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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사고치다
공성수 지음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수능 접수가 시작되었다. 고 3 학생들은 응시원서에 사진을 붙이면서 한숨을 내 쉴수도 있고, 붙어라 붙어라 중얼거리며 마법의 주문을 외울지도 모른다. 지금의 수능과 내가 8년 전에 본 수능은 차원이 다름은 응시료가 너무도 확연하게 알려준다. 높아진 응시료만큼이나 수능을 보는 학생들의 마음 부담 역시 높아진 것이 사실. 더군다나 나의 경우는 수능이 끝나면 해방이었지만 지금의 학생들에게는 수능이 끝나자마자 더 큰 난관이라고 할 수 있는 논술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11월 중반 수능이 끝나고 나서의 풍경은 몇 년째 반복되고 있다. 수능을 보자마자 아쉬움과 허탈함을 가족들과 맛있는 짜장면이나 탕수육으로 달래기 보다는 엄마와 함께 논술 학원을 알아보거나 이미 알아 본 논술 학원에 상담을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혹은 수능에서 실수를 많이 한 아이들은 엄마를 붙잡고 논술 과외를 시켜달라고 울먹거리기도 한다. 학창시절 내내 수능의 압박에서 탈출한 아이들을 기다리는 건 논술이란 가시밭길 이었다. 학생들은 가시밭길에서 갈대처럼 흔들리고 있다. 이 아이들을 구해줄 배를 띄어보낼 줄 이가 없을까?
선배들을 바라보며 한 숨 짓는 후배들의 발걸음 역시 무겁기만 하다. 수능만 잡으면 된다고 애를 쓰며 하고는 있지만 선배들을 보면 논술로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대체 논술은 언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것일까? 후배들의 한숨을 그치게 해 줄 이가 없을까?
<논술, 사고思考치다>의 저자 공성수 선생님은 논술이 코 앞에 닥친 학생들과 논술을 치러야 하는 세대인 학생들을 구해 줄 사고思考 치는 배를 몰면서 우리 앞에 섰다. 이름도 사고치는 배, 학생들과 논술로 제대로 사고 한 번 쳐보자고 달려 온 선생님과 논술 공부를 하다보면 어느새 가시밭길은 탄탄대로가 되는 느낌이고 한숨은 웃음으로 변하게 된다.
논술을 잘 해야 좋은 대학에 간다고 장담은 못 하지만 논술을 못하면 좋은 대학에 가지 못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 선생님은 논술로 인해 아이들이 더이상 가고 싶은 대학에 가지 못함을 통탄하면서 논술의 비급을 전해 준다.
총 4장으로 나눈 책은
1강에서는 학원에서 가르쳐 준대로 쓴 학생이 논술로 떨어지는 경우 분석을 담고 있다. 태희의 실패담을 읽고 있노라면 자신이 실수하고 있는 논술 방법을 알 수 있을 것이다.
2강에서는 논술에 대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방법들에게 하이킥을 날려주는 내용이 담겨 있다. 틀에 박힌 생각에도 하이킥, 수능 끝난 후 논술 시작해도 된다는 말에도 하이킥, 책 한 권을 다 읽어야 한다는 것에도 하이킥을 날려주며 우리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주시며 준비 자세를 갖게 해 준다.
3강에서는 논술 실제로 해 보는 실전훈련이 이루어진다. 구상하기와 개요 만들기에서 부터 통합논술에 대한 설명까지 꼼꼼하게 알려 준다. 특히 학생이 스스로 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예제를 말해주고 있으며 실수할 부분들을 되짚으며 알려 준다. 또한 실수 하더라도 겁내지 말고 그 실수를 돌아보고 한단계 나아가는 학생이 되도록 돕니다.
4강에서는 논술의 주제들을 간략하지만 요점만 집어서 이야기 해 주고 있다. 데카르트의 근대적 주체의 탄생부터 생명공학까지 총 17강에 이르는 내용들은 내가 읽기에도 도움이 되는 지식들이 많았다. 또한 그 주제를 설명하면서 선생님은 생각해 볼 주제와 함께 읽으면 좋은 책까지 알려주어서 친절한 선생님임을 잊지 않게 한다.
책을 다 읽은 후에 학생들은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질 것이다. 우리는 선생님한테 좋은 배를 한 척 받았다, 그 배가 잘 가도록 바람을 불게 하는 것은 나의 몫. 스스로 얼만큼 많이 쓰고 생각하고 준비할 것인가에 따라 바람의 세기가 달라짐을 알기에 학생과 나는 노력 할 것이다. 책과 함께 준 <독서, 사고치다 -나의 48주 독서노트> 를 활용하면 더욱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제대로 사고칠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