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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진실을 알고 있다 - 2권 세트
조르지오 팔레띠 지음, 이승수 엮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긴장감과 흥분,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호기심, 마지막 반전까지 책은 시종일관 독자를 가만히 놔두지 않고 주인공들의 몸짓과 말짓을 따라다니며 함께 찾아나서게 했다.
<눈은 진실을 알고 있다>를 숨가쁘게, 두근거림으로 볼 수 있었던 이유를 살펴보자.
첫째, 흥미로운 전개방식
-책의 처음은 뉴욕 예술계의 이단아라 불리는 보디페인팅 아티스트 ‘제리 코'를 엽기적으로 죽인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을 맡은 제리 코의 삼촌 조던이 등장한다. 조던은 이 책의 주인공이다. 조던의 등장으로 사건이 풀릴까를 기대하던 마음에 이어지는 새로운 이야기에 처음 사건과 연결시키려 노력해야했다. 하지만 그 사건은 또 다른 주인공 모린의 이야기였으므로 조던과는 상관이 없었다.
전혀 연관성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두개의 이야기가 한 순간 딱 들어맞게 되면서 이야기는 하나로 합쳐진다. 두 사건이 하나로 합쳐질 때 한 손으로 무릎을 치며 흥분했던 것이 지금도 기억이 난다. 하나의 줄기로만 이어졌으면 지루했을지도 모를 이야기는 두개의 서로 다른 줄기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독자로 하여금 두 사건을 보게 하며 흥미로움을 더하며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데 있어 연관성을 주고 있다.
둘째,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
-책을 읽으며 이 책은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예전의 공포영화 '디 아이'가 생각나게 하는 소재를 가진 책은 새로운 각막을 이식받은 주인공이 사건의 영상을 보게 되는 것은 같지만 '디 아이'는 그저 귀신의 원한을 풀어주는 것으로 허무하게 막이 내렸다면 이 책은 같은 소재를 연쇄살인에 집어넣음으로써 사건을 푸는 열쇠가 되게 하였다. 한 장면씩 보이는 눈이 알려주는 진실 때문에 주인공들과 독자 모두 눈이 알려주는 진실에 목말라하게 된다. 하지만 '눈'이란 소재만으로 영화를 만들면 좋겠다는 기대를 한 것은 아니다. 작가의 묘사실력은 생생하게 사건을 눈에 보이게끔했으며 주인공들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독자의 마음을 애가 닳게 했고, 사건 중간마다 새로운 인물과 얽힌 사연들이 나타나면서 독자를 점점 더 책에 빠져들게 했다.
셋, 눈이 알고 있는 진실, 그 너머에 있는 진실.
-눈이 알고 있는 진실, 하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보고 있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라는 것이다. 진실은 눈으로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 대체 진실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간혹 우리는 눈으로만 본 영상을 진실로 믿어버리며 사건을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눈은 진실을 알고 있지만 눈으로 보는 영상을 자신 스스로 왜곡시켜 뇌에 전달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어디서 어디까지가 진실임을 나타낼 수 없기에 우리는 함부로 단정짓고, 결정을 내리면 안될 것이다.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기에. 운이 가지는 진실이란 것의 허점을 나타내기 위해 작가는 겉으로 보기에는 아름다운 여성이지만 가슴을 가진 남자 루자를 설정했고, 완벽한 뉴욕 시장인 조던의 형의 실수를 조던이 뒤짚어 쓰게 되는 사건을 과거로 집어넣으며 마지막 반전을 만들어 놓았다.
책을 읽는 내내 눈에 보이는 것이 진실이라고 믿었던 마지막 반전은 그 안의 진실을 보라고 충고하고 있다.
마치면서,
재밌게 본 책이었다. 지루할 틈 없이 나를 흡입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보는 현상에 대한 주관적인 진실에 대해 생각하게 하였고 중간 중간 나오는 조던과 루자의 사랑이야기는 땀이 나는 손을 식혀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