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의 요절복통 과학실험
세이 쿠니하코 지음, 김향 옮김 / 가람기획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여중생이란 제목이 들어간 책인만큼 그 시절로 돌아가자는 의미로 달콤한 허리굵은 바나나우유를 마시면서 책을읽어내려갔다. 키득키득 웃음이 나는 실험들 곳곳에 나오는 어린이 그림같은 단순하면서도 엉성한 그림들이 보여 읽는 마음을 유쾌하게 만들어주기 시작했다.

그러나!!

처음이니 여러 실험들이 나오고 후에 이 실험에 대해 보충설명이 있을줄 알았다. 아니!! 그런데 이게 왠걸!!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렇게 끝이 나는것이다. 끝이 보일때의 알게된 책의 실체에 대한 황당함이란. 키득거리던 웃음이 황당한 미소로 바뀌었다. 왜이리 빨리 헌책방에 나온지 깨달아지게 되었다. 그래도 뒷부분으로 갈수록 실험이 진지해지고 하나의 범주로 묶이는 것으로 위로를 삼기로했다. 또한 내가 과학교사라면 참 좋은 책일 것 같다. 아이들에게 이와 같은 실험을 하게한다거나 과학에 흥미를 유발시키기에는 괜찮을 책일것이다. 물론 교사가 먼저 실험해봐야하겠지만!! 과학교사는 아니지만 조카들과 혹은 결혼 후에 내 자식들과 같이 이 책에 나온 실험들을 해보는 것도 참 재밌을거란 생각을 해봤다. 이런 상상을 하게하는 것만으로 책은 꽤 괜찮다.

 

 이 책은 이 학교 과학교사 세이 쿠니히코가 학생들의 실험 결과를 모은 책이었던 것이다. 그걸 모르고 샀으니 책에 대한 실망을 한건 저자의 책임이 아니라 내 책임인것이다.  저자는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궁금한것이 있으면 실험해서 가져오라고 했고 그렇게 모인  476개의 실험내용이 3~5줄정도로 하나 하나 적혀있다. 그 실험에 대해 선생님의 설명이나 조언은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제목 그대로 여중생들의 요절복통 과학실험에 관한 책이다. 요절복통 과학실험이라는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여중생일때 우리가 그 시절일때 궁금해했던 것들을 이들의 실험으로 나온것을 발견할때면 그 시절이 떠올라 웃음이 나왔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여중생일때 나는 360%를 회전하며 잔다고 엄마가 말씀하셨다. 아침에 일어나면 누운자리 그대로였기에 전혀 믿지않았는데 어느날 잠자면서 돌다가 책상다리에 머리를 부딪혀 혹이 나고는 믿게되었다. 사람은 잠 잘때 얼마나 움직이는 것일까? 그것에 대한 실험이 나와있는데

<O양은 만보계를 차고 잠을 자보았습니다. 아침까지 12걸음 걸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런 결과가 나와있는걸 보고 12걸음이라니 그럼 360도를 돌때나는 이보다 더 많이 움직였을것 아닌가라는 생각에 그때 나도 만보계를 차볼것을 생각치 못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 밖에도 여러 잼있는 실험결과가 있는데 몇가지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N양은 밥그릇에 가득 담긴 밥알 수를 세어보았습니다. 2964개였습니다.>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는 인내력에 박수를 보낸다^^;;;(그런데 밥그릇의 크기나 무게가 나와야하는거 아니냐구. 무게를 알지 못하니 내 밥그릇의 수를 세어야하는 안타까움이ㅡㅡㅋ)

<T양은 개의 얼굴에 냄새 나는 양말을 대보았습니다. 격렬한 반응을 보이며 멀리 달아나버렸습니다.>-이것은 나도 해본적이 있었던 것 같다. 개가 후각이 민감하다는것이 이해가 갔었다. 그때 미안했어. 누렁아~ 

<M양은 삶은 달걀과 날달걀의 차이를 조사했습니다. 옆으로 굴리면 삶은 달걀은 잘 구르지만 날달걀은 잘 구르지 않았습니다.>
<Y양은 3분 동안 몇 마리의 모기에게 물리는지 실험해 보았습니다. 아침과 낮에는 전혀 물리지 않았는데 저녁에는 13마리에게 물리는 걸 보고 저녁시간이 가장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H양이 측정해본 결과 맑은 날과 비오는 날, 학교에 도착하는 시간이 8분이나 차이가 있었습니다. 비 오는 날은 우울한 기분으로 천천히 걷기 때문인 것 같다고 합니다.>-이 실험을 보면서 정말 공감가더라구요. 나도 비오는 날은 빙 둘러서 집으로 가곤했답니다.

 

저자는 과학은 어려운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주고 싶었던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모든것이 과학이고 과학의 시작은 호기심과 그 호기심을 해결해보는 시도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라 생각된다. 따분하고 어려운 과학이 아닌 유쾌하고 즐거운 과학도 있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마음이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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