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이 날아갔어
모리야마 미야코 글, 쓰치다 요시하루 그림, 양선하 옮김 / 현암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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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양동이의 작가의 다른 책이다.

아기여우에게 어떤 일이 생긴걸까? 아기여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아기여우에게는 아기곰과 아기토끼라는 친구가 있어요. 숲속에서 가장 친한 친구들이랍니다. 친한 친구들에게는 무엇을 줘도 아깝지 않은 아기여우지만 단 하나, 보여줄 수 없는게 있어요. 바로 아기여우의 종이비행기랍니다. 아기여우는 아기곰과 아기토끼가 종이비행기를 날리다가 망가지기라도 할까봐 보여주지 못한답니다.

 

어느날 숲속 아기 친구들은 보물이야기를 했어요. 자신만의 보물말예요. 소중한 곳에 넣어두고 하루에도 여러번 열어보게 하는 그런 보물이요. 곰은 자신의 보물인  조개껍데기 두 개를 가져왔어요. 하나는 연한 분홍색이고, 또 하나는 검은 색 줄무늬가 있는 흰색이었어요. 숲속에서는 볼 수 없는 바닷가에서 가져온 조개라서 아기곰에게는 소중한 보물이랍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조개를 보고 아기여우는 그 예쁜 조개에 마음을 흔들렸답니다. 아기곰의 보물을 본 아기토끼도 얼른 집으로 달려가서 자기 보물을 가져왔어요. 나무 열매를 엮어 만든 예쁜 목걸이였어요. 빨강 파랑 노랑 열매가 반짝반짝 빛났어요. 목걸이도 너무나 이뻤어요.  

 

아기곰과 아기토끼의 보물을 볼 수록 아기여우는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아기곰과 아기여우에게 자신은 보물이 없다고 말하며 슬픈 표정을 지었어요. 사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아기여우에게는 보물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왜 슬퍼하냐고요? 아기여우가 종이비행기를 잃어버렸거든요. 하나밖에 없는 보물이 사라져버렸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알고 있죠? 아기여우는 지금 딱 그 기분이었어요. 슬프고 보고싶고 이럴 줄 알았으면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함께 가지고 놀거라며 후회했어요. 아기여우의 얼굴이 시무룩해요. 이를 어쩌면 좋죠?

 

날이 화창한 날, 아기곰과 아기토끼가 아기여우를 찾아 왔어요. 손에는 '아기여우 이여돌'이라고 적힌 하얀 종이비행기를 들고 말이죠. 호두를 따러 나무에 올라갔다가 종이비행기를 발견한거예요. 아기여우는 종이비행기를 보고 얼굴이 달아올랐어요. 친구들 몰래 혼자만 갖고 놀았던 것이 창피하고 미안했거든요. 이제 아기여우는 어떻게 보물을 간직할까요?

 

당신의 보물은 무엇인가요? 당신의 가장 비싼 물건 말고, 당신의 보물은 무엇인가요? 어린 시절 나의 보물은 자전거였다. 새거도 아니였고 많은 상처와 다친 모습으로 내게 온 그 자건거를 참 좋아했었다. 넘어지면서도 울지 않고 재빨리 다시 자전거로 올라탈 때의 내 웃음소리, 아빠가 뒤에서 손을 놓았을 때도 자전거가 바로 나갈 때의 기쁨, 두손을 놓고 타는 것을 엄마에게 보여줬을 때의 엄마의 놀란 고함소리, 오빠와 함께 아침마다 자전거를 타고 약수를 떠오던 일이 내 자전거에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나와 함께 한 자전거는 예전의 전거가 아니었다. 그건 내 어린 시절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고, 화가날 때나 슬플 때면 내 친구 자전거를 타고 바다를 가로지르며 함께 달렸다.

그 시절 그것만큼 큰 위로가 있었을까. 

낡고 낡아 핸들이 뻑뻑해질 때까지 그 자전거를 탔다. 어린시절 자전거를 탈 때의 나는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했었다. 자전거를 타면서 혼잣말을 많이 한 것은 자전거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내 일상을, 내 힘든 하루를, 내 기쁜 하루를. 너는 내 가장 가까운 친구니까. 내 보물 1호, 자전거니까.

 

보물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물건 자체보다 내 시간이 담기고, 내 손때가 묻고, 내 감정으로 칠하고, 내 추억으로 완성된 것. 그것이 보물이 아닐까. 아기여우의 종이비행기에는 아기여우와 종이비행기가 쌓은 행복한 시간때문이 아닐까한다.  나만의 보물이 되길 바라는 맘에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너무 소중하기 때문아닐까. 아기여우는 자신의 보물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서 그것을 어떻게 아껴야하는지를 몰랐던 것이다. 보물은 꽁꽁 숨겨두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 아기여우는 이제 알았겠지. 세상에서 가장 큰 보물은 종이비행기가 아니라 종이비행기와 함께 했던 추억이라는 것을.

 

머리를 굴리며 자신이 가진 물건에 값어치를 매기며 대답하는 아이들을 만날 때면 가슴이 철렁합니다. 왜 그것이 네 보물이니라는 물음에 자신이 가진 것중에 가장 비싸다는 이유의 대답을 들을 때면 말문이 막힙니다. 컴퓨터가 보물이라고 말하는 아이들을 볼 때면 눈앞이 캄캄합니다. 아이들에게 보물이 무엇인지, 진정한 보물을 대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려줄 때 좋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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