐까? 어른들 중에 특히 남자들 중에는 우는 것이 어색하여 한 번 울기 시작하면 아기처럼 우는 사람들이 있다. 마치 우는 법을 배우지 못한 것처럼. 우는 것에도 방법이 있을 것이다. 자신만의 슬픔이나 아픔 혹은 화를 울음으로 내뱉으며 마음을 가다듬는 것처럼.
 
 울면 어떠한가! 우리 아이들은 눈물 한 방울에 마음이 조금씩 자라날텐데고 어른 역시 눈물 한 방울에 자라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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