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77
에드 영 글.그림,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게 얼마만에 손에 넣는 그림책인지, 이 책 받고 감격해하는 나를 보며 친구가 코웃음을 친다. 20대 후반을 달려가면서도 그렇게 어린이 책이 좋으냐는 친구의 물음에 큰 소리로 응!이라고 답하며 살짝 물어본다. 너가 사줄래? 라고. 친구가 어림도 없는 소리라고 구박하지만 그림책을 손에 넣은 나로서는 그런 구박쯤 가볍게 튕겨내준다.

 

주말에 막내이모네 집에 가서 그림책을 실컷 보고 와야겠다고 다짐한 나는 서점에 가도 그림책 코너를 제일 먼저 가서 제일 오랫동안 있는다. 아이들에게 줄 책 리스트를 뽑아서 줄거란 핑계를 대지만 실은 그림책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다. 특히 시공주니어 그림책을 좋아하는데 '우리 옛 이야기' 나 '세계의 걸작 그림책'을 갖고 싶어 안달이 나있다. 내게 좋은 핑계거리인 아이들을 내세워 설득해보지만 이모는 몇 권만 감질맛 나게 사줘서 나의 갈증을 채워주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언젠가는 갖고 말리란 꿈을 꾸게 해주는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신작 <잃어버린 말>이 내 품에 안겼을 때의 기쁨은 이루말할 수 없다. 언제쯤 아이들에게 넘겨줄지는 모르지만 그동안 책을 품에 안고 살아야 겠다.

 

<잃어버린 말>은 고사성어 새옹지마(塞翁之馬)가 유래된 이야기를 풀어놓은 그림책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나온 책은 커다란 그림과 함께 재밌게 읽다보면 어느새 새옹지마란 고사성어를 이야기와 함께 속뜻까지 머리속에 쏙쏙 집어넣게 된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도 새옹지마에 담긴 속뜻을 얼마 전에 존 무스의 <달을 줄 걸 그랬어>에서 알게 되었다. 아이들의 책은 누가 읽어도 빠져들 수밖에 없는 까닭은 새로움이 가득하기 때문아닐까?  

 

책의 사실적이면서도 웅장함을 보여주는 그림은 남자아이들이 유독 좋아할 것 같다. 막내 이모의 아이들이 둘다 남자아이여서 이 책을 주면 서로 읽겠다고 싸울까 걱정이다.

 

고사성어 하나 알려주는 것에 비해 책값이 너무 비싸다고 핀잔하는 친구에게 말해주었다. 아이들이 읽는 책은 부모나 주변 사람과 함께 읽어주면 책값을 따질 수 없을만큼 귀한 책이 된다고. 아이들이 읽는 것은 고사성어 하나일지 모르지만 그것을 통해 아이들은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넘어졌을 때 울지 않는 법을 배울 수도 있다고, 분명 다음에는 좋은 것이 다가올테니까.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주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음을 친구에게 설명하지만 내 친구 듣는둥 마는둥이다. 그런 친구를 붙들고 딱 한마디만 한다. 너는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주는 엄마가 되라고!

 

책을 읽고 난 후에 부모님을 위해 뒤에 나와있는 안내는 시공주니어가 주는 배려이다. 그림책은 계속 봐도 질리지 않아 참 행복하다. 가끔 아이들이  만화를 반복해서 보는 마음이 이해가 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