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이 장애인의 날이었다. 학생들에게 듣기로는 학교에서 장애인의 날이라고 하여 행사는 열리지 않는다고 하며 그런 질문을 하는 나를 신기한듯 쳐다보며 과학의 날 행사는 토요일날 한다며 투덜거리며 내게 캐릭터 그리는 것을 도와달라다. 그 아이의 투덜거림을 막기 위해 장애인이 주인공인 책을 주제로 독서감상문을 쓰기로 했다.
초등학생인 아이가 택한 책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조엘>이었다. 조엘? 조엘이 왜 아름다울까 생각하며 아이가 다 쓸데까지 기다렸다. 편지글로 작성한 아이의 글 중 조엘이란 사람을 만난다면 자신도 팔 안쪽에 데인 상처를 보여주고 싶다고, 그 상처를 가졌을 때 얼마나 아팠는지 소리를 질렀는데 조엘은 그것보다 수십배나 더 한 상처를 가지고도 웃을 수 있는 것을 보며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한다. 평범한 사람 중 가장 대단하다고!
아이에게 조엘이 누구냐고 물어보는 내게 아이는 얇은 책 한권을 가지고 왔고 그 자리에서 큰 글씨의 책이라 후다닥 읽는 내게 아이는 천천히 읽어야 한다고 했다. 아이의 엄마가 그렇게 말했다고 한다. 조엘형이 얼마나 아팠는지 생각하며 그 아픔에 같이 울어주고 그 희망에 박수를 쳐주라며 엄마가 선물해 주신 책이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너는 그랬어? 라고 했더니 이 녀석 엄마가 볼 때만 그랬다고 하며 해맑게 웃는다. 그럼 나도 집에 가서 너 안 볼때 읽어야 겠다고 가방에 책을 넣어가지고 왔다.
조엘은 생후 20개월에 사고를 당했다. 차 뒷자석에 타고 있었는데 트럭이 와서 충돌하는 바람에 차 뒷자석이 불탔고 함께 타고있던 아빠는 조엘이 의자에세 튕겨나와 보이지 않자 죽었을 거라 생각하며 탈출했지만 조엘은 까맣게 그슬린 채로 구조되었을 당시 살아있었다. 엄마와 누나 제이미는 다른 차에 타고 있어 다치지 않았기에 엄마는 조엘은 안으려다가 조엘이 너무 뜨거워서 손을 델 수 없었고 누군가가 조엘의 몸에 찬 물을 붓자 '치지지' 소리가 나며 연기가 솟아 올랐다고 한다. 조엘의 울음 소리와 함께. 조엘은 엄마와 함께 큰 병원으로 가고 화상을 입은 아빠와 제이미는 그곳에 남아 치료를 받았다.
전신 85퍼센트에 3도 중화상을 입은 조엘의 생존확률은 10%로 희박했다. 그때 엄마는 말했다. 지금까지 조엘이 잘 자라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나님 이제 당신 손에 조엘을 맡기겠다고. 조엘은 50번이 넘는 수술을 견디어 낸다. 어린 조엘을 위해 다친 아빠는 가볼 수 없어 테이프에 조엘과의 추억을 녹음해서 들려주었고 엄마는 자장가를 들려주었다. 조엘은 그때의 엄마, 아빠의 목소리에 큰 힘을 얻었다고 한다. 두개골까지 화상을 입어서 헬멧을 착용해야 했던 조엘은 이제 모자를 써도 될만큼 회복했지만 그의 외모는 누구나 처음 본다면 뒷걸음치게 만든다.
조엘의 이야기에서 나를 감동시킨 것은 조엘의 노력과 하나님의 대한 믿음과 기도도 있었지만 조엘에 대한 부모님의 태도였다. 조엘은 기적적으로 살아난 아이라는 수식어를 달며 여러 매체에 소개되고 방영도 많이 되었다. 조엘의 부모는 조엘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보여지길 원한다고 했다. 조엘을 보고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조엘을 받아들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조엘이 평범하지 않은 것을 알았기에 그 아이에 대해 많은 이들이 알고 그 아이를 마음으로 받아들여주길 원했기에 매체에서 조엘을 다룰 때마다 적극참여 했다고 한다.
항상 삶에대한 용기와 희망을 주는 부모님이 계셨기에 조엘은 씩씩하고 활발한 어른으로 자라날 수 있었다. 학생회상과 축구를 취미로 하고 농구부 매니저 역시 힘들지만 웃으며 최선을 다해 해냈다. 부드러운 피부를 갖고 싶다는 조엘의 말에 엄마는 천국에 가면 가질 수 있다고 하자 빨리 천국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눈에 눈물이 맺힌다. 이 아이가 감당해야 할 아픔이 너무 커서 그걸 도와주지 못함에 미안해서.
하지만 조엘은 모두에게 말한다. 자신은 약했기에 더 강해질 수 있었다고. 하나님은 감당할 수 없는 아픔을 주지 않는다고. 하나님은 자신에게 사람들과 다른 시련을 준 것은 자신을 특별한 일을 시키기 위해서라고. 긍정적인 조엘은 믿음으로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께서 그에게 부여한 특별한 일을 하기 위해 강연가로 활동 중이다. 한국에도 방문해서 많은 이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한다. 너무 늦게 조엘을 알게 되어서 방송을 보지 못했지만 책으로라도 만나게 되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다.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집으로만 꽁꽁 숨지 않고 많은 이들에게 자신은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이것은 외면의 상처일 뿐이라고, 내면은 여러분과 똑같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조엘의 모습이 자랑스럽다. 기독교 서적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종교에 상관없이 누구나 읽어봐도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어린이들이 읽기 편하도록 만든 책이다. 조만간 어른들을 대상으로 나온 조엘의 책을 읽어봐야겠다.
조엘, 당신은 정말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당신으로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다워졌습니다.