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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트릭 - 나를 지키고 상대를 움직이는
다고 아키라 지음, 지세현 옮김 / 호이테북스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말!말!말! 항상 말(言)이 문제이다. 친구, 연인 사이같은 친한 사이에도 말로 인한 다툼이 끊이질 않는 것이 사실인데 하물며 처신을 잘해야 하는 사회생활에서 말이 갖는 의미는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말에 대한 속담은 셀 수도 없으며 말로 인한 오해는 끝이 없다. 또한 말에 웃고 말에 우는 사람 또한 많고도 많다. 왜 사람들은 말에 웃고 말에 우는가를 이 책이 담고 있다.
이 책은 두시간도 되지 않아 읽힐만큼 쉽고 간단하다. 한가지 트릭마다 두페이지를 넘지 않기에 200페이지에 걸쳐 95가지의 말의 트릭이 나와있다. 각 트릭마다 일상생활을 예로 들어 이해하기도 쉽고 읽기도 쉬웠다. 무릎을 치면서 나에게 그 트릭과 비슷한 말을 한 사람을 떠올리며 궁시렁 대기도 했으며 내가 썼던 말이 트릭이 되어 나와 그 의도가 나왔을 때는 뜨끔하게 만들었다. 정말 말 잘하기도 해야겠고, 잘 듣기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읽는내내 든다. 하지만 95가지의 트릭을 다 기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렇기에 목차는 상세하게 설명되어있다. 차례페이지만 4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다. 이런 책에는 목차에 책이 정리되어있는 공통점이 있다.
책은 크게 4part로 구분되어 있다.
Part1 : 이런 말 때문에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가?
-이 부분은 내가 사용하면 좋을 부분이다. 남이 활용하게 두면 내게는 좋지 않을 부분이 되는 거이다. 즉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화법이라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말을 할 때면 꼭 우리라는 말을 쓰는 친구가 있다. 다른 친구들 모두 그 친구가 하는 말은 잘 들어주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라는 말은 동료의식을 자극해서 상대방의 환심을 산다고 한다. 또한 우연을 강조하는 약장수의 전략도 정에 약한 노인분들에게는 통할 수 밖에 없는 화법이었다. 자신의 대화상대를 간파하는 능력. 그것이 화법의 첫단게인가보다. 이 밖에도 20가지의 방법이 나와있다. 영업직인 사람에게 복사해서 주고 싶다.
Part2 : 이러한 말에 본의 아닌 행동을 하지는 않는가?
-이 부분은 경계해야하는 화법이 나와있다. 대학 3학년 때 살집을 구하러 다니다가 방이 그러저럭 맘에 들었지만 생각보다 집이 낡아 한번 더 둘러보고 찾아보려 했는데 주인이 자기네 집 방이 다 나가고 이 방하나 남았다는 말에 덜컥 계약을 한 적이 있다. 물론 그 후로 1년을 냉방보다 심한 냉방에서 자야했다. 쇼핑을 할 때도 적용되는 이 방법은 기억해놔야지하고 메모해둔 것을 보면 아마도 내게 그 추운방에서의 기억은 아직도 끔찍하기 때문일것이다.
-"지금 사지 않으면 손해다." 라는 말이 물건의 가치를 혼동시키려는 상투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는다.
놓친 물고기는 언제든 잡을 수 있다.-
Part3 : 이런 말 때문에 일방적인 판단을 강요받지는 않는가?
-이 부분은 그 핵심에 대해서는 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에게 유용할 부분이다. 반대로 자신이 생각에 확신이 없는 사람에게는 경계하며 기억해야하는 부분이다. 간혹 양자택일로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그럴 때 우리도 모르게 그 중 하나의 답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재판장에서도 자주 쓰인다고 한다. 양자택일 질문이 들어오면 대답을 보류하고 생각하는 버릇을 들여야겠다.
Part4 : 이런 말 때문에 불리한 입장에 처하지는 않는가?
-이 부분은 말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하는 화법을 조심하라는 경고를 하고 있다. 연인 중 한 여자가 사랑하냐고 물어보자 얼버무리기 위해 질문을 되받아친다.이것을 전환화법이라고 하는데 tv에서 바람둥이들이 쓰는 수법과 일치한다.
**말의 트릭에 대한 짤막한 내 생각.
1.내가 하면 기술, 남이 하면 속임수.
-책의 제목은 말의 트릭. trick 좋게 말하면 기술이고 나쁘게 말하면 속임수가 된다. 말의 기술과 말의 속임수. 어찌보면 이것은 당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구분되는 것이 아닐까. 당하는 사람에게는 속임수이고 행하는 사람에게는 기술이 된다. 이는 책의 부제와도 통한다. '나를 지키고 상대를 움직이는'이 책의 부제이다. 이 말은 어딘지 모르게 씁쓸함을 안겨준다. 즉, 나는 속지말고 상대방은 속이자라는 말로만 들리게 된다. 말이란 것이 언제부터 속고 속이는 방법이 된 것일까.
어릴 때부터 들어온 말에 대한 대부분의 속담은 말을 이용하라는 것이 아니라 말에 진심을 담아하라는 것이었다. 책에서는 말의 기술이 설득에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 그가 하는 말은 당신을 설득하려고 하는 말이니 믿지 말고, 당신이 누군가를 설득할 때는 이 방법만한 것이 없으니 사용해라. 좋은 설득이라는 것은 자신의 뜻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아닐까. 진심을 실어서. 나는 대화를 좋아한다. 말의 기술을 사용하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진심으로 말하려고 한다. 그것만이 상대방의 마음을 제대로 울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2.Part의 구분을 조금 더 명확하게!!
-책은 총 네개의 부분으로 구분된다. 파트마다 구분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네개다 상대방의 말에 내가 하기 싫은 것을 하는 경우가 되는 것이 된다. 책을 제대로 이해 못한 것이기에 그럴 수도 있지만 각 장의 구분이 명확했다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마치면서.
책은 일상적인 사례들이 많다. 그런 사례들이 트릭이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어디 겁나서 말하고 살겠는가였다.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느라 대화하는 내내 머리가 아플 것 같고 상대를 믿지 못하는 불신은 더 큰 아픔으로 다가올 것이다. 책은 내가 몰랐던 화법 등을 알려주는 점이 흥미롭지만 사용하려니 양심의 가책이 드는 것도 사실이고 그렇지만 속는 것이 싫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생각한 대안!!
책을 보며 자신의 대화습관이 혹시 상대방을 조정하고 있지는 않나를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스스로에게 생각할 시간과 자신의 뜻대로 대답할 기회를 뺏고 있지는 않나? 그런 식으로 생각한다면 세상은 말 편하게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