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에 화분에 둘러싸여 책을 읽고 있는 아이가 있다. 아이의 이름은 토미. 토미는 왜 화분 속에 파묻혀 책을 보고 있는 것일까? 어린이가 벌써부터 꽃집을? 아니면 과학자인가? 궁금증을 가지고 커다란 책장을 넘긴다.
여름 방학을 맞은 토미어린이. 친구들은 모두 부모님과 함께 휴가를 떠났다.
저런, 우리의 토미만 부모님이 바쁘셔서 집에 있어야하는건가.
친구들은 모두 여행을 떠나 텅빈 것 같은 마을, 집에 혼자 있어야한다면 얼마나 화가 날까 생각만해도 나는 아마 울고 불고 부모님께 떼를 썼을 것이다. 할머니집에라도 보내달라고 말이다.
하지만 역시 책의 주인공은 다르다. 착한 토미는 부모님을 이해하고는 혼자 행복한 여름방학을 보낼 준비를 한다. 아빠는 토미에게 여름 휴가를 가지 않는 대신 하고싶은 일을 한가지 할 수 있게 허락하셨기 때문에 토미는 행복하다.
어떻게 하면 여름 방학을 즐겁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토미는 하나, 둘 밖에서 가져온 화분을 집에다 옮겨놓는 일을 반복한다. 그렇다, 토미가 선택한 일은 휴가를 떠난 사람들의 화분을 돌봐주는 일이다. 이 부분에서 반전의 재미를 느꼈다. 꼬마가 자신의 키보다 큰 화분을 기르겠다니, 나는 아마 토미가 돈을 달라고 해서 장난감을 사는 것으로 끝낼 줄 알알았다. 아이를 내 멋대로 규정하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들의 사고력과 상상력은 정말 짐작할 수가 없다.
화분은 점점 자라나 집은 정글이 되어버렸다. 엄마, 아빠는 화가 났지만 토미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화를 내거나 그만두라고 하지 않았다. 토미의 부모님을 보면서 휴가를 데려가 주지 않아 좋은 부모님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이와의 약속을, 그리고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기를 원해 화가 나도 소리가 지르고 싶어도 참는 장면에서는 정말 멋진 부모님이라고 생각했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 우리는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인내심을 길러야한다.
어느날, 토미는 화분이 쑥쑥 자라나 집이 부서지는 꿈을 꾸고는 화들짝 놀라 화분이 가득한 집을 둘러봤어요. 우리의 토미, 무언가 결정을 내리기로 한건가? 이 부분에서 또 하나의 반전. 여기서 결정은 하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화분을 돌려주는 것. 하지만 어린이 토미는 어른의 생각을 뒤집고는 도서관으로 달려가 화분을 잘 키우는 방법의 책들을 읽는다.
자신의 책임을 다하려는 토미, 화분은 엄마가 아이에게 하는 것처럼 가꾸어 주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토미. 역시, 어린이는 스스로 답을 찾는 능력이 있다. 어른은 그것을 잘 찾도록 도와주고 기다려주는 일을 하면 된다. 그럼 아이는 마법사가 되어 일을 척척 해낼 것이다.
우리의 토미는 책을 읽고 화분을 다듬고 가꾸기 시작하며 화분이 얼마나 예뻐지는 배우게 된다. 식물도 사람처럼 관심을 갖고 가꾸어 주어야한다는 것을 배운 토미, 하지만 토미가 배운 것은 일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사람을 도와주면 행복하다는 것이 아니였을까. 자신의 부모님이 참을성있게 자신을 믿어주었다는 자신감도 배웠을 것이다.
토미 아빠의 말이 마음에 들었다.
"이제 정말 시골로 여행을 가자."
잘 다녀와, 토미.
화분이란 작은 세상에 담긴 화초들 말고 땅에 뿌리를 두고 살아있는 나무를 보고 와서 이야기해줘. 나무만큼 내 꿈도 커졌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