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들고 나가! 이모의 목소리가 지붕을 들었다 놓고서야 주호와 나는 마당으로 후다닥 도망을 나오고야 말았다. 나오는 길에서도 주호는 토마스씨를 누른다. "칙칙칙칙칙~~" 우렁찬 토마스씨의 소리가 마당을 가르고 모래 장난하던 이웃집 꼬마 공주님이 달려오고 우리는 모래밭에 털썩 앉아 토마스씨와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너무나 유명한 토마스씨를 주호에게 소개 시키는 순간 나는 이미 엄마보다 더 고마운 사람이 되었다. (물론, 그 시간은 매우 짧다, 아쉬워라;;;;) 책을 두 손으로 받아들고 "고맙습니다" (물론, 발음은 정확하지 못하다. 고마~스니다 <-이정도;;;;) 를 여러 번 말하며 책 옆에 붙어있는 버튼을 누르기 시작하는 주호는 꺄르르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웃음소리를 내어준다. 이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내가 갖으려 했던 책에 대한 아쉬움은 하늘 저 멀리 날아가 버린다.
신나는 여행을 떠나볼까?
#토마스 아저씨 어딨어요? 깍꿍! -플랩북
이 책은 플랩북으로 곳곳에 주인공들이 숨어있어서 들춰(?) 보는 재미가 있다. 문을 열면 토마스씨가 나오고, 목장의 지붕 위를 열거나, 목장을 풍차를 열면 헤롤드와 버티가 나온다. 깍꿍하면서! 물론, 차가 운전 중이니 신호등도 필수로 숨어있다. 주호가 이미 여러 번 열어 보아서 이미 어디에 숨어있는지 금방 알 수 있지만 주호는 처음 찾을 때처럼 신이 나서 꺄르르르~ 웃으면서 아직도 찾는다. (아이들의 반복 기쁨의 끝은 어디일까? ^^;;)
아이들을 볼 때면 참 신기한 것이 깍꿍 놀이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어디 숨었는지 다 알면서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며 마냥 내 기분도 좋아진다. 아직 손놀임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플랩을 열기 위해 손을 많이 사용하게 되니 두뇌개발에도 좋을 거란 생각이 든다.
#소리를 들려주세요! 칙칙칙칙-사운드북
첵 옆에는 캐릭터들의 스티커가 붙여 있고 그것을 누르면 소리가 나오게 된다. 총 5가지의 소리가 생동감 있게 들려서 이모는 시끄럽다고 싫어하지만 주호와 나는 신이 난다. 역시 상상만으로 책은 충분히 재밌지만 소리가 나오니 더욱 재밌다. 캐릭터를 찾을 때마다 사운드 버튼을 누르며 신이 나는 아이의 모습은 천진난만 그 자체다.
또한 아이에게 소리를 들려주고 캐릭터를 찾으라는 놀이를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신이 나서 응한다. 5개인 소리 버튼이 얼마나 아쉬운지 우리는 다 책을 잠시 내려두고 동물 소리를 내가 내면 주호가 동물 이름을 맞추는 놀이도 했다. (누나가 잘 못 내서 미안해, 주호야)
토마스씨와의 여행은 생각보다 아주 짧다. 하루만의 휴가라서 그런가. 5장이 전부라서 주호는 책이 끝나자 자꾸만 뒤를 넘겨보고는 했다. 바다에서의 휴가도 보여주었으면 좋았을텐데란 아쉬움이 남는다.
신나고 즐겁게 놀면서 보느라 주호와 이 책을 본 날 밤에 푹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